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빠른 년생인 24살 성인 여자예요.
이 게시글을 읽고 몇분이나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안좋은 습관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이 오래된 습관을 반드시 고치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4학년때부터 머리를 뽑았습니다.
성인이 되기전까지는 발모광이라는 병의
명칭을 알지 못했어요.
보통 발모광이 발생하는 경우는
가정불화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는데,
저 또한 가정불화로 인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저는 3학년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머리숱이
많았습니다. 가족들은 제 머리가 참 좋았었다고
하셨어요..
어쩌면 그렇게 많은 머리숱 덕에 지금 이렇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초,중,고 머리를 뽑으며 자라왔습니다.
항상 뒷 머리가 붕떠있었고, 머리숱이
지금보다는 많았지만, 진짜 없는 편이였어요.
공부하면서 한 손은 책을 들고, 한 손은 머리를
뽑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머리를 안뽑았던 시절도 있긴 있었습니다.
중학생때인데.. 몇달은 안뽑았던걸로 기억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취를 할 때 자취방에서
심심해서 계속 머리를 뽑았고, 심지어 세어보기
까지 했는데, 기본이 60개가 넘었습니다.
저는 새해마다 다짐을 합니다.
이번년도엔 반드시 고치겠다구요.
그래서 새해가 밝은 후인 시점부터 두달까지는
참고 고칠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손이 심심해서 머리에
다시 손이 가더라구요.
한 두가닥으로 멈춰야 하는데,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자제할 수
없을정도로 머리를 뽑아버립니다..
정신병원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용기가 안나서 못갔습니다.
작년에 기회가 닳아서 큰 기독교 병원의
정신과를가봤는데, 정말 별거 아닌 것 처럼
말씀하시더라구요.
여자분들의 신상 욕구와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별로 빈 것 같지도 않고,
자신의 의지로 고쳐야 한다 하셨습니다.
약도 탔었는데, 약먹는 동안에는 또 안뽑았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한가닥을 뽑았고, 정처없이 계속
뽑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래서 더 괴롭더라구요..
초등학교 때 너무 속상해서 할머니가 이발소
데려가셔서 머리 다 밀어서 다시 길자 하셨는데
죽어도 싫다고 거절을 했었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그냥 밀어버렸음 이 지경까지는
안갔겠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너무 고치고 싶어서 손톱도 물어뜯고, 골무도
사서 껴보고 했으나 못고쳤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일을 하게되면 안뽑는데,
2년전에는 일을 해도 공무원일이라 편하니까
컴퓨터 손대면서 머리를 뽑더라구요.
이번에 열흘정도 노인복지센터에서 근무를
했는데, 힘이 드는 곳이라 머리를 전혀 뽑지
않았습니다.
열흘 안뽑았다고 텅 빈 정수리가 조금 덜
비었더라구요. 다시 텅 비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제가 머리를 뽑을땐
할짓없을 때 뽑는다는 것을..
가장 많이 뽑는 시간이 누워서 휴대폰 한손으로
만지고, 한 손으로 머리를 계속 뽑는 것입니다.
한번 뽑기 시작하면 화장실도 참고 계속 뽑습니다.
진짜 자제가 안됩니다. 어느순간 뭉텅이로 뽑힌
제 머리를 보고 그제서야 그만해야 겠다 이러고
생각하는데도 손은 계속 머리에 가있습니다.
제가 이번년도 3월에 만성요추염좌에 걸려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어서 자꾸 누워있고,
한가로운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이 제일
많이 뽑고, 3년전에 자취했을때 자취방에서
뽑았던 것 만큼 뽑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 많이 자라게 하는 샴푸를 사용해본적이
없는데, 그걸 사용해서 효과를 많이 봤다고
주변인들이 추천을 많이 하시길래 이번에
사서 한번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구요.
정말 제 머리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늘 한결같이 머리는 자라주는데..
저는 죄없는 머리카락을 계속 뽑습니다..
저는 긴 머리인데 자라나는 짧은 머리를 위주로
뽑아요.. 왼쪽 옆머리는 텅텅 비어서 진짜로
머리숱이 없습니다. 오른쪽 옆머리랑 심하게
차이납니다.
대걸래 마냥 진짜 머리카락이 띄엄 띄엄 있는
편이며, 숱이라는 자체가 없습니다.
남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머리인데..
저는 머리 안뽑는 날에는
제 자신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다른 습관은 몰라도 진짜
이 습관은 고쳐야 합니다.
남들은 탈모방지한다며 좋은 음식도 먹고,
샴푸도 사용하고 노력하는데,
저는 오히려 뽑네요..
건강만 좋아지면 정신과를 다녀서라도
반드시 고치고 싶습니다.
진짜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것 같아요..
저도 머리숱 많은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다시 머리숱 많아지는 그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습관 고칠 수 있을가요...?
손이 심심하지만 않으면, 머리만 안손대면
안뽑는데..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못고치고 있습니다. 손에 머리카락이
잡히면 기어이 뽑고 맙니다.
손이 머리카락을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 머리카락을 뽑으면 하얀 모근이
많이 나오겠다는 것까지 다 압니다.
진짜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그 모근때문에 더 뽑구요.
머리를 계속 뽑으면 너무 시원하고, 쾌락으로
바뀌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못 고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하얀 모근을 이제는 안먹는데,
입으로 터트리는 그 느낌이 좋아서
계속 뽑고 터트린 적이 많습니다.
진짜 이상한 사람 같네요 저..
근데 진짜 머리를 뽑으면 너무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너무 좋고, 다 뽑으면 굉장한 허탈감에
후회하고.. 머리가 얼마나 줄었나 만져보고..
제 스스로가 별거아닌거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제도 못하고, 못고치는 것 같아요..
계속 뽑으면 그래도 언젠가 질리겠지 했는데..
전혀 그럴 기미가 없어요..
남들 머리 보면 부러워요..
저렇게 안뽑고 산다는게 정말 부러워요..
머리가 다시 난다 생각하니까 계속 뽑는 것 같고,
이 병 고치면 다시 머리숱 많아질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못 고치는 것 같아요..
저 진짜 어떡하면 좋죠..
머리를 묶으면 쥐꼬리 같아요.
그래도 여자라고 머리묶어 숱이 조금 느껴지면
기분 좋아지더라구요..
너무 너무 속상하고 슬픕니다..
이 병 진짜 고치고 싶어요..
옛날에 한번 지식인에 올렸다가 어떤 피디님이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그런걸로 척잡힐거
같아서 그냥 읽고만 말았었습니다..
사촌동생과 제 동생 머리숱이 많고 좋은편이라
볼때마다 정말 부럽더군요..
왜 전 평범하게 살지 못하나 싶네요..
저도 이젠 제 머리의 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결혼해서도 이럴가봐.. 아이낳아도 이럴가봐
너무나 무서워요..
지금 남자친구도 제 습관에 대해 아는데..
처음엔 충격받은 눈치였지만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구요..
처음엔 머리 밀거나 정신과가라고 했습니다.
아직 실천은 못했습니다..
정말 저도 정상적인 머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