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도 안되서 맞벌이를 시작했고
손이 귀한 집 아이라 시댁에서 전적으로 맡아 주시고 계십니다. 감사하게도.
아이 아빠는 저에게 무척 잘하는 편입니다.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월급도 꼬박꼬박 갖다주고 자상합니다. 가부장적이지도 않구요.
집안일의 40%는 남편이 하는 편입니다.
저에게 잘하면 뭐하나요.
아이에게는 얄짤 없네요.
아기는 이제 36개월입니다. 36개월 아이가 뭘 알겠어요. 말도 잘 못하는데.
아이가 오늘 아파 입원을 했는데 거기서 아이가 떼를 쓴다고 인상을 푹푹 쓰고 난리난리.
남들 눈만 아니면 소리를 지르고도 남았을 거에요.
고 애기가 팔에 링거꽂고 있는데 자기 자식인데 측은하지도 않은지...
떼 쓴다고 짜증내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한대 후려 치고 싶더라구요.
인간이 왜 저러는지.
저희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아기에게 하는 것보다 외려 고양이에게 훨씬 더 잘합니다.
어이가 없어요.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떼어놔서 그런지. 본인이 아빠라는 자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럴꺼면 왜 아기를 낳아서, 저렇게 차갑게 구는지 모르겠어요.
50일부터 제가 일을 시작해서 주말에만 가서 아기를 봐요.
나는 너무 애가 닳아서 평일에 한번 가서 아이와 외부활동을 하곤 하는데.. 매일매일 아기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 남편은 정말 평일에 단 한번도 아기에게 먼저 전화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하도 기가막혀서 넌 아빠가 되서 어째 전화한통 없냐고 할 정도로.
제가 퇴근이 너무 늦어서 아기를 당장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길 시간이 안맞아요. 고등부 학원 강사라서요.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면 아기 아빠가 벌어오는 한달 월급은 230만원 정도인데.. 제가 더 버는 편이라서요.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고.
아주 그냥 속이 탑니다. 남의 애한테도 저러진 않겠어요.
어디 가면 아주 남의 애는 자상하게 봐주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 자식은 눈에도 안들어오는지.
오늘 다른 입원한 애들한테 방해된다고 인상 팍팍 쓰는거 너무 꼴비기 싫어서
아무렴 내 자식이 먼저지, 어찌 그러냐고 시부모님 앞에서 인상 팍 썼네요.
꼴비기 싫어 죽겠어요. 지 자식인데. 내가 남의 자식 낳아논 것도 아니구만.
요럴 때 마다 그냥 저 꼴 안보고 이혼해서 나 혼자 애키우고 살아도 애는 아빠 있으나 없으나 똑같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저한테 하는 건 닭살이죠. 애한테 잘할때도 저한테 잘 보이려고 그럴 때가 많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그치만 저도 애미라고. 내 새끼한테 잘하는게 백점이지. 아무리 나한테만 잘한대봐야...
이 남편을 어쩌면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