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1월에 상경해서 서울에 한 벤처기업을 다니고 있는 25살 남자사람입니다.네이트판으로 19금 판만 골라보곤 했는데(언더월드ㅠㅠ) 직접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말씀을 좀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막상 쓰려고하니 그렇게 특이한 것 같지도 않은데설레발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냥 귀엽게 읽어주세요.ㅎㅎ
요즘 나라에서 창조경제를 외치며 엄청난 지원을 쏟아붓고 있어서 '창업' 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그렇게 창업의 붐이 살며시 불어오면서 참신한 아이템을 가진 벤처들이 많이생겨 돈을 벌고 있고 우리회사도 그런 회사에요.
여튼! 저는 현재 명품가죽제품관련 케어제품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광고글 아니냐구요? 맞아요ㅋㅋㅋ) 피부관리도 아니고? 자동차관리도 아니고? 명품백관리? 뭐 그런 것 까지 관리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명품가방을 가지고 있거나 들고 다니는 분들도 잘 모르시더라구요ㅎㅎ
그렇지만 무조건 명품가방을 까는건 안좋다고 봐요. 남자들이 차에 돈을 들이듯이 여자들은 가방에 관심이 많은 것 뿐이니까요서로 존중해 줍시다 우리! (저희 회사 더 커야해요ㅠㅠ)
이제 딴 말은 그만하고 (__)
1월에 인턴으로 들어와서 오늘까지 약 5개월, 정식 사원이 된지는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작은 회사(총 6명)이다보니 회사내에서 변화가 크고 역동적이어서 느끼는게 많고 지루할 틈이 없어요. 오늘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서 진행했었는데 그건 글 뒤에 가서 말씀드릴게욯ㅎㅎ
우리회사내 에서 저의 위치는 서비스팀 사원이구요. 명품가죽 가방, 지갑 등 제품들을 직접 서비스 해주는 게 주 업무에요. (직업이 새로 생기는걸 창직이라고 새로운 용어가 생겼던데 제가 하는 일이 진짜 창직이 아닐까 생각되네욯ㅎ)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보통 가방이 많이 들어오고 저는 그걸 더 예쁘고 멋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닦고 광을 내고 있죠 . 흠 구두닦이를 명품백닦이 같이 생각하시면 느낌이 좀 오시려나요?ㅎㅎ
처음엔 명품가방가죽 태닝제/방수제 이렇게 제품 2개만 판매했었드랬죠 ^^;태닝제는 또 뭘까?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태닝오일이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해변에 누워 태닝하는 사람처럼 명품가방가죽도 태닝을 시키는거죠. 신기하지 않나요?.? 저도 회사 들어오기 전까진 전혀 몰랐었는데 세상엔 신기한게 참 많아요. 방수제는 말그대로 가죽에 물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거구요^^
입사초기 땐 제품보고 " 오 신기하다 " 생각만 하고 평범한 업무를 했었어요.그런데 어느 날 " 직접 발라주시진 않나요? " 라는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니 그런 전화의 빈도가 많아 지더라구요.그래서 탄생한게 태닝/방수서비스! ㅎㅎ 서비스가 생기고 주문량이 늘면서 아예 서비스팀이 생기고 서비스팀 직원이 되었어요 :)
그래서 현재 저의 주 업무는!
가방 태닝 시켜주고 방수 시켜주고 세탁 시켜주는 일!명품가방의 가죽부분에 우리 제품을 살살 보드랍게 정성스럽게 발라주고, 이효리가 태닝기에 들어가는 마냥 태닝기에도 넣어주고 가죽이 물에 젖지 말라고 방수기능 있는 고어텍스 등산복을 입힌 마냥 발라주고, 더러운 가방은 비누를 칠해서 샤워를 시켜주듯이 뽀독뽀독 때를 벗겨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이렇게 나의 연인, 나의 사랑인 양 정성을 다한답니다. (참 섬세하지 못한 저의 성격때문에 실수해서 몇 백 물면 잘릴지돜ㅋㅋ) 그치만 얻는 것도 있답니다.!
매일 명품가방을 만지고 보다보니 생기는 쓸데없는 능력들!
첫째, 명품 감별 능력!, 가방이 들어오고 박스에서 가방을 꺼내는 순간 이건 가품이구나.. 진품이구나.. 는기본 제가 회사 들어오기 전에 일찍이 이 사업을 하고 계셨던 대표님보다 잘 알때도 있으닠ㅋㅋ 오홋!
둘째, 고객 감별 능력!, 새 가방도 많이 들어오지만 고객님들의 사용하시던 가방도 많이 들어오는데 가방 의 사용상태를 보면 고객님의 성향이 섬세하게 까진 아니지만 대충 파악이 돼요. 전에 어떤 고객분과 통화 중에 "가방 상태를 보니 성격이 조금 급하신가봐요, 자유분방하신 가봐요." 등등 말씀을 드렸더니 점쟁이냐곸ㅋㅋ
셋째, 가죽 감별 능력!, 이건 명품감별능력이랑 조금 통하는 건데 진품가품 구별법도 거의 가죽 보고 아는거예요. 루이비통으로 예를 들면, 진품은 부드럽고 살짝 거칠은 느낌이 있는데 가품은 코팅이 된 것 같은 느낌이죠. 나중엔 " 이 가방의 손잡이는 소의 사타구니살 가죽으로 만들어진거야 " 라고 할 기셐ㅋㅋ 이런 능력들이 생겨났고 요즘은 고객님께서 전화로 가방상태를 말씀만 해주셔도 머릿 속으로 그려질 정도가 되어갑니다ㅋㅋ 명품백은 내친구~그리고도 서비스가 계속해서 늘어서 가방세탁서비스 가죽끈에 이니셜을 찍어주는 서비스(궁극의 정중앙 이니셜 찍기 기술로 가죽끈을 쾅쾅! (이건 원래 브랜드매장에서 구매한 고객만 찍을 수 있는거라서 그런지 저희쪽으로 가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호박에 줄긋기라고나 할까?)그리고 오늘 처음 시도해본 가방을 직접 받으러 가는 픽업서비스!(3일만에 3건이나 들어온! 앞으로 불티날 예정이네요!!) 까지!! 앞으로는 살균서비스, 다양한 제품들까지.
아 이런 주업무적 내용말고도 회사가 작고 업무가 어느정도 유동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점이있어요.
대실패작을 하나 말씀드리면ㅋㅋㅋㅋ
좋아요 숫가자 보이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표대비 달성률 3% !! 꿈이 너무 컸네요ㅋㅋㅋ저 땐 제가 인턴이었고 대표님들께서 정직원으로의 전환을 고민중이셨던 시기여서 뭔가 어필을 하고자!! 했는데.. 여튼 지금은 정직원이라는거어~
이렇듯 소소하게 재밌는 일이 굉장히 많은 회사에요~ 무려 5개월 사이에 2개의 제품만 팔던 회사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였구요. 앞으로도 계획하고 있는 많은 다양한 서비스 및 제품들과 회사의 성장과정이 너무 기대되지 않나요^^? 이게 벤처기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에피소드가 많은데 업무적인 내용에 부연설명만 하다가 끝난 것 같네요. 반응 좋으면 본격적인 에피소드로 번개탄도 구공탄도 불발탄도 아닌2탄을 준비해볼게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