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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못하면 이혼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익명 |2013.03.28 11:53
조회 2,575 |추천 6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봐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일찍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아내도 있는데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배운 기술도 없고 부모님의 도움도 없고 의지도 약해서

경제력도 별로고 솔직히 제 3자인 남들이 보기에도 형편없는 인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직장에 들어가도 잘 붙어있지 못하고 성격이 내성적이고 조그마한 일에도 상처를 잘 받는 편이라

직장일에도 잘 적응을 못하고 하다못해 조그마한 가게 하나 할 여력도 안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전전하기 일쑤였고 안정적이지 않고 길지 않은 직장생활에

아내도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건 잘 알고 있고 너무 미안합니다.


한동안을 그렇게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말도 안되게 쓰레기 같은 삶을 살면서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이곳저곳에 마음을 다잡고 도전하여

작년에 노동부 주관으로 한 기업에 교육수료 후 교육성적에 따라 입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약 1년간을 학교에 다니며 성실히 교육을 수료하였고 성적도 원만하여 최종적으로 입사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사를 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거기서부터 일이 꼬이더라구요

예전같지 않게 몸이 매일같이 많이 피곤하고 정신이 멍하다거나 눈도 침침해지는건 느꼈고요

잦은 몸살 등도 있었고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서 인지 전염성이 있는 질환에 자주 감염되기도 하였고요

예전에는 정신상태만 글러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몸도 이상을 느끼고 자꾸 하루하루가 이상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줄로만 알았고 어떠한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요.


하여튼 결론적으로는 1형당뇨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신장증이라고

신부전의 전단계(?)에 와있다는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에 입사거부가 되었습니다.

신장수치는 굉장히 나빠서 현 상황에서 조금만 더 진행되도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하구요.

혈당도 일반적인 위험수준이 아닌 고위험 수준에 있어 여러가지로 안좋은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밀검사를 하며 진단을 받았는데 신체에 조그마한 무리가 가해져도 위험하고 의식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니

당분간은 운동도 조심하고 일상생활도 조심히하며 치료에 전념하자고 의사선생님께서 권유하시더라구요


처음에 아내에게 말하니 이왕 이렇게 된거 치료를 잘 받으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일을 안하는게 아니고 못하게 된거는 다른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치료에 전념하라고 얘기를 하길래

너무 고마워하며 치료에 전념을 하려고 했는데요


어느 계기로 아내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내의 잘못으로 다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아내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겠지요

저같은 남자같지도 아니,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과 살면서 많은게 쌓였겠지요

그렇게 서로 의견을 대립하며 싸우게 되었습니다.


싸움의 원인은 우습게도 아내 직장 문제로 인한 다툼이었습니다.

아내도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잦은 야근과 직장에서의 꾸지람에 힘들어하고

그게 쌓이고 쌓이면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저랑 얘기하다가 다투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술을 거하게 마신 아내가 저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남자가 무능력하게 아무일도 안하고 집안에만 있는 주제에

죽이되든 밥이되든 남자가 먹여살려야지 왜 자기가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야 하냐며 따졌고

저는 나도 심적으로는 하고 싶은데 몸이 안좋아서 당분간은 어쩔 수 없지 않냐며 얘기를 했는데

죽을병도 아닌데 핑계대지 말라며 빨리 취업이나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아내 얘기가 하나 틀린게 없지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뭐하나 모자란것 없는 사람인데 저같은 못난놈에게 시집와서 고생하고 있으니

사는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당신말대로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가 먹여살릴테니 직장을 그만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일 당장 취업하고 꾸준히 돈 안벌어오면 자기는 친정으로 갈거라고 헤어질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자꾸 아내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화가나서 걱정말라고 얘기를 해놓은 상태인데요 


 

의사선생님께서는 당분간 취업보다는 치료에 전념하라고 하는 상태거든요

하지만 아내도 직장생활을 너무 힘들어하고 저보고 당장 취업해서 돈 안벌어오면

이혼하겠다고 갑자기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제 몸상태로 힘쓰는일 말그대로 노가다는 무리이고

사무직 같은것도 학력이 보잘것 없는 상태라 이력서를 내도 번번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인데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답답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지금 현상태로는 어떻게 돌파구가 안보이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 상황에서 더 나아질 가능성도 없고 몸상태가 갑자기 좋아질리도 없고

이런 몸상태로는 어디에 취업한다해도 다시 입사거부가 될것같고

꾸준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솔직히 걱정이고 너무 복잡합니다.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될것 같기에 헤어지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일하다가 쓰러져서 죽더라도 할만큼 했다고 얘기할 수 있게 노가다라도 뛰어볼까 하는데

제가 지금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어떤게 있는지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추천수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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