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ㅎㅎ
*
용수철처럼 튕겨나가 과외쌤에게 안겼음
주변시선? 그런 거 신경쓸 겨를이 전혀 없었음
잊었다고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눈 녹듯 사라지는 거임
그리고 졸업식 내내 눈물 한방울 없던 내가 울었음
졸업식에서 뒤에 서계시던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분들은 졸업식 안보고 나 구경했음..ㅋㅋㅋ
내 옆에 앉아있던 친구도 뒤돌아보고 ㅋㅋ 대충 눈치로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과외쌤이란 걸 알았다 함ㅋㅋ
훌쩍대면서 고개를 겨우 드니까 과외쌤 얼굴이 그제서야 제대로 보임
일년만에, 내가 스무살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본 과외쌤은 옛날과 별 다를거 없어보였음
"이효리, 나 진짜 빨리 찾네?"
"쌤.. 왜 왔어요.."
"너 보고싶어서"
"난 쌤 보기 싫었는데.."
"그럼 그냥 가?ㅎㅎ 나 보기 싫어서 그렇게 대성통곡을 한거야?"
"아니.. 가지 마"
쌤이 장난으로 간다고 막 가려는 시늉 하는데 난 쫄아서 쌤 붙잡음
진짜 사라져버릴까봐 좀 무서웠음
"이제, 우리 효리 어른 다 됬네.., 이뻐지고.. 성숙해졌어."
"왜이렇게 섭섭한 말투에요"
"나 같은건 보지도 않겠다"
"안 볼거에요."
"진짜?"
"..."
"성격은 못고쳤구나 ㅋㅋㅋ"
"..."
"빨리 자리에 앉아, 너희 부모님 저기 계셔. 다 보고 있어"
엨ㅋㅋㅋ 쌤의 손 끝에 우리 부모님이 계셨음
다 봤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은 이미 인사하고 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가서 앉으라고 손짓으로 가라고 휙휙 흔드는데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있었음
뭐지???? 여자친구가 생겼나?? 결혼이라도 하는 걸까? 나한테 결혼식 오라고 하려고??
지금 무슨 심보로 여기 온거지??
얼마 안남은 졸업식동안 쌤의 반지가 눈 앞에 형상화되고 ㅋㅋ 아른거리고
친구는 저분이 니 과외쌤이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겼는데 좀 작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게 어때서..... 반올림하면 170이야...
친구 몇대 때리고나니 친구가 마음이 바꼈음
"너보다 크면 됐지 ㅎㅎ 어깨도 넓으시고, 상남자네!!"
갖가지 칭찬을 들었음ㅋㅋㅋ
졸업식 끝나고 부모님은 내 옆에 오셨음 꽃주시고, 나중에 과외쌤도 와서 나한테 꽃주시고..
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사진 찍어달라며 담임선생님 한번 안고, 졸업장 받고, 사진 찍고
아! 담임쌤이 고3끝나기 전에 애들한테 갖고싶은걸 몰래 몰래 물었었는데 그걸 선물로 주심
난 이때 대학생이 되니까 향수 뿌려보고 싶어서 향수라 했는데 진짜 향수 사주심..ㅎㅎ 좀비싼걸로
2학년 담임쌤 안고, 사진 찍고.. 옆학교로 가신 1학년 담임쌤은ㅎㅎ 대학생 되서 찾아갔음ㅎㅎ
그리고 친했던 선생님들 다 한번씩 사진 찍고 동아리 애들, 반애들, 동아리 후배, 어쩌다 알게 된 애들, 사진 한번씩 찍고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엄청 많이 찍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성규랑도 사진을 찍었는데 과외쌤은 성규 얼굴을 암
표정 완전 일그러지셨음.. 그걸 또 과외쌤이 찍어줬는데
"붙지마 떨어져, 더워보여"
"겨울이에요 ㅎㅎㅎㅎ"
"아 빨리"
"네 네"
우여곡절끝에 성규랑 어색하게 찍었음ㅎㅎㅎ
여담이지만 성규랑은 관계 회복하게 됨 같은 동아리인지라, 어떻게 어색해서 ㅠㅠㅠ
그래서 2학년 내내 그냥 무대뽀로 밀고 나갔더니 성규도 기분을 풀음!!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던 영어쌤과 사진을 찍고 ㅎㅎㅎㅎㅎㅎㅎ
좋아하는데 남자로서가 아니라 선생님으로서ㅋㅋㅋㅋ 성격이 진짜 최고였음 맛있는거 많이 사주시고
나한테 잘해줬음 ㅎㅎㅎ 쌤 감사해용ㅎㅎㅎㅎ
점점 산으로가네.. 아무튼 강당을 나오니 나와 쌤과 엄마 아빠. 이렇게 잇었는데 졸업식엔 짜장면!!
