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웃대 히피히피 님
여러부우운~안녕?
나요에요![]()
이제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않았어요!!
남은 시간 화이팅 해보아요 화이팅!!
나는 말이 싫다.
녀석이 왜 그렇게 싫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무서워서는 아니고, 내 여동생 미경이를 죽였기 때문이다.
증오한다.
내 눈앞에 띄기만 한다면 갈기갈기 찢어발겨 분쇄기로 갈아 마셔 버려도 시원찮을 판이다.
이 세계에서 ‘말’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아예 없었던 것으로 해버리고 싶다.
국어사전, 아니, 모든 나라의 어떠한 언어로 구성된 사전자체에 ‘말’은 없어야 한다.
강아지라고 욕하는 것조차 ‘개’님에게 미안해질 지경이다.
부모 없이 자라온 나에게 미경이는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과도 같았다.
그런 자그마하고 먼지하나 붙어 있지 않는 거울 같은 창의 마음을 가졌던 녀석을 세상이 무참히 버렸다.
신이 있다면 묻고 싶다. 왜 죽였냐고, 애초 신이 있다면 살려달라고도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란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만큼 내 정신이 말이 아니다.
말이 아니라니. 정말 웃기는 소리군.
그들은 도구를 쓰지 않았다.
흉기를 휘두르지 않고도 미경이를 죽였다. 말은 그런 존재다.
무섭다. 처음에는 딱히 무섭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건 단지 나를 부정하고 싶어서였다.
무섭다. 언제 나를 덮치러 올지 모른다.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한다.
두 귀를 막아야한다. 그들이 오는 소리, 달려드는 소리도 무섭기 때문에.
어느 날 방심하고 있던 차에 ‘말’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내 두 귀를 멀게 만들었다.
그들이 몰려오는 소리 자체도 너무나 무서워.
애초에 왜 내 주위에서 맴도는 걸까.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존재들인데. 정말 이상하다.
결국 미경이를 죽였던 녀석들은 다시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게 됐다.
안락사 같은 거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들이 무슨 생각이 있을까.
말은 생각이 없다. 마치 허공에 떠도는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생각이 없다. 그들에게 존재자체를 묻는 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단지 세상에 태어났으니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들에게는 죄가 없다. 말이 문제다.
그 빠르디 빠른 존재들. 실로 엄청나다.
너무 빨라서 눈으로 좇기도 힘드니까 말이다.
TV에서는 어찌나 자주 나오던지, 정말 두 귀를 멀게 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다시 한 번 강조를.
나는 미경이처럼 죽지 않을 거다. 그들은 나를 죽이지 못해.
엄청난 힘으로 짓눌러도 나를 죽이지 못한다.
달려드는 소리조차 공포스러워 귀를 죽였지만 나를 죽이지 못한다.
나에게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이곳은 꽉 막혔으니까.
나조차 꽉 막혔으니까! 하하하!
아무도 찾아오지 못해. 이 작은 창으로는 너의 큰 몸집이 이곳을 통과하지 못한다.
아냐, 잘못 생각했어. 어떻게든 들어 올 거야.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어떻게 도망쳐야할까.
무서워, 정말 무서워.
그 전의 그 용기들은 어디로 간 걸까.
잘게 부숴버리고자 했던 그 자신감과 용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지?
아, 나는 그러고 보니.
아아, 이렇게 멍청할 수가.
말과 눈을 마주 칠 수도 있는데, 아아, 너무나 멍청했다.
이렇게 두 눈을 뽑아버려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내 몸은 성한 곳이 없구나.
완벽하다. 두 귀와 두 눈이 멀어버렸다.
그들은 나를 죽이지 못해.
이 어두운 곳에서 나를 찾지 못해.
두 눈을 마주 칠 수도, 울음소리로 나를 위협 할 수도 없어.
완벽하다.
나를 찾는 사람조차 없다.
이곳에서 나는 그렇게 조용히 살아간다.
말은 나를 죽이지 못해.
나를 괴롭히지 못해.
나를 좋아하지도 못해.
나를 사랑하지도 못해.
환희에 차오른다.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흐르는 소리가 원래 뺨을 타고 나던가?
소리에 대한 기억이 없어진다.
‘말’ 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
‘둥-!’
어라?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젠장할.
심장의 고동소리는 몸을 통해 들려오는 구나.
바깥의 진동도 몸의 고동으로 내 뇌로 들려오는 구나.
미치겠다. 정말 미치겠어. 이걸 어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이 찾아오면 어떡하지.
나를 죽이고자, 내 여동생을 죽였듯이 나를 죽이고자 찾아오면 어떡할까.
오, 오오, 당신은 누구세요.
갑작스럽게 누군가 내 손을 만진다.
누구세요.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참으로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곳에는 ‘말’ 조차 들어 올 수가 없습니다.
제가 뱉고는 있지만,
아⋯⋯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말을 느낄 수도 있구나. 제기랄.
허탈하도다.
놈은 내 손에다 이렇게 썼다.
‘죽어.’
역시 말은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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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지요.
말인지,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