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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이상해요.

고민고민 |2015.04.02 06:02
조회 355 |추천 0

안녕하세요.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항상 눈으로만 읽다가 정말 고민이 되어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보다 인생 선배님들 많으셔서 부끄러운 생각이지만

부디 좋은 조언들 부탁드릴게요.

 

 

 

저는 올해로 30살인 여자입니다.

29살 말에 4년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거든요.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제가 그동안 남자친구를 너무 지치게 하지

않았는지, 애정을 갈구하는 그 사람에게 너무 사랑을 못줬던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과

어떤 경우에서도 그 사람은 저를 정리하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야 했다는 마음이

오가며 어느 순간 자아성찰을 하게 됐어요.

 

 

 

헤어지자고 하자마자 카톡 프사에 다른 여자와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의리없는 그 사람을 보면서 그 상황이 몸서리치게 싫어지더라고요. 

4년이 넘는 시간을 대체 뭘 보고 사귄 건지.

좋은 20대를 다 그 사람과 보냈는데

내가 그동안 넘어가지 않으려 애쓰고 차단했던 유혹들과 지켰던 의리는 뭔지.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사귀고 있는 이 사람이 된 사람인지,

안 된 사람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건지.

분명 전날까지 제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다음날 와서 헤어지자고 하고 당장에 바람 피운 여자와의 사진을 올리다니.

배신감에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러고 나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했던 연애를 돌이켜 봤을 때, 정말 정상적이다 싶은 게 없더군요.

어릴 때는 너무 착해빠져서 질질 끌려다니고 나이들어서는 이 모양.

 

 

이쯤되니 제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남자보는 눈에도 자신이 없어지고, 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신뢰도 사라졌으며,

그냥 즐기며 살자는 주의가 되어가고 있어요.

남자는 가지고 노는 거다라는 식의...

 

 

4~5번의 연애를 모두 2~3년씩 길게 했었는데 뭐하러 그랬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이남자 저남자 많이 만나서 남자보는 눈이라도 기를 걸 후회가

되기도 하고...

버리는 경험 없다고 다 도움이 됐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결론은 남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아성찰 전에는 정말 심각할 정도의 철벽녀였는데

제 미래를 지키고, 절 지키는 게 옳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참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랑받는 느낌은 좋아서인지 연애를 아예 안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게

또 우습더라고요.

여자들이 채워주는 부분과 남자들이 채워주는 부분이 엄연히 다르다는 걸

깨닫기도 했구요.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과 어른들과 이야기 할 때는

차마 제 생각이 이렇다고 말을 못했어요.

 

 

왠만하면 긍정적으로 힘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감사하기도 하고

얼마전까지 생각의 갈피를 못 잡고 있었어요.

게다가 깊은 관계 맺지 않고 그저 알콩달콩 썸만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상담하기도 부끄러웠고요.

 

 

근데 오늘 차분히 생각해보니

제가 남자보는 눈도 별로 인것 같고, 당연히 못난 남자 만나서 결혼할 거면

안하는 게 낫겠고, 애기는 참 좋아해서 일찍 낳고 싶어했었는데

불화 있는 부모밑에서 자라봐야 서로 불행할테고...

 

 

연애는 하고 싶은데 무섭고, 들어오는 소개팅 마다했다가 다시 나가겠다고 했다가

어차피 즐기며 살거 남자친구 만들겠다고 소개팅 나가면 상대한테도 실례일테고,

처음으로 만들어 본 썸남(?) 같은 것도 정리해야 할테고.

남자들은 새로운 여자를 가장 좋아한다는 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항상 새로운 여자가 되야 하나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가지지 않고 남자도 절 가지지 않는 무소유의 경지에 올라야 하는 것인가ㅋㅋㅋ

 

 

복잡하네요. 제 멘탈이 아주 부정적으로 부셔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겉잡을 수가 없어요.

결혼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그래도 가정을 꾸려보고 싶고

제가 낳을 아이도 만나보고 싶은데....

 

 

남자 보는 눈은 어떻게 키우는 건지.

신뢰는 어떻게 다시 형성해야 하는 건지.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 꺼내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결혼 안 할거라고 장난쳤다가도 하고 싶기도 했다가도

제가 본 남자들로 미뤄봤을 때 그냥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애정은 받고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쳤나봐요 ㅠ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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