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깨가 쏟아질때라고 주변에서 부러워들하는 결혼 6개월차에 30대 직장인입니다.
신랑과도 시댁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제 유일한 스트레스는 친정이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친정엄마죠.
만원벌면 일단 만원 다 쓰고보는 대책없는 사람이죠.
제가 어렸을때 그런 경제적인 문제로 아빠랑 엄마는 늘 다투셨구요.
늘 엄마에게 돈 받으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했던 거짓말들..
혹여 본인 없을때 독촉전화라도 올까싶어 전화선은 항쌍 빼두던것들이 제 어린시절의 기억이예요.
제가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때 같이 계하던 아줌마 보증서주었다가 그당시 500여만원을
아빠가 갚아주시고 두분은 이혼하셨구요.
지금 아빠는 먼 지방에서 좋은분만나서 재혼하셨어요.
제가 결혼하면서 친정엔 여동생과 엄마 둘뿐이예요.
솔직히 금전적으로 힘들때는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결혼해보니 어느정도 아빠마음이
이해가 가기도해요.
지금 엄마가 유방암이라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심각한건 아니고 꾸준히 항암치료받고
식단관리 잘하고 약 잘 먹으면 된다더라구요. 수술까진 필요없구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약값과 매달 통원치료비를 제가 줘요.
뭐 물론 자식된 입장으로 당연한거죠. 제가 돈이 아까워서 이런글을 남기는게 아니예요.
문젠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태도가 싫어요.
이렇게 되버렸는데 그래서 뭐 나더러 어쩌란거냐는식의 이죽거림..
지난달엔 허리가 아프다고해서 간단한 시술을 받았는데 병원에선 한달정도는 보호기 착용하고
있어야한다고 그래서 40만원이나 주고 샀거든요. 그것도 안하고 다녀요.
본인이 다 알아서 하겠다면서.
그리고 병원갈때도 당연히 택시타고 다니구요. 본인은 절때 버스는 못타고 다니겠대요.
돈한푼 벌어본적도 없으면서 정말 돈 우습게 생각하구요.
너넨 둘이 벌면서 돈 몇푼가지고 생색낸단식...정말 지치네요.
정말 너무너무 화가나고 난 모르겠다하고 연락 끊어버리고 싶어요.
저 결혼할때 정말 단돈 100원짜리하나 안 보태줬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제 힘으로 갔구요. 결혼도 악착같이 벌어서 제힘으로 했어요.
뭐하나 제대로 해준것도 없으면서 이죽거리고 툭하면 금전적으로 사고치고..정말 너무 힘들어요.
얼마전엔 엄마 아는분이 저한테 연락하셔서는
'내가 오죽했으면 너한테 연락했겠니.. 사실 너희 엄마가 몇달전에 너 크게 다쳤다고해서 빌려간돈이 있는데..' 라며 연락을 하셨더라구요. 물론 전 다친적도 없구요.
제가 사고나서 크게 다쳤다고 거짓말해서 130만원을 빌렸더라구요. 전 그돈 구경도 못해봤구요.
동생은 학교 도중에 그만두고 지금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자기 나름대로 저축도하고 그러는거 알고 있지만.. 친정 월세내고 각종 공과금에 휴대폰요금에..
본인 교통비에 집 생활비..그럼 빠듯한거 저도 알죠..
오늘 아침엔 '언니 미안한데 쌀이랑 김치좀 시켜주면 안될까'하고 톡이 왔는데
정말 저도 모르게 폭발해서 내가 언제까지 뒤치닥꺼리해줘야하니 나도 지긋지긋하다고 해버렸어요. 하루종일 마음이 안좋고 불편하지만..
또 한편으론 정말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어요..
시댁에서는 내년쯤엔 아이 갖기를 바라시는거 같은데..물론 저도 그러고 싶어요.
저도 아이 낳고 정말 신랑이랑 저랑만 생각하면서 살고싶어요.
한편으론 엄마가 차라리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여동생도 하루라도 빨리 엄마한테 벗어나서 자기인생 살았으면 좋겠어요.
한없이 불쌍하다가도 나한테만 의존하는 여동생이 저도 너무 숨막혀요ㅠ_ㅠ
전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