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도 예약했고, 10월 결혼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입니다.
누구한테 하소연 하자니, 괜히 아는사람들한테는 말도 못하겠고,
그런 마음에 판을 찾았어요.
조금 길더라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정말 너무 힘드네요
결혼 하기전엔 다 예민해지고 정신없고 복잡하다 하던데
저만 이렇게 힘이 드나요..
저는 위로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구요
부모님은..
아빠는 초등학교 3학년때 친엄마랑 이혼하시고,
새엄마랑 바로 재혼하셨는데, 새엄마와도 작년에 이혼하셨습니다.
새엄마는.. 같이 살면서 음 계모였어요
매일같이 맞다시피햇고, 집안일도 언니랑 제가 도맡아 했었고,
교복이랑 차비도 안사주고 안주고 해서 언니랑 걸어서 등하교를 한적도 있었고
참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그동안..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엄마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죽도록 밉기도 하고 그래요
아빠는 항상 사업만 하셨어요.
장사 사업 사업 사업
장사해서 망하거나, 사업이 실패해도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시도 하셨죠
남의밑에서는 죽어도 일을 못하시겠대요
그 흔한 버스, 지하철도 못타십니다.
덕분에 빚도 어마어마 하죠
엄마는 그 빚을 감당하시고 힘드시고, 아빠가 아예 집을 등한시하고 사셨어요
1년에 네다섯번 집에 들어오는 정도였다고 할까요?
그냥 생활비만 보내주는 정도였죠
저는 그런집이 너무 싫었고, 자립할수 있을때가 되자마자 집을 나와서 혼자 독립해서 살았어요.
가족들이랑은 물론 계속 통화도하고 왕래도 했었구요
암튼 그렇게 떨어져 살면서도 괴로웠어요
엄마는 돈이 필요할때만 연락이 오고, 도와주지 않으면 욕하고 화를내고
아빠도 그럴때만 연락을 하고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몇번 보내주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이 오길래
더는 못하겠다고 하니까 돌아오는건 쓴소리고..
그러다가 언니는 결혼을 했구요 몇년됐어요
저는 4월에 식장 예약햇고, 이제 준비하고 있어요
내일이 상견례 네요..
당연한걸까요? 아빠는 못나오세요.. 아니 안나오세요
연락도 안되시고 지금은.. 저번에 그러더라구요 제 결혼식에도 참석 못할것 같다고.
엄마는 당연히 아빠랑 이혼하셨으니까 제 결혼에 본인은 빼달라고 하셨고,
부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어찌보면 이제 남남인 분이니까요
그래서 상견례에는 저희 고모랑 할머니만 나오세요
할아버지는 별로 내켜하지 않으신다고 하시고, 다행히 예비시댁에서는
저희집 그런상황을 이해해 주셨어요
제가 시댁에 많이 잘하고 있어요
어머님한테 연락도 자주하고, 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라서
저도 매주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휴대폰이 고장나셔서 그냥 어차피 가족될분이고 해서 제가 큰맘먹고 바꿔드렸고,
저한테 정말 딸 대하듯이 너무 잘해주시고, 반찬도 챙겨주시고
맛있는게 있으면 저 불러서 꼭 챙겨주시고, 얼마전에는
교회마치고 갑자기 용돈들어있는 봉투를 주셔서
괜히 죄송스럽고 고마운 마음에 복받쳐서 울컥 눈물을 쏟아냈어요..
저도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고, 정말 너무 좋으세요.
아버님은 워낙에 무뚝뚝한 분이시고, 딱히 반대를 하진 않으시고,
그냥 저를 보시고, 얘가 괜찮네 그러셨대요
그냥 다행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얼마전에 아버님 어머님이 싸우셨대요
아버님이, 얘는 싹싹하고 괜찮은데 아무래도 집안을 좀 봐야되지 않느냐?
하셨대요.
어머님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가족말고 허물도 없고 밝은 아이인데 어머님은 마음에 든다
행여라도 그런소리 하지마라
그런데 아버님은 계속 그건아니라고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거냐고
계속 그런이야기로 싸우셨나봐요
남자친구가 기분나빠하진 말으라고,
아버님 입장에선 그럴수 있다고.
그렇다고 우리가 결혼을 안할것도 아니지만 아버님이 티내실수도 잇고해서
알고 있으라고 미리 말을 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이해합니다
당연해요 저라도 충분히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결혼식이나 상견례에 부모님도 오지 않으신다면. 그럴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속상하고 괜히 눈물만 덜컥덜컥 나고
그말을 들은 이후부터는 일도 더 손에 안잡히고 그래요.
남자친구한테도 괜히 미안하고
남자친구 부모님들한테도 죄스럽고.. 아빠도 원망 스럽고
속상하고 너무 어렵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