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살 내년 초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요새는 늦게 결혼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주변에는 결혼을 일찍 한 친구들이 많아서제가 좀 늦은 편이에요.
연애에는 소질이 없는건지 30살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봤어요.처음에는 소개팅도 많이 받고 그랬는데 나갈때마다 잘 안되니까 나중에는 나가기도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마저도 안받은지 5년 넘었었던거 같아요.
모든걸 체념하고 그냥 혼자 살아야겠다 ..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인연은 따로 있나봐요. 정말 우연히 좋은사람을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을 한다고 얘기한 이후에 친구 한명이 저를 힘들게 하네요..고민이 되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 동창모임이 저 포함 6명이에요. 중학교동창들인데 다들 집이 가까워서 지금까지도 모임을 잘 유지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친구들 4명은 결혼하고 그친구랑 저만 미혼이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얼굴도 이쁘장하게 생기고 직업도 좋고 집도 잘 사는편이고 그래서항상 남자친구가 끊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들 그친구가 저보다는 먼저 결혼 할 거라는 생각을 했죠 뭐 저역시 그랬구요.
제스스로는 그친구보다 제가 못났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참 괜찮은 친구니까요.
그런데 사람일은 모르는 거라고 어쩌다 보니 제가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미혼인 친구가 그친구랑 저뿐이다 보니 서로 연애하고 결혼하는게 신경쓰이는건 당연해요. 저역시 그랬으니까요나이는 한살한살 먹어가고 친구들은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사는데 .. 전 연애도 못하고 있는데그친구마져 결혼을 하면 나만 혼자 노처녀가 되는 것 같고 그런느낌 ㅜㅜ
뭐 암튼 그래서 그랬던건지 제가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을 때부터 은근하게 견제 하는 듯한느낌을 받아서 기분 상한 적 많았어요.
근데 제가 괜히 화내고 그러면 친구들 사이도 어색해질까봐 그냥 참고 넘어가곤 했는데..결혼한다는 얘기 나온 이후로 더 심해져서 이제는 아주 대놓고 깎아 내리는 듯한 말을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네요..
몇가지 상황을 말씀드려볼게요.
남친 집이 지방이라서 취직한 이후로 줄 곧 자취생활을 해왔어요.
쓸거 안쓰고 악착같이 모아서 지금은 서울에 투룸에 전세로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집에 살림살이도 다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신혼이고 하니 가구랑 가전은 제가 혼수로해가기로 했구요.
친구들 만나서 이런얘기를 하면서 혼수얘기를 했어요.
가구는 나중에 이사갈 거 생각해서 지금은 가구 적당한 거로 하고 가전은 오래쓸거니까 좋은거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지금 가전은 좋은거로 알아보고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친구가
" 가전 좋은거면 얼마나 좋은건데? "이렇게 묻는 겁니다..
진짜 몰라서 묻는거 아니라는 느낌이 단번에 왔지만 대답을 안할 수도 없으니 ㅠ
그래서 가전은 아무래도 엘지나 삼성이 좋지 않을까싶어서 그중에서 알아보려구..A/S 도 좋고 한다니까. 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 요새 전자제품 엘지나 삼성 안쓰는 사람도 있니? 무슨 외국브랜드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남들 다 해가는거 해가면서 자꾸 좋은거라고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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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은거라고 한게... 오랫동안 쓸거니까 튼튼한거 사겠다는 거였지 ..자랑하려고 얘기한게 아닌데.. 혼자서 저렇게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얘기하는데진짜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더라구요ㅠ
그리고 저는 사진찍는게 싫어서 웨딩촬영은 그냥 생략하기로 했어요.
솔직히 그 돈이 아깝기도 했구요. 그래도 아쉬우니까 예쁜 옷사서 입고 좋은데 여행하면서사진 찍어온 걸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그걸 얘기하니까 또 한다는 소리가..
" 남들도 다 바가지라는 거 알면서도 한번하는 거니까 웨딩촬영하는건데 돈아깝다는 이유로 안찍는건 좀 궁상스러운거 아냐? "
........ 돈도 돈이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생략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부모님께도 다 허락 받은 일이고.. 무엇보다 남들 다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 ?
그래서 안하는건 궁상이다 ? 이건 무슨 사고 방식인지 ㅠㅜ
신혼여행도 보라카이로 간다고 했더니 ...
요새 동남아 누가가니? 몰디브 나 하와이 정도는 다녀와야지...
막이러고.. ㅜㅜ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정말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소중한 친구들인데.. 그친구 때문에 친구들 모임에 나가는거 자체가 싫어지고 있어요.
그친구가 최근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마음이 허해서 그러는 걸까요 ㅜ
저 때문에 친구사이 어색해지고 그럴까봐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저도 이제는 진짜 짜증이나서 못참을 거 같아요.
내가 그자리를 피하면 되나 싶다가도 내가 왜 그친구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못만나나 싶고..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