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래전에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비가 온 뒤였어 물은 놀기좋을만큼 가득찼고
사람들도 꽤 많이 놀러왔었어
물을 좋아하지않은덕에
얕은 물에서 다리만 담구고 놀거나
구경만 할 뿐이었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뒤에서 날 밀었어
내가 있었던 위에는 물이 얕았는데
빠진 위치의 물은 수영 할 줄도모르는 나한텐
너무 깊었어 내 키보다 수심이 더 깊었으니까..
발로 콩 차고 올라와도 수면에 나오는건 이마까지였지
숨이차서 당장 죽을것 같이 너무 무서웠는데
소릴 지르려해도 지를수도 없었어
입이 잠겨있으니까 입 안으로 물이들어올까봐
남은 숨도 다 못 쉴까봐
그저 친구들을 쳐다보며 발 구르는게 다였어
짧은시간이였어 몇분쯤?
그런데 한번도 날 쳐다보지 않더라
순간 착각할뻔했어
내 실수로 내가 나혼자 물에빠졌었다고 생각이들 정도.
나를 밀친 친구는 자신 손으로 날 밀었으니
당연히 날 보고있어야 하는거 아녔을까...
그때 간절히 돌아봐주기를 바랐는데
그거보고있다간 내가 당장 죽겠더라
정말 이게 웬 개죽음인지 무서움이 온몸을 엄습해서
더 몸이 경직되고 이렇게 어이없게 하늘나라가네 했는데
마침 그 깊은 물에 투브낀 꼬맹이가 지나가는거야
이때다 지금아니면 나 못빠져나간다 싶어서
그렇게 발 구를땐 잘 안되던게 확 치고 올라가
튜브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내밀었어
꼬맹이한테 미안 잠깐만 같이가 하고
투브덕에 얼굴내밀고 숨 몰아쉬며
할줄도 모르는 발장구 근육이 늘어날정도로 쎄게치면서
얕은물가쪽으로나왔어 행여나 꼬마애가 다칠까봐 더 그랬어.
나와서 정말 고맙다하고 넋놓고 앉아있는데
그제서야 친구들 중 한명이보더라
걸어올라가 나 물에빠졌었어 죽을뻔했다하니
아 맞다 깜빡했다래 미안하대 이 말들이 끝이었어
다 얘기하니 그냥 그랬었구나 하는 반응들..
어떡해 괜찮아? 물 많이먹었어? 다친덴없어?
정말 큰일날뻔했다 진심어린 미안해
이런 걱정의 말들은 쏙 들어갔는지 없더라
죽다살아났는데 죽을껄그랬나싶고 .
차라리 내가 발을 잘못디뎌서 빠졌었더라면.
사물에 의한 사고라면 어쩌다 운이 더러워
물에 빠져 죽었을 뻔한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그때부터 나는 더욱 더 철저히 나만 보이는
날 밀친 그 친구가 세운 벽
그 밖에서
다른 친구들이 그리워 겉돌았다
끝은 더 허무했지만..
올 여름에 물놀이 가고싶었다 진짜 다리라도 담구게..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할 때마다
오래된 저 기억이 나서
그때 느낌이 살갗으로 느껴지고
너무 가기싫어져서 결국 못갔어
결론은 없어 그냥 내 한탄이야 그냥
마음속에만 있던 어린날의 상처였는데
글로 드러내면서 아픈 속을 치유 좀 해볼까했어
아 이젠 날씨도 추운데.. 아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