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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개념없는 중환자실 보호자들..

엄마힘내자 |2013.08.23 07:45
조회 83,678 |추천 282

헐 톡이라니..
22일 수술 마치고 내내 중환자실 있다가
지금 일반실 옮긴지 사흘째입니다.
수술은 잘 됐어요. 원래 기계판막이랑 관상동맥 재건술이 예정이었는데
열어보니 판막성형이 가능한 상태라서 기계판막없이
성형술로 대체하고 대동맥박리도 괴사부분에 새 막이 생겨나서 단단해졌어요.
그래서 그냥 꿰매는 바람에 예상보다 수술은 작아졌는데
출혈이 심해서 중환자실에 다시 3일 계셨어요.

일시적 후유증 섬망증세로 환각 환청 정신분열증세 잠깐 보이시더니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오셨구요.. 엄청 무섭더라는ㅜㅜ..

제가 이 글을 쓴 의도는.. 면회객들이 너무 중환자실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해보여서 입니다.

손소독 안하고 그냥 들어가기
2명씩 안들어가고 무더기로 들어가기
방문객 명찰 없으니 이따가 들어오라하면 보안요원에게 폭언
술먹고 무단침입
환자앞에서 병원비없다고 일반실로 옮겨달라고 떼쓰기
환자 사망했다고 의사 간호사에게 폭력 폭언 기물파손
외부음식 몰래 싸와서 풀어놓기
대기실에서 의자붙여놓고 자기
영유아 몰래 데리고 들어가기

등등

중환자실이 왜 중환자실이겠어요..
저희엄마 대동맥 찢어져서 혈압조절이 안됐어요.
조그만 충격에도 더 찢어질 수 있어서 엑스레이조차
방사선실 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찍고
용변보다가 힘주면 찢어질까 맨정신에도 기저귀차고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눈 앞에서 사람 죽어나가는것도 충격이지만
유가족들이 기물 던지고 때려부수고 의사때리고..

동맥주사로 혈압조절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럴때마다 혈압이 200을 넘어갔고 그건 저희엄마 생명과 직결되는 일입니다.

외과 중환자실 시한폭탄이라고들 했어요.
언제 찢어져서 심장마비올지 모른다고..
1주일쯤 되니 환자들이 아파서 내는 소리같은건 적응되는데
유가족들이 한번씩 그렇게 난리칠때마다 곧 내게 닥칠일 같아서 불안하고
그래서 정신과의사 스스로 불러서 상담받고 수면제 먹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식사시간에도 옆사람 숨넘어갈랑말랑 소리질러대고
서너시간마다 기저귀 가는 시간이라 냄새나고
온갖 장비들 사이렌소리랑 경보소리에 종일 시달리고
바로 옆 환자 가슴 열고 응급처치하는등
맨정신으로 그런걸 보고 듣는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할지..
자기 부모 형제 친척 아픈것만 중요한가요?
거긴 다 심하게 아파서, 위험해서 있는 사람들인데
내 환자죽었으니 딴 환자들이안 충격받던말던
불안해 하던말던..

이해요?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대체 무슨 이해를 말하는지..
일반병실이라면 이해할게요. 근데 아니잖아요.

몸아픈것 보다 정신적인게 더 힘들다는데..
엄마 일반병실와서도 정신과약 드십니다.

위생관념 없고 다른 사람 배려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
생각보다 정말 많다는거 이번에 제대로 깨달았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대 후반 처자입니다.

현재 수원에 비가 엄청나게 오네요.

폰작성이라 읽기 불편하셔도 이해 해 주셔요!



수원 ㅂㅅㅌ병원 외과 중환자실..

엄마가 갑작스레 쓰러지셔서 검사받아보니

심장판막에 문제가 있어 기계판막 이식하기로 했고

대동맥 박리로 관상동맥 역시 허벅지의 정맥을 자가이식하기로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찢어진 대동맥이 괴사상태라 2주를 중환자실에서 추이를 지켜보다가

어제 아침에 수술하셨고 지금 회복단계입니다.

아직도 중환자실에 계시구요.

수술 후 어젯밤이 고비라서 제가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평소에는 면회시간 맞추어 왕복 2시간 거리를 매일 다녔죠.

동생이 오전, 제가 오후..

다행히 수술은 잘된 것 같은데 회복이 남아있네요.



중환자실은 특성상 이런 장기체류 환자가 그리 많진 않대요.

보통 수술 후 회복단계나 응급수술환자가 며칠 머무는 정도?

