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육아를 시작하면서부터 새벽에 아기 재우면서 모바일로 즐겨보던 판에
제가 글을 올릴줄이야,,,^^:
음슴체가 뭐인지도 모르던 제가 이 판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뭐라도 하나 없어야 쓸수 있는거니,,음,,나한테 없는게 뭐더라??
이 나이 되도록 아직 운전면허도 없고, 내 이름으로 된 집도 없고, 머리숱도 없고,,하~~
음슴체 쓸 자격 충분한거죠??
나님은 인천토박이로서 결혼 2년차에, 7개월 차 아가를 키우고 있는
35살의 여자사람임 (이렇게 쓰는거 맞나요?^^:)
신랑과 초등학교 (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동창이였지만, 서로 말 한번 나눠본 적 없는
그냥 대면대면한 사이였음
(그러나, 신랑을 좋아하던 나의 베프로 인해 나도 덩달아 신랑을 혼자 좋아했음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무살에 그 베프의 주선으로,
우리 셋은 군대 중 휴가를 나온 지금의 신랑을 만나게 되었음..
아무런 사건사고 없었음
그리고 또 시간은 흘러,
20대 중 후반 쯤, 또 베프의 연락으로 지금의 신랑과 동창집에서 다같이 모여 저녁을 해 먹었음.
아무런 사건사고 없었음
그렇게 또또 시간은 흘러..대망의 2010년 10월의 어느날,
한 동창의 결혼식으로 인해 연락이 되서 만나게 되었음..
이때에도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내가 지금 아가를 재우고 키보드 소리 죽여 가며 글 쓸일이 없었을거임
그 이후로 매일 만나게 되었음
베프와 나는 술을 사랑하는 아가씨들이였음
신랑은 술을 안좋아 하지만, 우리가 부르면 무조건 나와서 함께 술자리를 하였음
늘 셋이 술자리에서 만나고 밥먹고 했지만 다 늙어서 이게 뭔가,,,하는 회의감이 들었음
그래서 처음으로 그 베프를 빼고 우리 끼리 만나 밥먹고 술마시며 맨정신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음
그날로 우린 꼬꼬마 동창에서 사귀는 남녀가 되었음
동갑이기에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싸울때는 서로 기 싸움하느라 며칠을 가기도 하고
몇번의 헤어짐도 있었지만,,
그렇게 우린 2011년 11월에 결혼에 골인함
그리고 나서 정확히 결혼 후 500일 만에 우리의 미소 천사 방글이(태명)가
우리 부부 곁으로 와줌
신혼 초에 자녀 계획을 하면서 신랑은 아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 둘이 재미나게 살자고 했고,
나는 아이가 있어야 한다며 서로 의견대립하다 서로 합의(?)하에 임신하고 출산을 했지만
육아를 하면서 후회했음.. 그냥 신랑말 듣고 우리 둘이 편하게 살껄,,,
아이가 주는 기쁨도 컸지만, 그와는 별개로 몸이, 정신이 너무 힘들었음.
출산 전 15년 동안 사회생활하면서 놀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자유롭게 해 오던 내가,
임신, 출산, 육아의 폭풍 3종 세트에 우울증이 왔음
모유수유로 인해 아가는 새벽에 2시간 이상을 잔적이 없음.
젖 물리고 잠드나 싶어서 내가 잠들라치면 또 깨서 젖 달라 울고..
다시 젖 물려서 재우고 내가 자려고 하면 이미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다시 까무룩 잠들만하면 또 울고,,,
사춘기시절 한때의 감성으로 죽고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육아를 통해 다시한번 나타났음
그냥 죽고 싶다...아니면 내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장기입원했으면 좋겠다는
철없는 생각도 진심으로 몇번씩 하였음 (이 땅의 모든 엄마를,,,정말 대단하십니다 ㅠ)
여느날처럼 새벽에 아가를 재우며 모바일로 판글을 보자니
어떤 엄마가 본인의 소원이 4시간 연속으로 자고 싶다는 글이 있었음
나 정말 그 엄마의 말에 격하게 동감하였음
모바일이였지만 로그인이라도 해서 그 엄마의 글에 동감을 팍팍 눌러주고 싶었음
나는 4시간을 바라지도 않음. 그냥 정말 딱 2시간만 깨지않고 자는게 소원이였음
낮잠을 혹시 자더라도 그렇게 오래 잘수도 없지만, 낮잠이 아닌 밤잠이 너무 고팠음
어느날 신랑에게 그날 읽었던 판글을 알려주며 그 엄마의 소원은 4시간이래..