내가 짜장면 타령을 하니까 넷이 같이 짜장면집으로 감
*
나랑 과외쌤이랑 같이 앉고 맞은편에 엄마랑 아빠가 앉음.
난 짜장면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애들 다 먹으니까 나도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진짜 딱 짜장면만 4개 시켜서 먹음
진짜 어색했음..
"어머님 아버님 먼저 드시죠.."
수현쌤이 젓가락 놔드리고ㅎㅎ 경직되서 바라보는데 왜 저러시나 햇음
어머님 아버님은 또 뭐고, 너무 오랜만에 봐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까먹으셨나?
그렇게 쌤을 찬찬히 훑어보는데, 쌤 손가락에 반지가 자세히 보였음
디자인이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인데? 놀랐지만 부모님 눈치보는 바람에 그냥 신경 안쓰이는 척
형식적인 대화만 하고 빨리 나와야겠단 생각에 짜장면을 급하게 먹어치움
다 먹고나서 엄마아빠는 회사가신다고.. 인사하는데
"자네, 우리딸이랑 잘 놀고있어"
"네, 아버님"
"우리 올때까지만이야"
"네, 어머님."
"효리도 잘있어"
"어??"
"안녕히 가십시오."
"...잘 가!!"
이게 뭐지?? 근데 나한텐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쌤 손가락의 커플링이 훨씬 더 중요했음
엄마아빠 가자마자 바로 쌤 손가락을 내 눈앞에 대고 따지듯 물음
"쌤! 이거 뭐에요?"
"커플링."
"누구랑?"
"이효리랑"
"저요?"
"응"
"뭔소리.."
"우리 옛날에 맞췄던거"
"아.. 그거.."
"너 설마 버렸어?"
"...네..."
"..."
하핰ㅋㅋ 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공부한답시고 쌤의 흔적따윈 모두 지워버리겠다며 이것저것 봉투에 담아 버렸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아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버릴 만해"
".. 죄송해요.."
"다시 사자 우리."
지금 사러갈까? 하고 내 손잡고 물어보는데 맞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사러갈 기세였음
난 이때 좀 헷갈림
우리 헤어진거 아니고 졸업하면 다시 사귀기로 했었나? 뭐지???
그런 기억이 없는데
"근데 쌤 오늘,"
"응?"
"쌤 저보다 더 강심장이시네요"
간이 나만큼 배밖으로 튀어나온 애는 없을 거라 생각햇는데 여기 있었음
아무렇지 않게 우리 엄마아빠 얼굴도 보고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됨 마치 헤어진 적이 없었던것처럼
쌤은 내 말듣고 여기 좀 인적 드문 곳 없냐고
내가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쌤은 이상한 짓하려는게 아니라고, 손사레치시더니 눈앞에 보이는 노래방 제치고 멀리
대충 아무 방이나 달라고하고, 1시간하니까 주인장 아저씨가 가장 구석방 줌..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때 좀 감잡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냥 모르는척 해야지ㅎㅎ
쌤은 노래방 요란한 인삿말에도 끄떡 안하고 할말 하심
"효리야"
"네?"
"내가 여기 왜 있겠어"
"내가 졸업이니까"
"니 졸업식에 내가 왜 여기있겠냐고."
"제자였으니까"
"제자라고 다 갈리가 없잖아"
"..."
"다시 만나자 우리."
"..."
"쌤 너 못잊겠어, 그래서 당당하게 너 만나려고 너 졸업할때까지 기다린거야."
하시면서 내 얼굴에 가까이 대시는데, 정면에서 바라보는 쌤 얼굴에 정말 장난아니게 떨렸음
알고 잇다고 하더라도 막상 실제로 듣는건 정말 차원이 달랐음
"쌤.."
"왜"
"쌤 미워.."
"뭐가 미워"
"미리 좀 말 해주지.."
