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교생입니다.
7살때부터 넥스트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신해철이라는 '사람'에 끌렸습니다.
7살 때, 어린 마음에 자살을 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집안에서는 제가 꿈꾸는 것을 돈이 안 되고 가망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로봇 공학자가 되겠다고 했는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저는 꿈을 잃고는 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그 때, 당신의 노래가 절 살렸습니다. '해애게서 소년에게'... 제 귀에 그 노래가 들렸습니다.
결심했습니다. 제 꿈을 비웃는 자를 애써 상대하지 않고 내 날개를 펼치겠다고.
그 때부터 넥스트와 신해철의 음악을 모조리 찾아 듣기 시작했고, 음악하는 선배들과 함께 콘서트도 챙겨서 다녔습니다. 또, 당신을 통해 주다스 프리스트를 접했습니다. 그리고는 메탈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가끔 보컬세션 정도 하고 있습니다.)
마침 교회에서 초등부 저학년 밴드를 모집하길래 기타리스트로 들어갔습니다. CCM만으로는 무언가 모자라다고 느껴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밴드 멤버끼리 뭉쳐서 락과 메탈을 카피하는 밴드를 만들어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베이시스트로 전향했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밴드는 2년 정도 지나서 해체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입니다. 가족들은 제가 음악하는걸 반대합니다. 여동생 빼고요. 여동생을 제외하고는 제가 음악을 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제가 반문명적인 음악을 듣는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시는 아버지조차 메탈은 거부하십니다. 여동생은 제가 불편해질까봐 제가 음악을 했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당신의 안티(!!)라는 것입니다. 옆에서 신해철을 욕하고 있는 걸 듣고 있으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난 저 사람 덕에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여지껏 살아온 인생 중 12년은 저 사람이 내게 선물한건데.... 그리고, 뭐가 문제가 된다고 꼭 욕을 하고 트집을 잡지 못해 안달인건지.....
메탈로 인한 문제는 또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메탈 음악을 듣는 저는 학교와 같은 공동체 생활에서 완전 싸이코 변태 사타니즘 신봉자로 찍혀있습니다. 물론 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익스트림 보컬을 구사하는 저로서는 연습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을 피해서 해야하는 게 번거롭고 힘들고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저입니다. 덕분에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가졌습니다. 어딜가나 튑니다. 튀고싶지 않아도 말이죠. 처음에 사람들(특히 여자들)은 키크고 팔다리 길쭉하고 허우대 멀쩡한 제 겉모습을 보고 다가옵니다. 그러나 저와 대화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진저리를 치고 도망갑니다. 사람을 대하는 게 어색하고, 어색해서 더 사람들과 멀어지고, 그러면서 사람을 대하는게 더 어색해집니다. 제 내면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은 여지껏 3명 있었습니다. 저도 나름 괜찮은 사람인데, 사람들은 저의 독특함을 거부하는 듯 합니다. 메탈 등 취향만의 문제라면 괜찮겠지만, 그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저에게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기피합니다.
요즘 참 고민이 많습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고민들은 더 커져갑니다. 제발 조언 좀 부탁합니다. 당신이 제가 준 인생, 기왕이면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