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된 신혼이라면 아직 신혼이라고 할 수있는 김새댁입니다.
그냥 좀 짜증나서 여기다 한풀이 하고 가려구요
시댁 좋습니다.
제사도 따로없고 명절도 모여서 밥 먹고 끝!!!!
와서 뭐해라 말아라 이런소리없이 만들어 놓으시면 그냥 가서 밥먹고 놀다오면 됩니다.
다만 차로 15분거리라 한달에 2~3번 정도 주마다 외식같이 하는정도?
시댁은 벌이 따로 없으셔서 저희가 다 삽니다.
비싼건 아니고 정말 그냥 밥값이라 기쁜 마음으로 사드리고,
저도 콧구멍에 바람쐰다는 생각으로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거라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근데 제 성격이 엄청 싹싹한 편은 아니라서 매일 전화하지도 않고~
가끔 그냥 내꺼쇼핑하다가 서울엄마(저는 시어머니도 그냥 서울엄마라고 합니다.)꺼 사서 드리고 그럽니다.
엄청 잘하지도~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는 중간이에요/
근데 서울엄마가 만날때 혹은 전화할때마다
아침은 챙겨먹냐~ 뭐 먹었냐
하셔서
아침에 바빠서 못먹는다고, 오빠는 회사가서 먹음되고 난 그냥 우유먹거나, 출근하며 토스트 사먹는다고 말하면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밥 해서 먹어라
반찬 뭐해서 먹어라
지금 과일 무슨철이다 사서 먹어라
오빠는 그거 좋아한다
아침은 꼭 먹여보냈다
등등등
잔소리 작렬하십니다.
처음에 몇번은 웃으며~~
네~ 엄마 알겠어요.
네네네네네 이랬는데,
1년가까이 되니까 슬슬 짜증이 나는겁니다.
지난주말에 같이 칼국수 먹고 도란도란 앉아서 얘기하는데 또 아침타령 시작
00(오빠이름) 아침 잘 챙겨먹고 다니지?
오빠왈 "아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 요즘 일많아 야근 블라블랄~~"
서울엄마 또 잔소리타령 시작
근데 뭔가 저도 뒤틀렸는지
"엄마, 나도 오빠가 차려주면 밥 먹고 다니죠~ 오빠도 안차리는 밥을 저보고만 차리라고 그러세요~. 나는 원래 아침에 국에 밥먹는 스타일이라 국좀 누가 끓여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오빠 회사 밥 얼마 안하는데 그거 몇분만 일찍가서 먹으면 되는거 못일어나니까 못먹는거죠."
이러니까
서울엄마가
"식당음식 다 조미료고 맛도 없다. 그럼 내가 아침에 가서 밥만차려줄까?"
허헐
허헐
허헐
내가 지금 무슨소리를 들은거지??
저 표정바로 변하고
"아뇨. 엄마 저희가 알아서 할께요 신경쓰지마세요"
하고 진짜 정색했어요
어른한테 정색하며 까칠하게 군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이러고 집에 오는길에
오빠가 아까 내가 잘못했다는 거에요
자기 엄마 상처받았을거래요.
너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라고~
거기서도 "응 나도 내가 그렇게 정색하고 말한건 잘못했어" 라고 해야되는데,
내 입은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아니, 오빠 우리엄마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내 밥차려주라고 한적있어? 왜 나는 그 소리를 1년 내내 들어야되는데?
앞으로도 평생들을 것 같은데~ 난 저말을 들을때마다 지금 하고있는 밥마저 안하고 싶어지거든~?
내가 오빠 밥차릴라고 시집온 것도 아니고~ 사실 오빠가 쫌 일찍일어나서 회사가서 먹으면되잖아. 근데 더 자느라 못먹는거잖아~ 나도 시간여유있고 집에서 놀면 잘하지~ 근데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벌고있는데? "
시집올때 제가 돈 더 했어요.
오빠네 돈 없었고, 저는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서~ 다행히 성실하고 착한 오빠하나보고 반대 안하시고 물흐르듯 결혼했고 그냥 둘다 대기업 다니니까 돈 잘모을 수 있을거라고 친정에서 돈 많이 대주셨어요.
너무 억울한거에요
갑자기 막 속상하고, 남들하고 비교 안하고 알콩달콩 행복했는데 뭔가 갑자기 말하면서 울컥했어요
내가 아침밥차려줄라고 결혼했나, 슬프고 아무도 내 기분 몰라주는 것 같고
자랑은 아니지만 전 대학때부터 자취해서 기본적인 반찬, 찌개, 국 다 할 줄 알구요
친정이 전라도라 철마다 좋은 생선, 전복, 고기, 과일 등 안보내주시는게 없습니다.
엄마보고 배운게 있어서 맛낼줄 알고 손도크고 기분좋으면 한상가득 차려 서울엄마 불러서 맛있게 먹기도했어요.
사먹는 음식 조미료 범벅이고 저도 제가 하는게 더 맛있고 몸에 좋은거니까
밤에도 안주 만들어서 둘이 술 한잔 하며 스트레스 해소하고~ 오빠랑 결혼하고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았죠.
근데 직장다니면 진짜 피곤하잖아요.
저 처녀때도 빨래 4일에 한번씩 하는것도 귀찮아 수건엄청 사다놓고 수건 다 떨어지면 할때도 있었고 퇴근하면 씻고 침대에 눕는게 일상이라 약속없는 날은 저녁 굶기도 하고 그랬는데, 시집가서는 그러면 안될것 같아 혼자살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오빠는 연구직이라 거의 매일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하니까,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제가 기본적인 집안일 거의 다 했고 그런거에 불만 갖지 않았어요. 성격상 자기가 해야 마음놓이는 사람들 있잖아요ㅡ전 속옷빨래도 다 손빨래하고 삶는게 버릇이되서 오빠를 시킬수도 없구요
음식도 내가 더 맛있게 하니까, 청소는 둘다 어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말에 한번만 하면되니 같이 했기에 우린 너무 행복한 신혼생활이라며 룰루랄라 즐거웠어요.
아니 근데
왜 왜왜왜!!!!!!!!!!!!!!!!!!!!!!!!!!!!!!!!!!!!!!!!!!!!!!!!!!!!!!!!!
왜 아침밥때문에 내가 지금 저런 생각이 들어야 되는건지
그리고 이 남편노무시키는 왜 저다꾸로 밖에 말을 못하는지
짜증 분노 억울 3단계를 거쳐 엉엉
우니까 오빠 깜짝 놀라면서 달래느라 어쩔 줄 모르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계속 달래주는데, 그냥 엉엉엉엉 그랬네요/
그냥 한풀이에요
그냥,,,
처녀분들 있으시면 더 즐기세요!
결혼 빨리하면 좋은건~~~
음, 아주 약간 조금 안정적인 마음???????????????
아무튼 아무리 잘해줘도 시짜는 시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하아!! 주말이니까 푹 쉬어요 우리!!!!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