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의 임금체불투쟁기 3.

아녹타민 |2013.02.20 19:34
조회 486 |추천 0

당시 그 사무실은 겉보기엔 매우 멀쩡했다. 

출퇴근시 카드찍고, 점심시간 명확했고 4시에는 휴식시간이 있었다.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였고 통장사본과 주민등록등본도 제출했다.

사장과 팀장, 알바들 외에 나름 뭔가 관리직도 있었다.

 

사실 멀쩡하다기보다는 엄했다. 개근수당이라는 게 있어서

카드로 찍는 출근시간에서 1분이라도 늦으면 지각처리되었고

한달에 몇번이상 지각시 혹은 결근시 개근수당 없음..

 

어떤 친구는 근무시간에 팀장 눈을 피해 칸막이 책상 구석에서 한자공부를 하다가(;;;)

바로 짤리기도 했다;;

 

기본급 + 인센티브 제도여서 자신이 계약한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되기로 되어 있었다.

일에 요령도 붙고 사람들과도 어느정도 친해졌을 무렵..

한가지 사건이 있었다.

 

 

아마 2007년 1월 중순, 오후쯤 됐던 걸로 기억한다.

사무실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들이 들어왔다.

평소처럼 콜을 돌리고 있을 때는 칸막이 책상에서 고개 들 일이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다.

 

 

내가 먼저 들은건,

퍽.. 이 아니라 뻑! 하는 소리. 그리고 비명소리.

순간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저쪽편의 C팀 팀장(나는 A팀이었음)의 새하얘진 얼굴과

그 하얀 얼굴을 온통 뒤덮은 새빨간 피였다.

 

 

다들 놀라서 어수선해진 분위기에서.. 사장이 그 남자 둘을 끌어내고

우리팀 팀장이 C팀 팀장을 데리고 병원을 갔다.

그 사이 B팀 팀장이 우리에게 설명하길..

지난번 일했던 알바들인데 급여가 좀 늦은 걸 가지고 저렇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다들 순수했던 나이였기에.. 그 말에 숨은 의미를 캐치하지 못했다.

지금이었다면 그때 바로 그만뒀을 것이다.

 

 

당부하고 싶지만...

급여 문제로 소란스러운 사업장에서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왔으면 한다.

 

 

뒷얘기지만 그 C팀 팀장은 코뼈가 부러졌고 한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이 글은 네이버블로그 http://blog.naver.com/anoctamin에서 쓰기 시작하였으며,보다 많은 사람이 보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네이트에도 올려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