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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이루어진 짝사랑. 시작은 이랬다 5

최의지 |2013.03.16 23:24
조회 6,199 |추천 59

 

'뭐 해?'

 

를 시작으로 모든 일들이 급전개됐음

어느 비오는 화요일 같이 책을 사러 종로에 갔었고,

소주를 먹었고,

나는 주저주저하다가 불도저랑 헤어졌냐고 물었고

헤어졌다는 대답을 들음.

아 드디어!!!!!!!!!!!!!!!!!!!

백설기가 드디어 다시 자유의 몸이 된거임

그리고 나 역시도 자유로운 상태였음..

나를 위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음. 당시에 정말

누군가가 나한테 딱 한 번 백설기랑 사겨볼 시간을 준다면

그건 바로 지금일 거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나는 냅다 지름

 

벚꽃놀이 같이 갈 사람 없으면 나랑 갈래?

 

그리고 4월 중순 나와 백설기는

종로-창경궁-청계천-덕수궁-여의나루-윤중로-어떤 한강 다리 ㅋㅋ-신촌-이대-홍대

를 걸어서 누비는

하드코어 벚꽃놀이를 가게 됨..^^^

거의 무슨 행군 수준으로 걸었던 하루를

홍대 스타벅스에서 마무리 하며,

나는 내가 백설기랑 벚꽃놀이 왔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었음

그래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벚꽃놀이 얘기를 하며,

알아볼 사람만 알아봐라- 하는 느낌으로

백설기와 함께 갔다는 것을 넌지시 흘림.

근데 이 게시물이 아주 센세이션을 일으킨거임..

평소 댓글 열개 달릴까 말까 한 내 뉴스피드들..

그런데 이 뉴스는, 댓글이 20개 30개,

자고 일어나니 댓글 50개를 달성함.

설마..? 하는 추측성 댓글부터

너네 드디어..? 축하한다

그런데 중간에, 백설기의 댓글이 있는거임

 

이거 통째로 지우는게 어떨까?

뒤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분이 나빠-

 

하는 식의 댓글이었음

난 또 ㅠㅠ 백설기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냉큼 지우고 바로 전화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음

 

알고보니 문제는 불도저였음..

내 벚꽃놀이 뉴스를 본 불도저가

백설기한테 따로 연락을 해서

 

사람들 앞에서 내가 뭐가 되냐고, 오빠랑 저언니 뭐냐고

저런걸 올리게 냅두냐고

 

이런식으로 따졌다고 나중에야 들었음.

아니 저런말 들어야 되는거임? 이미 헤어진 사이에?ㅠㅠ

헤어질 당시에도 절대 나(글쓴이)랑은 사귀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며 헤어졌다함... 아 왜케 날 경계함...?

 

하지만 암튼!4월 벚꽃놀이 페이스북 사건으로 나는

나와 백설기의 어떤 '조짐'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됨

 

5월

2012년 4월-5월에 영화 '건축학개론'이 붐을 이룸.

나 역시 꼭 그 영화를 백설기와 보고싶었고,

백설기와 보게 됨.

그 후로도 백설기가 아프면 내가 약을 사다 준다던가-

내가 술자리에서 '오면 안 돼?' 부르면

나 피곤한데- 하면서 안올거처럼 하더니

10분있다 백설기가 등장한다던가-

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지나감.

 

그러는 와중에 내 마음은 점 점 불안해짐..

내가 뭐 하자, 이거 먹자 저거 보자 하면

백설기는 그래그래-하며 다 따라옴

그런데 그쪽에서는 아무런 액션을 먼저 취하지 않음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건가..?

하고 맘졸이다보니 5월 중순, 축제가 열림.

봄기운에 따뜻한데다가

모든 과 동기 후배 선배들이랑 술도 먹고

뭔가 이벤트도 많이 하는-

가장 가슴벅찬 학교 행사가 아닐까 함.

고학번인 나역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과 주점에서 술을 한잔 두잔 먹게됨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백설기가 나타나지 않는거임 ㅠㅠ

참다 참다 연락해보니까 과제가 많아서 과제를 한다는거임 ㅠㅠ

그래도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마침 초대가수로 '이정'이 왔었는데

내가 그때 백설기한테 전화해서

 

'백설기야 ㅠㅠ 이정 왔어..과제 내일해! 이정이 부릅니다 내일해~'

 

이런식으로 술취해서 되도않는 앙탈을 부렸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지만 이게 또 쫌 먹혔는지, 백설기가 나타남

그리고 나는 그날밤 사고를 치고 말았음^^

여자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바로 그 행동

'술취해서 울며 고백' 을 함..........................................