"뭘"
"나 못잊었다고.. 나 기다렸다고, 난 나만 혼자 기다리고 쌤 생각한줄 알고... 쌤 보고싶어도 꾹 참았는데... 쌤 싫다고 욕도 했는데 ,,"
울지는 않았음. 그냥 투정처럼 선생님 가슴만 살짝살짝 때림 그러니까 쌤이 날 폭삭 안으셨음
"미안해"
"..."
"쌤은 너처럼 어리지가 않아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었잖아. 친구들도 다 미친놈이라고 욕하는데 쌤 주변사람들은 네 주변사람들처럼 너를 이해해주지를 않아서 그냥 무서워서 도망쳤었어."
"..."
"그래도 니가 자꾸 생각나서, 너 성인되면 당당하게 만나려고.. 그렇게 하려고, 그땐 내가 너 울리지 않겠다고."
"쌤..."
"또 울려고 하잖아. 왜 이렇게 쌤만 보면 울어.."
"안울어!!"
"검은 물 흐른다, 이 울보야"
아이라인.. 아까 졸업식때 번져서 지우고또했는데 또 번짐..
쌤만 만나면 아라가 번짐..
"너무 좋아서 그래요!!"
"뭐가 좋아서"
"쌤이 좋아서"
"이름으로 말해줘"
"수현쌤이 좋아서"
"쌤 빼고 오빠라고 해줘"
"쌤!"
"난 그렇게 듣고 싶어"
"수현오빠.. 가 좋아서"
"나도 이효리가 좋아서"
"..."
"이효리 사랑해서"
그러더니 쌤이 포맨 고백인가..? 그런 노래 불러주심ㅋㅋㅋㅋㅋ
가사가 마지막에 나랑 결혼해줘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한테 다가오는데
"이효리"
"..."
"사랑해 이효리"
"..."
"사귀자 효리야"
"..."
"대답 해"
"..."
대답하다 울것같아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는데
분위기가 끈적끈적해지고 쌤은 앉아있는 나한테 더 가까이 와서 얼굴을 잡아 끔
싫다고 할 틈도 없이 쌤 입술이 옴..ㅎㅎㅎㅎㅎㅎㅎ
역시 키스는 사람을 긴장하게 함.. 키스라곤 쌤하고 밖에 안해본 나는 또 경직되있음
쌤은 자연스러웠는데 도데체 첫사랑이랑 얼마나 많이 했으면..ㅋㅋㅋ
쌤은 자연스럽게 입술 깨물듯해서 막 입속으로 들락날락.. 그런거 잇음...
내가 숨막힌다고 그만한다고 탁탁 치니까 쌤이 잠깐 얼굴 떼더니 또 다가오심
좀 오래 했던거같음 하고 나서 얼굴 터지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도 막혔고
그냥 내가 너무 못해서 일방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뭔가 해보고싶었지만 더 초보인거 티날것같아서
뻘쭘하게 있는데 쌤이 눈감아보라고 함
뭔가를 줄거라 예상 했듯이 내 목에 목걸이 걸어주면서
"반지 안버릴 줄 알았어.."
"그건 죄송해요.."
"이건 버리지 마라"
"네.."
"이젠 내가 너 나한테 도망 못가, 선생님 집착하는 사람이야. 후회해도 늦었어."
"쌤이나 후회하지 마세요"
"그래, 난 절대 후회 안해"
*
정말 어떻게든 만날 사람은 있는 것 같아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미친 듯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를 봐주는 것 같아요
서로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게 뭐가 중요해요
결국 끝이 중요한거죠 ㅎㅎ
남자의 첫사랑은 잊을 수 없다고 하듯이 저의 진실된 첫사랑은 쌤인것 같아요
하루라도 안보면 미칠것같고 보고 또 보고싶고
그러다가 익숙해지지만 또 익숙한게 없으면 미칠것같더라구요
님들도 가장 가까이있는 소중한 사람들한테 잘해주세요
가장 당연한 게 가장 중요한 거란 걸 우리가 잊고 사는 것 같네요
갑자기 왜이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전 과외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받아줄 수 있을만큼 사랑했다.. 그런 말인데 혼자 감성적이 됬네요 ㅋㅋㅋ
헛소리다 하시구..
제 글보고 즐겁다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런거 쓰면서 하루 묵은 체증이 싹 가시는게 나름 재미진것같네요
그리고 마무리 한편만 쓰고 끝낼까요?
아니면 번외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 좀 쓸까요??
댓글로.. 의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