근데 나는 2시간만이라도 안깨고 잤음 좋겠어..라고 흘러넘기듯 얘기 하였음
이제 본론인 어제, 아니 오늘 새벽일임
우리 아가는 오늘도 어김없이 1시간? 30분? 이런식의 간격으로 깨어나서 힘차게 울어주심
젖 물리는것도 한계가 있음
양쪽 젖이 헐어서 아픔,,눈물이 남
왜 젖 안주냐고 우는 아가를 품에 안고 나도 같이 흐느낌
그때 신랑이 옆방에서 달려옴
( 신랑이 우리와 함께 자겠다고 하는데, 신랑 코 고는 소리에 애써 재운 아가가 깨서
내가 쫓아냄)
그때가 새벽 3시임
우는 아가를 안아서 신랑이 어르고 달래고 있음
나는 신경도 안썼음. 아니 쓰고 싶지 않았음.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음.
꽃하나를 머리에 꼽고 싶은 심정이였음
신랑이 아기띠 하며 아가를 안음. 그리고 옆방으로 가면서 엄마 왜 힘들게 하냐며
아가를 재우려 함
나는 아가가 곧 잠들겠지..잠들면 안방으로 다시 데려와야지 이런 생각하며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음. 사실 잠든것도 기억이 안남.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부스럭 소리에 눈을 번쩍 뜨니 내 옆에 있어야 할 아가가 없음
이 상황이 뭐지? 이해가 안감. 벌떡 자리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와보니,,
신랑이 아기띠 한 상태로 식탁에 앉아 빵을 먹고 있었음
아가는 잠든 상태이고..
알고 봤더니 그 새벽 3시부터 그때까지(아침 8시) 신랑이 아기 또 깰까봐 계속 아기띠하며
그렇게 5시간을 안고 있었다함
애기 잠들었으면 내려놓지 뭐하러 그랬냐고 하니, 내려놓았는데 또 깨길래 다시 안고 재웠다함
내 소원이던 밤에 2시간 연속 자기를 들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함
아~~
감동이 밀려왔지만 제대로 고마움의 표현도 안하고 그냥 딴소리만 해댐
신랑도 멋쩍었는지, 이건 내일 모레 우리 결혼 2주년 선물이라고 함 ㅎㅎㅎ
그렇게 신랑은 허리가 아프다며 아가를 나에게 인수인계(?)하고 회사 나가기전 1시간만
잔다며 작은방으로 유유히 사라져 감
결혼 기념일이라고 남들처럼 비싼 가방도, 멋진 옷도 서로 주고 받지는 못하지만
7개월째 폭풍육아 중 밤에 네다섯시간을 연속으로 자도록 은혜를 베푼 우리 신랑..
새삼 또 고마워짐.
돌이켜보면 임신 중 10개월, 출산하고 지금까지의 육아 7개월,..
그 모든 시간을 신랑의 격려와 배려와 사랑으로 잘 이겨낼수 있었던거였음
육아 초기에는 신랑이 퇴근하고 오면 아가는 자기가 볼테니 밖에 나가서 바람쐬고
친구들 만나서 저녁도 먹고 오라고 날 집에서 쫒아낸 적도 여러번 있었음
조금은 신나고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놀고 집에 들어오면,
그 사이 신랑이 아가 목욕시켜 놓고, 유축해 놓은 모유 맥이고 재우고 있었음
지금은 아가가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내가 없으면 난리가 나서 이제 그것도 못하지만.
그래서 결심했음
신랑이 나에게 결혼2주년선물을 준 것처럼,
나와 신랑이 늘 보는 이 판에 글을 올려 우리 신랑의 노고를 여러분들께 칭찬 받고 싶음
그래서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여러분들의 댓글을 우리 신랑에게 선물로 주고 싶음
(댓글 중, 물론 맘에 안드는 댓글도 있겠지만,,감수 하겠음,,ㅎㅎ)
내일모레에는 아가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우리 가족 여행을 떠남
결혼2주년기념여행및 우리 가족 첫 여행
(굳이 타이틀을 달고 싶었음.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 은근 허세있는 녀자임)
아가가 아직 어려서 멀리는 못가고 속초로 겨울바다를 보러 가기로 함
너무너무 신남.
나와 신랑 역마살 있는 여자남자사람인데,,그동안 어디 한번 가지 못했음
살면서 자주 갔던 속초지만,,올해의 속초는 의미가 남다를거 같음
바닷가에 가서 모래사장에 우리 신랑, 아가 이름 쓰고 사진 꼭 찍을거임
그리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 카스에 올릴거임..
말씀드렸다시피 나님은 가끔 허세같은거 부리고 싶은 녀자임 ㅎ
만수동 건터!!(건터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시면 문의주세요. 글 남길께요)
고맙다. 앞으로도 치고 박고 잘 살자 우리..ㅎㅎ
흠,,,역시..다른분들의 고민처럼,,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막막함
지금 쌔근쌔근 자고 있는 우리 아가가 잘 자고 있는지 가봐야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마무리 짓겠음.
여러 재미난 글들에 파묻혀 댓글 하나 달리지 않는다면,,
이 원본글이라도 프린터 해서 신랑에게 선물로 주겠음,,
나도 결혼기념일선물을 위해 노력은 했다고,,
싫어하려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