안봐도 비디오, 차였음

백설기의 대답은 이거였음

 

너무 성급하지 않아? 지금 이렇게 친구로 지내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게 더 좋지 않아?

 

나는 아직 백설기한테 '친구인 여자'였던거임...

다음날 정신이 들자 진짜 멘붕이 옴

너무 챙피하고, 해명을 하고 다시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어서

백설기한테 조심스럽게 '얘기좀 하자' 고 카톡을 해봤는데

 

'난 할 얘기가 없는데..'

 

라는 답이 옴..........진짜 난 망했음..............

 

너무 챙피하고 쪽팔리고 ㅠㅠ학교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지만,

내 제일 친한 동기 생일이고 여자가 걔랑 나 둘뿐이라

꼭 축하해주러 가야할 것 같아서 ㅠㅠ 울며 겨자먹기로 학교에 감

아니 근데 웃긴게 백설기가 걔랑 같이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음

난 너무 어색해서 시선을 여기도 못두고 저기도 못두고

그렇게 어색하게 시간은 가고..

축제 둘째날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밤이 깊어짐

근데 진짜 백설기도 이상한게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떠나지를 않는거임

심지어 단 둘이만 남아서 앉아있는 상황이 왔는데도

그냥 거기 박힌 못처럼 그렇게 앉아 있음.

얜 뭐임? 대체?

암튼 나의 고백은 그렇게... 기억속으로 잊혀져 가게 됨

 

그리고 6월이 옴

나는 차인 여자였음.

그래서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래도 백설기가 싫지는 않으니까

주위를 맴돌며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날, 절대 와서는 안될 카톡이 옴

 

발신인 : 불도저

 

였음

할말이 있으니 학교앞 까페로 나와달라는 얘기였음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 '커피n의 난'으로 불리는 엄청난 사건의 서막이

열리려는 순간이였음..

 

4월 벚꽃놀이 페이스북 이후로, 불도저는 나를 완전 쌩까고 지냄

마주쳐도 아예 인사를 안함.

어린 여자의 패기란 그런 것일까..? 4살이나 어린 그런 후배였음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나..하고 내가 할 말을 정리함

나의 무기는 이거였음

 

'너는 아무리 그래도 선배한테 인사도 안하고 그럼 안되지!'

 

로 밀고 나가려고 함.

근데 불도저는 참 무서운 아이임..

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이거였음

 

'제가 아무리 화가난다고 선배한테 인사도 안하고 그건 죄송한데요,'

 

로 얘기를 시작함.

내 패를 미리 읽은거임....

이미 기선제압당한 나는 한마디 대꾸도 제대로 못함 ㅠㅠ

나도 한때는 쌈닭으로 유명한 애였는데

내가 한마디도 못한데에는

'얘는 백설기랑 사겨본 애, 나는 백설기한테 차인 애..'

라는 자격지심도 크게 작용했다고 봄

그리고 한다는 말이,

 

자기랑 백설기랑 다시 사귀려고

잘 돼 가고 있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오빠를 채갔다

오빠는 나랑 다시 사귀려고 했었다.

 

그리고 백설기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했고

둘이 썸타는데 나한테 연락오면 불편했다고

그렇게 마구마구 공격을 하는거임 ㅠㅠ

 

아 진짜 내가 거기서 ㅠㅠ

 

'아 그렇구나.. 백설기는 얠 좋아했는데 내가 끼어든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처음 연락한것도 나

벚꽃놀이 가자고 한 것도 나

건축학개론 보자고 한 것도 나

고백해서 차인것도 나

 

였으니까..

그래서 난 그냥 '아 그러니..? 언니가 몰랐다 미안하다'

밖에 말을 못함.....

그녀는 마지막에

 

'오늘 언니는 제가 듣고싶은말을 다 해주셨네요.

 그런데 저한테 와서 사과해야하는건 백설기오빠 아닌가요?'

 

라는 말을 날리고 사라짐

아니 지금 생각하면 진짜 이상함 이미 옛날에 헤어진 사이 아님?

저기서 꿀먹은 벙어리였던 나도 진짜 이상함

내 친구들은 저 얘기만 꺼내면 오히려 나를 욕함.......T^T

시간을 돌리고 싶음. 다시 한 번 저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ㅠ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정신적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감

친구들한테는 백설기한텐 절대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킴

왜냐면 난 백설기 마음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니까

둘이 잘돼가고있었는데 내가 끼어들었다는

그 말을 사실로 믿게 되어서였음.

