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력서에는 여백이 더 많다.?
내년에 둘째 아이도 중학교에 진학하면 시간이 많이 남을것이라 말하며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이곳 저곳 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하고있는 아내.
무료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는 아내를 말릴만한 핑게를 찾을수가 없다.
집에 있다한들 점심 시간 내 식사 준비해주는게 전부일테니.
이젠 알바가 아니라 정시에 출퇴근하는 직업 여성으로 변신 한단다.
결혼전 신문사 편집부에서 인정받는 여사원으로 재직한 그 몇년이 사회생활 전부일텐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아내가 존경스럽기는 하다.
그 용기가 어디서 생겨난건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주부로서 자리를 지켜달라는 내 말을
그간 잘 지켜온 아내의 새 출발을 축하해주고 싶다.
그런데 이력서 한장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줄이야.
아내의 이력서를 보자니 온통 빈 공간이다.
학교입학과 졸업이 전부다.
아!! 신문사 재직이 유일하게 있기는 하지만....
다른 주부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실제 이력서를 보노라면
전업주부로서 기록은 할수가 없다.
다른 어느 사업장에서보다도 노동 강도도 세고 휴일이나 휴가없는 날들의 연속이거늘
인정받을수없는것이 아쉽다.
아마도 주부로서의 경력을 인정해준다면 이땅의 모든 주부님들은
그 어느 어려운 직장에 몸담더라도 쉽게 적응하고
임무를 충실히 해낼수있는 능력을 인정 받을수 있을텐데...
여백의 크기만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보다 능력있는 남자 만났더라면 자신의 꿈을 펼치며 또다른 삶을 살고있을지도 모르는데..ㅎㅎ
그러나 어쩌랴?
그녀는 이미 내 아내인것을..
지금의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찾으려는 아내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그대는 이미 내 생애 최고의 여성이며 어머니이며 주부이자 커리어우먼이라고....
어제는 아내가 집 인근의 통일부 산하 기관에 시한부 임시직 사원 모집에 면접을 보고왔다.
비록 갓 대학을 졸업한 경쟁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하는 아내가
불리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당당한 경쟁자로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잇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감동이다.
최소한 내게 있어서는....
비록 이번에 합격하지 못한다해도 실망하지말고
많은 시간두고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하는 곳을 찾아 늦게나마 소박한 꿈 실현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만약 당신의 능력을 알아봐주는곳이 없더라도 실망하지말자.
내가 당신의 꿈을 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