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집에 같이와서 애기 재우고 다시 야근하러 회사 갔다 왔더니 이 시간까지 인터넷 보고 있군요. 피곤해 죽겠다며 왜 안자고 놀고 있는지? 놀려면 재활용 쓰래기나 좀 갖다 버리던가 버리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 뿐이라 안 버리면 온통 쌓이는데 손도 안 댔군요. 그래요. 쓰래기 버리는 건 남자들 일이죠. 나는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하고 주말내내 아기랑 놀아주지만 각자 역할이 있는거니까요. 그죠?
내일은 아침에 소아과 들러서 출근해야 하는데 아마 출근시간 다 돼서 집에서 출발하겠죠. 출근시간 한시간 전에나 간신히 일어났지만 그래도 지각은 아들 때문일겁니다. 아들이 아침을 빨리 안 먹어서 늦게 출발하는거겠지요. 아들 준비 시켜놓고 차 데우러 먼저 주차장 내려가는데, 내가 좀 일찍 내려가면 서두를까 싶어 30분 먼저 내려갔더니 결국 늘 오는 시간, 출근시간 20분 남겨놓고 차에 타는군요. 그날 30분동안 공회전 했습니다.
회사는 아침마다 지각하면서 지각해서 한소리 들으면 또 회사를 그만두네 마네 하겠죠. 자기 잘못한 건 생각도 안하고 늘 남탓. 아침에 15분만 일찍 출발해도 아들 데려다주고 같이 회사 갈 수 있는데, 늘 회사에 바로 가도 아슬아슬한 시간에나 나오죠. 둘중 하나라도 지각하지 말아야 하니까 돌아가야 하지만 어쩔수 없이 먼저 회사 들러서 내려주고 아들 데려다주러 갑니다. 지난주에는 단 하루도 제 시간에 출근을 못 했군요. 내가 늦은거면 억울하지나 않을텐데, 아침마다 아들이랑 둘이 놀이하면서 엄마 기다려야됩니다.
두돌밖에 안 된 아들이 한달 내리 감기 앓고 체중도 줄고 있는데 투정부린다고 짜증내고 윽박지르고. 좀 다정하게 얘기하면 안되냐고 하면 힘들어서 말이 다정하게 안 나온답니다. 회사는 시간되면 칼퇴근하고. 본인이 그렇게 원해서 장모님이랑 같이 살고. 저도 일이 많아도 퇴근시간 되면 일 단 집에 같이와서 아들 잘 때까지 놀아주고 재워주고 가거나 자러 들어가면 회사 다시 갔다 오는데 대체 어떻게 하면 안 힘들까요?
아들이 밤에 열이 나서 밤새 보챈 주말, 데리고 자고 아침 밥 먹이고 오전에 눈좀 붙이고 일어나니 애는 dvd 보고 있고 엄마는 없네요. 화장실에 앉아있군요. 왜 화장실에만 들어가면 한시간씩 안나오고, 하루에도 두세번씩 가는지. 피곤하다는 사람이 아들 낮잠 두시간씩 자는데 왜 그때 안 자고 TV보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주말마다 청소기돌리고 걸래질하는데, 장모님이 다 해놓으셨는데 뭘 하냐는군요. 바닥에 먼지가 뽀얀데 보이지도 않나요? 청소해놓고 정리 다 해놓으면 다음날 장모님이 깔끔하게 다 해놓으셨답니다. 어제 내가 하는거 지도 봐놓고 약올리나요?
게으른건 평생 못고칩니다. 여러분들 잘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