 

근데 세상에 비밀은 없ㅋ음ㅋ....

'확성기'라는 별명을 가진 친한 선배가

바로 백설기한테 가서 말을 해버림^_^

 

백설기가 알았다고 해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거나,

혹은 불도저에게 화를 내거나 하는 일은 없었음.

하지만 저 사건 이후로 내 동기들은 다 내편이 됨.

몰랐는데 남자들은 군대갔다오면 '하극상'에 예민해진다고 함

하극상을 벌인 불도저를 용서할 수 없으며,

글쓴이와 백설기의 사랑을 밀어줘야겠다는

암묵적인 어떤...

아무튼 저 사건이 나와 백설기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은 확실함.

먼저 카톡이 옴.. 얘기 들었다며

그렇게

백설기랑 다시 말을 트고, 편한 사이가 될 수 있었음

그리고 자기는 불도저랑 다시 잘해볼 마음같은거 없었다고

확답을 듣게 됨.

 

6월 기말고사가 끝나고, 7월이 옴

백설기는 방학이 되자 고향으로 내려가게 됨

그리고 나는 대학생으로 보내는 마지막 여름방학에

혼자 기차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움

많이들 가는 내일로 여행은 이미 스물 두 살에 다녀왔기 때문에,

서울에서 비교적 가깝고 아직 한 번도 혼자 여행해보지 못한 곳

맞음^^

바로 백설기의 고향인 그 고장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백설기를 제외하고라도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였음

가고싶은마음 60 : 백설기40

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7월 말에 난 진짜 혼자서 기차를 타고 그 곳으로 가게 됨.

 

막상 도착하고나니 백설기한테 연락하기가 너무너무 민망한거임

누가봐도 이건 백설기 보러 백설기네 온거같을텐데

그걸 내가 '맞아! 나 너 보러 왔어!'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싫은거임 ㅠㅠ

그래서 그냥 혼자서 내 여행 계획대로

여행지 이곳저곳 누비고 다니는데

백설기한테 어디냐고 먼저 카톡이 온거임 꺄~~~↖(^0^)↗

그리고 내 여행 내내

백설기는 내 가이드가 돼서 함께 해 줌

막 차끌고나와서 막 나 옆에 태우고 막 맛있는거 사주고 막

아침부터 저녁때 집에 갈 때 까지 하루종일 같이 막

오히려 백설기가 나한테

'내가 니 여행 방해하는거 아니지..?'

방해?ㅋㅋㅋㅋㅋㅋ장난?ㅋㅋㅋㅋㅋ

너무너무너무 좋았음

내 계획을 실행에 옮겨도 될 것 같았음.

 

신사의 품격 이라는 드라마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을때임

그 드라마에서 보면, 김하늘이 '나는 기다립니다' 라는 그림책을 보는 장면이 나옴

그 책을 같이 사서, 내가 먼저 읽고

맨 앞 페이지에 내 마음을 써서 선물해주고 와야겠다!

는 것이 내 계획이였음.

뭐 주저리 주저리 쓴 건 아니고..

 

글쓴이가 백설기에게. 나는 기다립니다.

 

정도로 간단하게 써서 주고 옴.

아니나 다를까 반응은 없음^^

 

8월, 백설기가 다시 서울로 올라옴

강릉에서 백설기한테 신세를 진 나는

백설기한테 그때 고마웠다고 밥 사준다고,

백설기와 약속을 잡음.

나의 새로운 매력을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에 안 입는 무슨 나시 블라우스같은거에

킬힐도 신고, 그러고 나갔음

근데 백설기는 그 전날 과음을 하고

쓰레빠를 신고 옴

물론- 얼굴 보는것만으로도 좋았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내 마음을 표현했었는데, 얜 정말 내가 아닌가보구나..

하는 생각에..

원래 술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하고 그냥 커피를 한 잔 하고 헤어짐

그리고 집에 가서 생각을 하는데,

뭔가 너무너무 화가나고 답답한거임

축제때 고백했을때, 친구로도 충분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성급하게 이런 말을 하느냐- 했던 말이 생각남

 

그럼 그건 연인으로도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친구로 해야해?

 

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음.

하지만!!!!!!!!!!

나는 겁이 많은 여자였기에 한마디 표현도 하지 못함..

그냥 포기하자 이번엔 진짜 접자

다시는 먼저 행동을 취하지 말자

고 생각했음.

