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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술 마시고 싶은 날

푸른바다 |2003.12.26 09:28
조회 602 |추천 0

신 귀거래사 (新歸去來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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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술 마시고 싶은 날

솔가지에 달 걸리고 소나무에 달빛 걸릴 때 눈꽃 핀 나목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이야 산죽 푸른 이파리 멍든 마음이라도 베어가지만, 흐린 하늘 달 없고 별밤 보지 못하니 그 허무를 지우려, 하나 둘 가로등 켜지자 성큼 성큼 내리는 어둠 속으로 마음 베어 줄 순박한 술집을 찾아 헤맵니다. 달 없고 별밤 보지 못하니 술을 마셔야 된다. 이만하면 오늘 술 마실 이유는 만든 샘이지요.

 

술을 마시는 이유야 만들면 됩니다. 천하경승  즐기며 옥수 흐르는 물에 발 씻으며 마시는 술이야, 놓치기 어려운 절경가승 오래 기억하려고 산천 안주 삼아 마신다. 아주 대단한 이유가 됩니다. 신파 같은 소리입니다만 달, 별, 못 보는 밤이 아니라도 오늘 같이 흐린 밤은 더 어울리겠지요.

 

이유 아주 좋습니다. 역시 나는 천재를 타고난 술꾼인가 봅니다. 어제 마셨든 술은 내가 생각해도 기막힌 구실이었습니다. 망상 해변에서 마셨지요. 동해 망상, 망상은 글자 풀이대로 모든 상념을 망각하는 곳이란 뜻입니다. 나는 세속 찌든 시름을 망각하기 위해 망상 해변에서 취했답니다. 이 몸이 지금 강원도에 있으니 망상에서 한 잔 술은 마셔야 되겠지요. 역시 나는 타고난 천재 술꾼이지요.

 

술 비 맞으려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목로주점이라 불러야 어울리는 집입니다. 냉장고 속에 물을 넣으면 얼음 되는 것처럼 술집에 들어와 술 비에 젖으면 술이 됩니다. 당신을 두고 그리움에 젖는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리움 안주 삼아 천천히 술이 되어 가렵니다. 정말 좋은 이유입니다.

 

애잔한 봄노래가 흐릅니다. 한겨울에 부르는 봄의 노래도 운치가 있습니다. 큰 갓등의 불빛이 실루엩 잔영 보드랍게 묻어나는, 삼면이 거울로 장식된 주점입니다. "사랑의 비극은 죽음이나 이별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죽음보다 더 깊고 이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섬머셋 몸이 한 말이지요. 벽에 잘 쓴 글씨로 걸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안는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형벌이겠지요. 관심이 살아있는한 사랑도 살아있지요. 관심이 사라진다면 분명 사랑도 이미 떠나가 버렷을 겁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거울 속에 또 다른 내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 하며 나와 함께 마시고 있습니다. 빈 잔에 술을 기울이면 거울속의 또 다른 내가 술을 비웁니다. 오른손으로 따르고 왼손으로 마시는, 독작의 술이었지만 혼자서 마시는 술이 아니었습니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잘도 마십니다. 시간 흘러 점점 술이 되어 갑니다. 황량한 폐광촌의 늙은 고목나무 가지에 얽히고설킨 연줄처럼, 술에 발목 잡혀 갑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아 황혼에 서걱이는 갈대처럼 우수수 바람결에 쓸리어 갑니다. 모진 겨울에 떠나온 긴 여행의 고독이  술잔에서  빠져나올 뜻이 전혀 없는 발목 잡이인가 봅니다.

 

내일이면 알겠지요. 이 밤 발목 잡는 그 무엇의 정체를 말입니다. 아니 지금 알고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괴물이지요. 나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아닙니다. 내가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지요.

 

푸 른 바 다

 









겨울의 연인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讚歌

***< Love Story >***




[1970년; Arthur Hiller 감독; Erich Segal 원작;

Ali MacGraw, Ryan O'Neal]











Love Story - Where Do I Begin







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How great a love can be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The sweet love story that is older than the sea

바다보다도 오래 된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를


The simple truth about the love she brings to me

그녀가 내게 일깨워 준 사랑에 대한 단순한 진리를


Where do I start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With her first hello 그녀는 첫 인사로


She gave a meaning to this empty world of mine

나의 이 텅 빈 세상에 하나의 의미를 부여했죠.


