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헤헷![]()
4월 첫주까지는 떠나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진득히 글 쓸 시간이 없어서 후다닥 쓰다가도
두고두고 간직하고픈 추억인데.. 하면서 하나하나 써보고 있어요!ㅎㅎ
그나저나 카..카테고리를 그만 바꿔야 할텐데요..!
! 뭘로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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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데”
“…편지”
".......”
인성이와 이학년 때부터 친하던 세 명 중 한 명,
나와는 초등학교 동창에 심지어 엄마끼리도 잘 알던 사이이던 이도영.
인성이 바싹 옆에 있던,
떼굴떼굴- 이건뭐지- 눈알 굴리는 그 애 눈치를 보며..
자꾸만 떨리는 손에..
그리고 야속히도 받지 않는 인성이의 손에..
뭉그러져 내리는 잔뜩 부풀었던 마음..
‘탁’
억지로 편질 너의 손에 쥐어주고
나는 땅으로 꺼지듯이 뒤돌아 달렸다
너는 왜 그런 걸까.
웃음을 참느라 반달 눈이 된 옆의 이도영 때문일까?
....그저 처음부터 난 너에게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하는 걸까.
네가 절대 받지 않던,
자꾸만 초라하게 어두워지던 내 편지는,
너에게 주던 내 처음 고백이자
120% 용기 낸 내 마음이라는 걸 넌 과연 알까.
.......지금이라면 알고 있을까
‘내일 마주치게 되면.. ‘만우절이었어~’ 하면서 웃는 거야..
편지는 도로 달라해야지..’
괜찮을 거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거야.
걘 신경도 쓰지 않을 거야.
끝도 모르고 가라앉는 마음을 추스르며 그 날을 보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만우절 이후로 인성이를 보는 건 극히 드물었다.
체육시간 중..
조회대 옆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너희 반 아이들 사이에서 너의 뒤통수를,
점심시간 혹은 틈틈이 쉬는 시간 등에..
교실 앞을 지나던 친구들 가운데서 너의 뒷모습을,
가끔씩 도서실에서 책을 대출받을 때..
내 이름보다 앞서 찍힌 너의 이름이 보이는 게
너의 흔적의 전부였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우울한 맘에 불안한 맘을 더하고,
온 하루를 헤집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갈 때쯤,
점심시간.
학교 건물 밖의 따로 떨어져 있던 급식실에 가던 길.
길지도 않은 일층 복도 끝에 걸어오는 인성이가 보였다. 드디어.
만우절 이후로 많이도 미워하던
어쩌면 잘 못 없을 이도영도 옆에 보였다.
어떻게 발걸음을 땠는지
머리 속은 새하얀데 너는 이미 내 옆을 지나치고 있었다.
“너.. 장난치지마.”
들릴 듯 말 듯 내 옆을 지나며
인성이가 말했다.
내 귀에 잠깐 머물러야 했을 말들이
마음으로 흘러 들어왔다.
잠깐 스치는 인성이의 눈빛이 차가웠다.
올려다 본 너의 비스듬한 옆얼굴은
그 어느 날의 조용한 복도에서
내 옆에 맺혀있던 그때와는 다르게 싸늘했다.
인성이와 얘기 할 기회는 더 이상 없었다.
그 애가 말을 거는 일도 더 이상은 없었다.
괜한 한 날의 치기로
장난 아닌 장난으로 치부되어 버린 내 진심을 뒤로 한 체.
그리고 5월.
이소라 ‘바람이 분다’를 미니홈피 배경음으로 해놓는 등
온갖 청승은 다 떨며 시간을 죽이다가도,
새로 사귄 친구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시내에도 나가고
막 유행의 급 물살을 탄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난리가 났을 때,
친구 놈 하나로부터 유인성이 여자친구가 있단 소리를 들었다.
“아 인성이. 걔 여친 있잖아~ 7반에ㅋㅋ”
“응?.. 무슨 여친이냐~ 진짜........?”
“엉 있어 이쁘던데.
노래도 잘하더라ㅋㅋㅋㅋ걔넨 그냥 아주 쌍으로…”
..더 이상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왕왕왕 시끄럽게 울리던 사람들 말소리, 걸음소리..
현란하게 빛나던 간판들, 나를 보는 친구의 표정.. 모두 멈추고 정적-
꼭 빠아-ㅇ 하고 지나간 뱃고동소리에 잠시 귀가 머는,
그리곤 따라가는 연기에 잠시 주변이 뿌연 것 마냥.
“야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멍해가지고. 어디 아파?”
“아니야.. 아니 좀 그런 거 같네. 나 먼저 집에 가볼게 내일 보자 안녕..”
잠시 괜찮았던 마음이 이번엔 아예 훅 꺼져버렸다.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대려다 줄게, 많이 아프냐...
들려오는 말들에 무성의 하게 대꾸하고는 정신 없이 집으로 와버렸다.
더 아픈 말들이 나올까 무서웠다.
그 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 집을 가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