 

그 날이 있고 열흘 후, 곧 시작될 다음 학기를 축하하자는(?)의미로

동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술자리를 가짐.

 

그 날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이상했음.

바로 역 앞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먹었는데,

술을 다 먹고 나니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음

막차가 올 때까지는 한 30분이 남은 시간이였는데,

역이 가까우니까 그냥 뛰어서 가도 되는데,

이상하게 굳이 우산을 빌려서 쓰고 가고 싶었음.

백설기가 자기 집에 우산이 많다며 가자고 해서

한 7~8명 되는 동기들 모두가 백설기네 집쪽으로 우르르 걸어감

우산을 빌려쓰고, 다시 역으로 가서 막차를 타려고 했음

난 집이 제일 멀어서 막차가 제일 빠름 ㅠㅠ

근데 내가 진짜 너무너무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진짜 이대로 지하철을 타면 지리겠다 싶어서

빛의 속도로 화장실에 갔다 왔음

그런데....이미 나의 막차는 떠나고 난 뒤임

어떻게 하지? 하고 친구들한테 연락을 해 봤더니,

백설기한테 다시 연락을 해 보라고 함.

전화를 해서 내가 지하철을 놓쳤다 말을 하니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애들끼리 한잔 더 하고있으니까

이리 오라고 하는거임.

넓은 방에서 자취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집이였음

어차피 집에 못 가게 된 거, 더 놀자! 하는 마음으로 가서 술을 더 먹음

 

근데 내가 원래 안그러는데 이상하게 양치질이 너무너무 하고싶은거임..

그래서 칫솔을 마구마구 찾았는데 새칫솔이 없다고 함

근데 백설기 집에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칫솔이 있다고 함

자기가 칫솔을 가져다 주겠다고 일어나는데,

내가 이닦을 칫솔을 백설기가 가져다 준다는게 미안해서 나도 따라 일어나서 같이 가게 됨

바로 옆건물이 백설기 집이라서

그 집에 들어가서 양치질을 하고 '이제 가야겠다~'

하고 나왔는데

백설기가 냉커피 두 잔을 타놓고 나한테 마시라고 한 잔을 쥐어줌

 

아,

정말 이상했음.

 

이제 나는 백설기에게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백설기가 직접 내린 그 냉커피를

한모금 꿀꺽 하고 나니까

뭐에 홀린것처럼 말이 나옴.

 

이리 앉아 봐

 

부터 시작해서 나의 마음을 폭풍 고백함

그동안 쌓아왔던 억하심정을 다 폭파시킴

 

너 나랑 평생 볼래?

딴사람이랑 결혼해도 평생 친구로 볼래?

그거 아니잖아

어차피 나중에 못보게 될 수 있어

근데 그게 무서워서 못사겨?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면 돼

지금 나한테 있어서 제일 좋은걸 하면 돼

나한테 제일 좋은건 너랑 만나는거야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 걱정하면서 지금 하고싶은거 하지 말아야돼?

 

뭐 이런식이였던거같음..

근데 옛날 5월 고백처럼,

질질 짜거나, 눈치 보거나 하는게 없이

진짜 뭔가 나도 억울하고 화가나서

막 따지듯이 저렇게 말했음..

술도 좀 취했고

근데 갑자기 백설기가 가만-히 듣고만 있더니

내 말 중간에

 

불 꺼

 

이러는거임

*^_^*

물론 모두 여기서 므흣한 상상을 할 수가 있음

나도 제정신이였으면

아니 왜 불을끄라그러지...?

했겠지만 그때 나는 술을 먹었고

막 랩하듯이 고백하는 상태에서 갑자기 불을 끄라고 하니까

또 거기서 화가나서

 

야 너는 사람이 말을 하는데

무시하는것도아니고 왜 불을 끄래?

 

이렇게 화나서 막 따지면서도

이미 몸은 스위치로 가서 불을 끄고 있음

불을 딱, 껐는데 너무 어두운거임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서 헉 이게 뭐지..?

하고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백설기 목소리가 들림

 

이리 와

 

라고

하는거임

나는 거기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했음..

 

이리 오라는거는 지금 옆에 와서 앉으라는건가 아니면 아까 그자리에 앉으라는건가?

아니면 신체적인 '이리 와'가 아니라 내 고백을 받아준다는 의미의 '이리 와' 인가..

말로 대답해야하나 아니면 가서 앉는게 옳은가???

 

하고 고민을 하다가 쭈뼛쭈뼛 가서 한다는 말이

 

언제 또 이런 기회 올지 모르니까 갈게

 

라고 말하고 옆에 앉음^.^ㅋ.....

