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떡볶이 맛있게 먹는 방법

|2013.01.16 15:35
조회 10,981 |추천 7

이런 비루한 글을 기다려준 서혜인님을 위해.

 

어릴때부터 즐겨먹던 우리들의 친구 떡볶이.

어릴적 제가 살던 동네에 만복점 이라는 분식집이 있었어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 사람이 아주 많진 않았지만

아는사람은 그 맛을 다 알았죠. 그 집만의 비밀병기 깻잎.

비록 금방 없어져버렸지만 어딘가에서 아직도 추억의 맛을 팔고있길 바래요 만복점아주머니.

 

그때의 추억을 살려 깻잎 떡볶이 도전해 보는거에요. 추억이 방울방울..

 

재료: 떡, 어묵, 파, 다진 마늘, 물엿(올리고당),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꺳잎

 

비율같은건 여전히 몰라요..원하는 색깔이 나올때까지..

그냥 고추장 이만큼!!!!! 고춧가루 이만큼! 물엿 이~만큼, 설탕 요만큼,

물은 네컵정도 부어주고 고추장양념 풀어주고 거기에 떡 넣고 끓여요.

팔팔끓으면 오뎅 넣고 끓여요.

다진마늘 넣고 끓여요.

파 넣고 끓여요.

그리고 마지막 깻잎 잘라서 넣어줘요.

많이 넣어도 좋아요.

다시다도 좀 넣어주고, 싱거우면 소금도, 덜달면 설탕도 추가..

 

그렇게 완성된 깻잎떡볶이. 맛은 그런대로 있지만

만복점의 10분의 1도 따라가지 못해요.

 

가난했지만 그게 가난인줄 모르고 살았던 그시절.

거의 매일 야근이었던 엄마 아빠 대신

나보다 소중했던 이쁘고 착한 어린 내동생 종일반으로 유치원에 있다 돌아오면,

똑같은 반찬이 지겨워서 나만의 레시피로 저녁밥 차려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에 뿌듯해하던 일상.

100원 200원 모아서 가끔씩 동생 손잡고 만복점에서 사먹던 그 떡볶이맛은

살면서 두번다시 맛보지 못하겠죠

 

지금은 벌써 스무살이 넘어 아르바이트도 하고, 거의 밖에서 사먹느라 집에서 밥도 잘 안먹는 동생.

엄마가 한 음식보다 내가 한게 더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던 모습이 가끔은 그립네요.

 

혹시 어릴땐 미각이 덜 발달되어 그랬던걸까

이제서야   언니가 한 요리는 쓰레기였어. 언니가 내게 똥을줬어. 라고 깨달은걸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여전히 반찬이 똑같다는것..

책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께서 나중에 이런 책을 발간하지 않을까 싶어요.

멸치볶음의 정석

30년간 멸치볶음 하나로 사는 법

멸치볶음과 함께한 나의 일생기

시크릿멸치

멸치볶음을 부탁해

멸치볶음, 넌 어디까지 먹어봤니?

턱..아프니까 멸치볶음이다.

 

제가 턱관절이 좀 안좋아요.

이게 과연... 선천적인 이유만은 아닐꺼라 생각해요 엄마....

 

떡볶이로 시작해서 멸치볶음으로 끝내네요.

이번편은 추억을 팔아서 아름답게 써보려했는데

역시.. 본성은 어쩔수 없나봐요.

 

추천수7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