엄마가 2주 넘게 계시면서 다섯 분 돌아가시는 것을 봤대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 주치의께서 엄마 수술 사망률이 20프로라고 해서

엄마가 잔뜩 겁을 드셨었죠.



환자 보호자들 진짜 개념을 어디 보냈는지 모를 분들 엄청나던데요..

면회전에 명단적고 손소독 기본으로 하고 2명씩만 입장 가능한데

보안요원 밀쳐내고 우르르 들어가서 다른 환자들 불안하게

소리지르고 대성 통곡하고 의사 멱살잡고 기물파손에..



중환자실은 말 그대로 중환자실인데 담배냄새 풀풀 풍기고

손소독도 안하고.. 들어와서 큰 소리로 환자랑 싸우고..

특성상 20명이 한 공간에 있는 중환자실에서 기본 위생관념도 없고..



2주 넘게 면회 다니면서 진짜 별별 사람을 다 봤는데

먼길 와서 고작 30분 보는거 아쉬운 마음 저 역시 십분 이해 합니다. 저도 당사자니까요.

면회시간 종료 5분 전부터 보안요원이 면회끝낼 준비하라고 언질주는데

그 젊은 청년 멱살까지 잡아가며 우리 어머니 뵙겠다는데 니가 뭔데 나가라 하냐는둥

술을 마시고 와서 술주정 하는 분 하며.. 이루 말 할 수가 없네요.



그건 그거고.. 어젯 밤에 단 하루사이에 중환자 보호자실에서

무개념 4차원 진짜 여럿 보네요.



1. 대표적인 무개념 애엄마.



이틀정도 밤샐 예정으로 넷북이랑 무릎담요, 등받이 쿠션을 챙겨왔는데

티비를 등지고 앉아서 넷북을 하고 있었어요.



외과 중환자실 바로 앞인데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랑 큰 벽걸이 티비 2개 있구요.

전 구석에 있었는데 그 때가 밤 9시 쯤이라 면회대기자도 없고

저 혼자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이제 겨우 2살 됐을법한 여자꼬마아기가

병원이 떠나가라 울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엄마 찾으면서..

가서 왜 우냐 엄마 어디갔냐 물으니 고개만 절레절레 저으며

그저 엄마만 찾고 울부짖는..ㅠㅠ 어떡해야 하나..

맨 앞좌석에 폰이랑 열쇠고리 두고 가셨던데

일단 우는 애 데리고 바로 옆 화장실도 가보고 엘리베이터 앞도 가보고..

애가 울음을 안그쳐서 들쳐안고 달래가며 거의 10분을 기다렸는데

그제서야 애엄마가 나타났습니다. 30대 초반 아니면 제 또래 정도..



아이 엄마시냐고 묻고 애가 엄마 찾으면서 너무 울었다구

이 말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애를 빼앗듯이 데려가면서

여태 애 달래고 진정시킨 난 보이지도 않는지

폰이랑 열쇠 챙겨서 나갔음..

심지어 나가면서 애기한테ㅎㅎ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랑 말하지 말랬지!

...라며 혼내기까지..

2살밖에 안 돼 보이는 아이를 15분간 그냥 냅두고 간 엄마가..

순간 납치범으로 오해받고 ㅠㅠ 그저 내 팔만 아팠습니다..





2. 부부인가 불륜인가.



애엄마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의자를 돌려서 안락한 침대처럼 만드셨어요.

이불도 있으신거 보니까 저처럼 밤새시는 보호자 같았죠.

그렇구나하면서 아빠가 다시 오셨길래 나가서 밥을 잽싸게 먹었습니다.

지하 1층에서 만화책 좀 가져오니 대기실 문 닫혀있고 불꺼져있길래 주무시려나 하고

저는 복도로 나와서 새벽 2시쯤까지 책보고 웹툰보고 그랬죠.



허리도 아프고 좀 누울까싶어서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어떤 남자분이랑 붙어있다가 후다닥 일어서더군요..

그러더니 먼저 나갔고 뒤이어 남자분도 일어났는데 환자복을 입은걸 보니

환자인듯 했어요. 그런데 3층엔 일반병실이 없거든요.

외과 신경외과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산부인과병동

남자환자가 있을 병실이 없어요. 남자분 목에 깁스하셨던데.



그리고 10분 지났으려나? 두 분이 다시 오더니 따로 누으시고..