 

내 손바닥 형체도 잘 보이지 앉는 어두운 방 안에

백설기 목소리만 바로 옆에서 들렸음

 

나를 이만큼 좋아해줘서 고마워

방학 때 와서 주고 간 책 보면서

니 생각 많이 했어.

내가 평생 언제 또 날 이만큼 좋아해주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고.

 

라는 얘기를, 백설기가 내 뒤에 앉아서 하고 있었음

드디어

처음 새터때 얘를 봤던 그 순간부터

햇수로 6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드디어 백설기는 내 고백을 받아줬음.....

 

그리고 찾아온 주말, 나는 백설기를 볼 수가 없었음

근데 또 내가 고민이 되는게,

이게 백설기가 나랑 사귀자는건지

아니면 좋아해줘서 고맙습니다-앞으로 썸을 타봐요!

인지 모르겠는거임 ㅠㅠ

그렇다고 대놓고

우리 사귀는거야? 물어볼 수도 없고..

그렇게 무슨 조울증처럼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태풍 볼라벤이 대한민국을 강타해

전국 대학교 휴교령 비슷한게 내려짐^^

근데 난 웃긴게 ㅋㅋㅋ

그제서야

 

'아- 나 백설기랑 사귀는거 맞구나'

 

하고 실감함

'인생은 등가교환'이라는 말을 믿는데,

내가 백설기랑 사귀는게 볼라벤 급 사건이구나

백설기랑 사귀는 대신에 내 목숨을 내놓으라는거구나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태풍에 죽어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함

이렇게 나와 백설기는 태풍 볼라벤과 함께 연애를 시작함

 

사실 백설기는 평소에 굉장히 조용하고, 말보단 행동인

단 한번도 내게 먼저 뭘 하자고 제안해본 적이 없는

그런 수동적인 남자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사귀게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과연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음

그렇게 원하고 원해서 만나게 된 사람이지만

그만큼 행복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컸음..

그러나 연애 시작하고 하루, 일주일, 한달이 지나며..

백설기가 남자중의 상남자, 남친중의 남친

대한민국 남친 최소 상위 10% 내에는 들어가는 남친이란걸 깨닫고 있음..

200일이 지나간 오늘까지도, 나는 백설기랑 사귀는 내 자신이

엄청난 행운녀라는 사실을 단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음!

 

-

 이렇게 총 5편을 아우르며 백설기와 나의

첫만남-사귀기까지 얘기는 끝이 났음..

그런데, 딱 한 편만 더 쓰면 안될까요?

나 남친 자랑이 너무너무 하고싶음 ㅠㅠ

내가 항상 백설기한테 하는 얘기가

너 나중에 할 거 없으면 '남친학원' 차려서

너같은 멋진 남친들을 양성하라고 그럼

나뿐만아니라 내 주변인들도 항상 나를 보고

내 남친도 백설기한테 쫌 배웠으면 좋겠다 ㅠㅠ 라고 함

내가 항상 백설기 자랑을 잔뜩 써놓는 내 싸이는

후배들 사이에선 '연애교과서'라고 불림^_^(한명이 그랬음)

 

그러니까 외전으로 하나 더 써도, 꼭 한번씩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5편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다가 이어서는 못 쓰겠네요 ㅠㅠ

여기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감사 드려요

저는 짝사랑을 할 때, 그냥

괜히 쓸데없이 밀당같은거 안하고 그냥 좋아했어요

6년을 알고 지내면서 여기에 쓴 것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어요

그냥 항상 사소한것들 챙기고, 그랬어요

지금 기억나는건..

다같이 여름에 엠티를 갔는데

백설기가 발바닥부터 발목까지 모기에 엄청 많이 물린거에요

엄청 간지러워하면서 버물리? 그런 물파스같은걸 샀는데

잠들면 간지러워도 그걸 못바르잖아요

백설기가 먼저 잠들고, 저는 친구들이랑 밖에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10분에 한 번, 20분에 한 번씩 백설기 자는 방에 들어가서

발에 버물리를 쳐발 쳐발 해주고 그랬었어요

그 짓을 하면서도

아..이런다고 얘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이럴까

하면서도 얘가 밤새 간지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했던것같아여

진심은 통하는거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거니까..

다들 힘내세요

그렇지만 짝사랑이 집착이 되면 앙대여^^;;;;;;;;;;

아쥔짜 지금까지 읽어주신분들 넘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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