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에 접어든 여자입니다.
부모님께서 싸우시고
어머니가 도저히 누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시길래
제가 네이트판이라는 곳을 알려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컴퓨터에 능숙치 않은 관계로
어머니 얘기를 듣고 제가 정리해 올립니다.
핸드폰으로 쓰는거라 혹시 오타가 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저희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두분 모두 고혈압으로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친할아버지는 저희 아버지가 고등학생 때 고혈압으로 쓰러지신 후 몇 년간 병치레를 하시다가 돌아가셨고, 그 후 친할머니께서도 고혈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가장이 아프면 온 가족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뼈저리게 경험을 해서
건강에 대해 아주 많이 신경쓰십니다.
건강과 관련된 얘기들은 모두 알고 계시고
tv도 그런 쪽 다큐를 즐겨보십니다.
아버지는 살이 금방 찌는 체질이라
살찌면 고혈압 위험이 크니
특히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십니다.
평생을 운동하셨고 식사도 하루 두끼만 드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직 혈압에도 문제 없고
건강하시며 젊은이들처럼 소주를 3~4병을 드셔도 멀쩡하십니다(건강 생각하는 사람이 술을 저렇게 먹는게 아이러니 하지만, 아버지는 사회생활하는 사람은 당연히 술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투철하신 분이셔서... 이 문제로도 어머니와 싸우시지만 일단 패스.)
그런데 바로 그 운동이 문제입니다.
아버지는 운동을 아주 빡세게 하십니다.
아버지는 원래 조깅을 하셨는데 그게 일반 사람이 하는 그런 가벼운 조깅이 아니라..새벽같이 일어나서 멀리까지 다녀오시는데
옷이 비 맞은 것처럼 흠뻑 젖지 않으면
그건 운동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십니다.
아버지는 아주 칼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운동을 어느 날은 많이하고 어느 날은 조금만 하고
이번주는 좀 피곤하니까 운동 안하다가
또 하고 싶을때 하고.. 그런거 얄짤없습니다
분명 몸에 무리가 가고 안좋을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몇년전 한쪽 무릎연골이 사라지셨다고
무릎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꾼 운동이 자전거입니다.
자전거가 무릎에 무리를 안준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일반 자전거동호회에서 시작하셨으나
역시나 그건 운동 같지 않다고
빡센 자전거모임으로 갈아타셨습니다.
지금 자전거 모임은 일주일에 한번있는데
서울에서 자전거타고 출발-서울근교로 가십니다
여기까지는 무난한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서울 근교로 가서는 산을 타신다고 합니다.
그게 흙길 바위길을 올라가는 그런 건 아니고
산 꼭대기까지 차 다니는 아스팔트 길로 올라가신다는데, 곧 60살이신 분이 심장과 허벅지가 터질 듯 할때까지 자전거로 산을 올라가신다니요..ㅠ
물론 서울 근교의 산이 강원도의 산처럼 높진 않겠지만, 젊은사람들도 자전거로 오르막길 조금 올라가면 힘들어하는데.. 곧 60이신 분이 그러니 걱정입니다.
아버지 성격에 뒤쳐져서 가실 분도 아니고,
도중에 쉬긴하겠지만 분명 앞장서서 빡세게 올라가실텐데 ..
아버지가 원래 체력이 좋으시니 지금은 몸이 버티지만 분명 문제가 생길 거 같습니다.
심장에도 너무 무리가 갈거같고
그런 무리한 운동하면 활성산소도 엄청 나온다는데
저나 어머니가 뭐라고 하면
다 본인이 알아서 하신답니다.
본인만큼 건강생각하는 사람 또 없다고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본인이 다 알아서 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전거 가지고 말하면 굉장히 분노하십니다
요새 다들 건강을 위해 자전거 탄다고 난리인데
자전거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된다니
말 같지 않은 소리한다고 하십니다
본인은 평생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 자전거 타는게 전혀 무리가 안되고
다 본인이 탈만 하니까 타는 거라고 하십니다.
또 하나
지금 자전거 모임에서 일년에 4번, 1박 2일로 아주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그걸 어머니 때문에 못가십니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는 식인데
그러면 자전거로 대관령을 넘어야하고..
속초 도착하면 술을 잔뜩 드시겠죠..
아버지 술욕심에 공식적인 외박인데
아마 아주아주 많이 드실겁니다.
그렇게 마셔도 그날 필름만 끊기고 노래만 흥얼거리실뿐.. 토도 안하시고 다음날 아주 멀쩡하십니다.
본인은 건강을 아주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절대 빈속에는 술을 안먹고 꼭 속을 든든히 한 후에 술을 먹으며, 다음날 멀쩡하니 술을 그렇게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십니다. 더군다나 본인이 본인 건강 끔찍히 생각하니 술도 다 알아서 한다고 하십니다.
여튼..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나이 60다되서 대관령 넘어 속초까지 자전거 타는 것도 그렇고, 가면 술먹는 것도 그렇고
다 건강에 안좋으니 못가게하시는데
아버지는 내가 1년에 4번가는 거 그것도 단 한번도 못가고 너네 엄마때문에 인생을 이렇게 잘못살고있다고 한탄을 하십니다.
아버지가 정말 알아서 잘 하실텐데
엄마와 제가 오바하는 건가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