There'd never be another love, another time

다른 사랑도, 다른 시간도 절대 없을 겁니다.


She came into my life and made the living fine

그녀는 내 삶 속에 들어와 내 삶을 온전하게 만들었습니다.


She fills my heart 그녀는 내 마음을 채워 줍니다.

She fills my heart 그녀는 내 마음을 채워 줍니다.


With very special things 매우 특별한 것들로

With angels' songs, with wild imaginings

천사들의 노래들로, 즐거운 상상들로


She fills my soul with so much love

그녀는 그렇게 큰 사랑으로 내 영혼을 채워 줍니다.


That anywhere I go I'm never lonely

나는 어디로 가든지 결코 외롭지 않아요


With her along who could be lonely

그녀와 함께라면 누가 외로울까요


I reach for her hand, it's always there

내가 그녀의 손을 잡으로 할 때 ,그녀는 늘 거기에 있어요.



*

How long does it last 사랑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Can love be measured by the hours in a day

사랑이 시간으로 계량될 수 있을까요


I have no answers now 나는 지금 대답할 수 없어요


But this much I can say 그러나 이 정도는 말할 수 있어요


I know I'll need her till the stars all burn away

난 알아요 별들이 다 타서 없어질 때까지 난 그녀가 필요하다는 것을...


And she'll be there* 그리고 그녀도 거기에 있을 거예요


*Repeat

And she'll be there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곡은?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라디오를 통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은? 그래, 뭐니뭐니해도 영화 <러브 스토리>의 음악이 아닐까? 죽음이 앗아가기엔 너무나도 눈부셨던 제니, 속수무책 그녀를 떠나보내고 추억이 깃든 센트럴 파크의 스케이트장 앞에 앉아 깊은 상념에 빠지는 올리버…


그 첫 장면에서 올리버는 이런 독백을 했다. “25살의 나이로 죽은 여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될까? 얼굴이 예뻤다고? 머리가 좋았다고? 모짜르트와 바흐를 좋아했다고 할까? 또 비틀즈와 날 좋아했다고 할까?”














너무 짧아서 더욱 안타깝게 각인된 사랑, 영화 속을 하얗게 수놓는 낭만적인 설경, 특히 영화 속 제니가 올리버에게 하던 “사랑이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라는 대사는 전세계를 풍미하면서 연인들이 주고받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만약, 만약에 말이다.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의 영화음악이 없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여전히 가슴을 에이고, 설원의 풍경은 여전히 눈부시겠지만, 지금과 같은 낭만적인 향수를 뿜어낼 수 있었을까? <러브 스토리>가 진한 로맨티시즘으로 우리 추억 속에 아련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유는, 그 무엇보다도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이 지닌 그 매혹적인 파장 때문일 것이다. ‘프란시스 레이’에게는 헐리웃 데뷔작이 된 이 영화. 그는 이 영화의 음악으로 1970년, 보란 듯이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다. 이국에서의 첫 번째 영광, 아,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
















겨울 한복판을 수놓는 이 눈부신 러브 스토리엔 어떤 음악들로 가득할까? 영화의 첫 장면, 죽은 제니를 추억하던 올리버의 뒷모습과 함께 펼쳐지던 영화의 테마, ,
제니와 올리버가 서로 눈싸움을 하면서 행복하게 눈밭을 뒹굴 때 깔리던, 잊을 수 없는 그 장면의 그 음악 ,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에서의 그 행복한 풍경을 담은 에서 바흐, 모차르트의 클래식까지...














제니와 올리버가 뿜어내는 사랑의 온기로 은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그 영화 속엔 겨울이 있고, 펑펑 흰눈이 쏟아지고, 사랑이 있고, 음악이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편안한 음악 스타일로 60년대 최고의 TV 스타로, 인기 가수로 시선을 모았던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는 [Moon River & Other Great Movie Themes], [Days of Wine and Roses], [Dear Heart], [Born Free], [Love Story] 등의 앨범으로 13개의 골드 디스크 상을 수상하며 차트를 장식했던 이지 리스닝 계열의 대표주자였다.










Andy Williams - Love Story(Where Do I Begin)







경음악 - Love Story







경음악 ? Snow Floric(Love Stor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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