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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제발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제발요 |2014.01.21 12:32
조회 1,577 |추천 7

고3되는 여학생이예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좀 약했어요

 

키도 별로 안 크고 잘 어지럽고 감기도 자주 걸리고 큰 병은 아니더라도

 

잔병 많게 컸어요. 오늘도 학교 보충 중간에 조퇴하고

 

병원 갔었는데 보약을 지어서 20만원이 나왔어요.

 

나오면서도 너무 걱정돼서 엄마한테

 

"아빠가 너무 비싸다고 뭐라고 하는 거 아냐?"

 

그랬더니 딴 것도 아니고 너 아파서 그런 건데 이걸로 뭐라 그러겠니 아빠가

 

그러셨어요. 엄마 말에 안심하고 집에서 하는 식당으로 갔는데

 

왜 보험으로 할 생각을 못 하냐면서

 

손님도 있었는데 엄마를 신발년아, 미친년아 욕하는데 엄마는 아무 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는 거예요

 

보다가 너무 울컥해서 혼자 밖으로 나왔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서 볼이 빨개져서 따라나왔는데

 

엄마가 잘못한 거 맞다고 보험료 내고 있으니까 보험처리 받으려고 한 건

 

당연한건데 엄마가 생각이 짧았다고 울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 얼굴 보니까 진짜 미치겠는 거예요

 

우리 엄마 외할머니가 보여준 엄마 학생시절엔 안 그랬어요

 

진짜 이쁘고 이뻤는데 지금 엄마는 미용실도 마음대로 못가고

 

집안 사정이 좀 좋았던 2009년도 딱 일년 피부관리 다니고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동네 조그만 네일아트샵 가셔서 손톱 다듬고 그런 게 행복하다고 그랬는데

 

아빠는 되지도 않는 한 방 노리면서 엄마가 그렇게 말리던 식당 차리고

 

몇 번을 말아 먹고 그러면서 종업원 한 명 안 쓰고 모든 요리랑 서빙 이런 거 엄마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자리 잡고 술이나 마시고 그래요.

 

우리엄마 다리에 아빠 구둣발에 찍힌 멍있고 손도 너무 거칠어요.

 

맨날 식당에서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그러니까

 

핸드크림이라도 발라드리려고 하면 너무 마음아파서 못 보겠어요

 

저번에 핸드크림바르는데 엄마가 그래고 예전엔 엄마가 손도 관리받고 그랬어

 

장난식으로 말하는데 혼자 나와서 막 울었어요.

 

진짜 미치겠어요.

 

말을 칼이라는 말 믿으세요? 전 진짜 믿어요

 

아까도 아빠 한마디한마디가 심장에 찔리는 것 같았어요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요.

 

제가 이런데 저희 엄마는요? 딸인 저와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까지 그런 욕을 들은

 

우리 엄마는요.

 

아빠는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 애가 둘이나 있는 이혼남이었는데 속이고 연애하다가

 

결혼직전에 다 털어놨고 3남 2녀 막내로 자란 우리엄마는 외삼촌들이랑 이모가

 

그렇게 반대하시고 외할머니 역정을 내셔도 아빠를 너무 사랑하다고 결국 결혼하셨어요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아빠가 듬직했었나봐요

 

아빠 아들들은 생모가 키우고 있고 저랑 제 쌍둥이 오빠랑 있는데

 

외갓집 식구들은 아빠 이런 거 몰라요. 엄마랑 우리한테 진짜 잘 하는 줄 알아요

 

맘같아선 외갓집 식구들한테 다 말하고 이혼하게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요

그러면 안 되냐고 그랬더니 잘 살고 있는 줄 아는 막내딸이 그렇다고 하면

구십 다되어가는 우리 외할머니 쓰러지실 꺼라고 엄마가 절대 말려요,.

 

초등학교 때 한 번 엄마가 오빠랑 저 데리고 가출했었는데 찾아와서 저희 셋 다 미친듯이 맞았어요. 오빠랑 저는 삼일동안 학교도 못갔어요.

 

우리 엄마 진짜 너무 불쌍하잖아요. 쌍둥이 오빠라는 놈은 그냥 한심해요/

 

공부도 못하고 집에만 오면 지 방에서 컴퓨터만 붙잡고 나오지도 않고 그래요

 

우리엄마한테는 나 뿐인데 내가 더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래서 나중에 우리 엄마

호강 시켜드리겠다는 일념하나로 학교 다니는데 그렇게 돼도 옆에 아빠가 있다면

 

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까요. 진짜 미치겠어요ㅣ. 우리 엄마 살려주고 싶어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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