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남편은 빚을 많이 지고 왔습니다. 결혼 예물도 빚을 져서 제 예물을 제가 결혼하고 일한 돈으로 다 갚았습니다. 그 뒤로도 숱하게 시댁 빚도 갚고 저희 빚도 갚으면서 살았습니다. 10년 넘게 한번도 쉬지못하고 계속 일했구요 구조조정으로 결국 짤려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쉬지못했다기 보다는 쉴 수 없었던 형편이었구요 빚 갚고 집 늘리고 애들 키우고 하면서 제가 노력하면 형편이 나아지기에 쉬라고 해도 벌고 싶었습니다. 애 둘 키우고 30평대 아파트 빚은 많이 졌지만 3억 5천짜리 아파트에 1억 정도 빚입니다. 이자만 갚고 있지만 그래도 매달 50만원 정도 아주 작지만 저축하고 애들 둘 키우면서 지금은 자격증 준비하느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만두기전 제 연봉은 4천 정도 됐었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달에 100만원 정도 아르바이트로 벌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번 돈으로 제가 공부한다면서 아주 못마땅해하면서 자주 빈정거립니다.
아르바이트라 일이 없을 때는 정확히는 8개월 정도만 일하고 나머지 4개월은 일이 없어서 못하구요 애들 키우면서 돈을 계속 벌려고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그 전만큼은 벌기 어렵겠지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제겐 더 소중하기에 좀 적게 벌더라도 그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렇게 돈 안벌고 공부 시작한지는 2년 가까이 되가구요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은데 얼마전에 8개월짜리 100만원 받는 일은 다시 짤리고 1년짜리 한달에 50만원 받는 알바를 구했고 좀 더 벌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공부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저는 10년을 쉬지않고 일했고 지금도 적지만 알바로 보태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잘 살려고 지금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사람들이 자기보고 다들 대단하다고 한다면서 고마운 줄 알고 잘 해라고 합니다.
표현은 잘 안하지만 속으로 항상 고맙다 생각하고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고 항상 더 벌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알아보려하고 늘 더 벌지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많은데
' 니 배에 들어가는 밥도 다 내가 번 돈이지않나? 내가 번 돈으로 공부하고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집안 일 해놓으면 어디가 덧나냐고?' 그럽니다.
되도록 집안 일도 해놓으려고 하는데 애들 둘이 공부 봐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또 놀아주고 하다 보면 때론 집안일이 밀리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자기 돈으로 공부하는게 아까워 죽겠다는 식의 남편의 표현과 마치 허영에 차서 공부 따위나 하면서 허송세월 보내는 인간으로 폄하하는 말투가 가끔 저를 욱하게 만듭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쓴 돈은 반드시 자격증 따서 자리잡으면 갚겠다고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따기나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격증 따도 다 못갚는다면서...
열심히 하고 싶은데 시간적인 제약이나 아이들 돌봐야 하는 거 때문에 공부가 잘 되다가도 맥은 뚝뚝 끊어지고 진도는 딜레이 되기 다반사라 혼자 잠을 줄여서라도 따라잡으려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옆에서 같이 으쌰으쌰 해줘도 뭐할텐데 남편은 공부한다고 제가 한 10키로 쪘습니다. 것도 꼴보기 싫어하구요 마치 자기 피빨아먹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듯 해서 가족이 뭔가 요즘은 많이 허무합니다.
우리 애들한테 들어가는 돈은 하나도 안아깝다고 합니다. 제가 쓰는 돈은 다 매몰비용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 저는 많이 속이 상합니다.
지금 하고 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배우면서 준비하는 거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편으론 저는 그럴만하다고 충분히 고생했고 앞으로도 더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서 당당하게 생각하자 생각하는데 자꾸 그럴 때마다 다 때려치우고 식당 일을 하든 포장마차를 하든 지금 당장 더 벌 수 있는 일을 할까 그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결국 남편에게 저는 돈 벌어오는 수입원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는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고
벌다가 그만큼 못벌어오니 구박 받는 기분입니다. 에효...
악플은 사양합니다.
이 시간에 공부나 해야되는데 도저히 맘적으로 힘이 안나는 오늘 입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공부하는 일이 이렇게 구박받고 욕먹을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