아저씨 코 대박 골아서 안 그래도 청각과민으로 예민한데 밤새고 있어서

날카로운 신경 계속 건들고ㅠㅠ

좀 진정해 보려고 폰 닫고 눈 감고 누웠는데

슬그머니 아주머니가 일어나더니 아저씨 옆에 눕더라는..



제가 누운 곳 뒤가 복도 창문이라 그 분들은 제가 잘 안보여도

저는 그 분들이 아주아주 잘 보였거든요.

아주머니가 글쎄 아저씨 환자복 바짓속에 손을 ㅡㅡ

그 후는 알아서 상상..



한참 그러더니 둘이 또 일어나서 나가는데 창문으로 보니 화장실 갑니다.

근데 왜 두 분이 다 남자 화장실을??????????????

50대 처럼 보였는데 참 그게 뭐하는건지..



뻥같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예요.

남자친구에게 생중계 해줬더니 또 그러면 불을 확 켜버리라는..ㅎㅎ

웃긴건 의자 붙이는 스킬과 여타 대화등을 봐서 초범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안그래도 마음 싱숭생숭한 중환자실 앞에세 왜 저래.



그 후 3시 반쯤 제가 계속 안자고 폰보고 그러니까

남자분 깨워서 이불 싸들고 병실로 간건지 다른델 찾아갔는지

아무튼 사라지고 드디어 저는 평화를 찾는가.. 했더니



잔뜩 술 취한 남자분 입장이요~

아저씨가 만들어 놓은 안락한 의자침대?에 뻗듯이 눕더니

눕자마자 1분도 안 돼서 탱크 지나가는 듯한 코골이ㅠㅠ

잠깐 눈 붙이려 했던 저의 작은 소망은 사라지고 서서히 동이 터옵니다..

6시 반이 되자마자 불 다 켜고 티비 틀었어요.

눈이 아파요ㅠㅠ 시려요..



7시 되니 중환자실 바빠집니다. 식사도 오고 수술환자들 나가고

간호사들 교대시간도 다가오고.. 대기실에도 사람들이 늘어나네요.

저 남잔 시끄럽지도 않은지 잠깐 일어나 앉았다가 다시 누워서 쿨쿨ㅎ



전 졸리고 눈 아프고 엄마 걱정되고 ㅠㅠ

그냥 시간 좀 죽여볼까해서 글 남겨봅니다~

내일까진 여기 있고 일반병실가서 3주라는데

거기선 어떤 스펙타클한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네요.ㅎㅎ



오랜만에 비가 오는데 너무 많이 내리는게 아닌가도 싶고

이제 금요일! 다들 한 주간 수고 많으셨어요^^



전국에 계시는 간병하시는 분들 힘내셔요!

모두 다 쾌차하시길 바라봅니다..^^

우리 장여사님도 힘 내서 벌떡 일어나시오~!!!



그럼 이만 슝~
추천수282
반대수17
베플ㅡㅡ|2013.08.25 11:34
미친 몇몇댓글 가관이네. 그래 니네가슬프면 딴사람한테 피해줘도된다 이말이냐? 병원 기물파손하고 소음공해 일으키고? 네 다음 민폐면회객
베플|2013.08.25 11:32
중환자실간호사로일하면서 참많은보호자를 만나는데... 중환자실이라는특성상 보호자들이 잔득예민하고 날이서있어서 유독힘들어요 환자들살려놓으면 몇일지나면 보호자분들이 그냥편하게보내달라합니다. 그마음도이해갑니다. 허나 생명이랑직관된곳이라 법적인 부분도피해가기힘들어요.보호자뜻대로해주면저희가소송걸립니다..설명해도거의대부분의보호자들은 막무가내입니다 병원이돈벌려고 그런다구... 기물파손에 의사간호사에게 손찌검까지합니다. 그러곤 죄송하다아깐흥분했네요 이러고넘어가요... 환자돌보고 일하는데는스트레스없고 보람있는데 이런보호자들만나면진짜 당장사직서쓰고싶어요.
베플ㅇㅋ|2013.08.25 11:28
속상한건 그쪽들사정이지. 남한테는 그딴거 눈에 안들어와요 그냥 민폐 무개념이네 이생각밖에 안들어요. 그쪽들 드라마찍는 소리에안정을 취해야할 다른 환자들이 피해받는데 그게 무개념이아니면 뭐라고합니까? 그 행동이 잘못된걸 알면 하질말았어야죠 알면서도 개념없는짓 하는건 진짜 레알병신아닌가? 다시말하지만 속상한건 당신네사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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