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 중순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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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들은 실화
이제껏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는데, 좀 부끄럽네요. ㅋ
대학시절 X알 친구에게 들었던 실화구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때는 대략 4~5년 전 경북의 곶감 유명한 고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당시 선선한 바람택배가 낙엽을 배달해주던 가을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당시에 전문계 고교 3학년 재학 중이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보자는 마음에 중국집 배달알바를 했었습니다.
(추운겨울 날 종종 짬뽕 시켜서 우리 아르바 왔냐고 놀려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크크)
친구는 동네 xx동의 담당이었는데 그 동네에는 특이한 여성분이 한 분 계셨다고 합니다.
모 아파트의 사시는 분인데 특이하게도 이분이 거의 매일 저녁마다 자장면 한 그릇과 X지 멘솔 하
나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배달을 가려는데 사장님이 X지 멘솔(음란마귀 금지욬ㅋ)-(는 아무도 생각 않는데 작성자만 음란마
귀)
하나를 주시면서 배달할 때 같이 갖다 주라고 했다는군요.
워낙에 단골이고 거의 매일 시키다시피 하니 담배를 보루 째 사다놓고 배달 갈 때 마다 갖고 간답
니다.
자장면 한 그릇과 엣X 멘솔(어감이 이상해서 안 되겠어요.)을 들고 배달을 가니 배달시킨 여성분이
문을 아주 사알~~짝
열고 팔꿈치도 안보일 정도로 손만 살짝 빼서 돈을 주고는
“그릇이랑 담배는 문 앞에 놔두고 가주세요.” 라고 했답니다.
친구는 뭔 배달을 이렇게 시켜? 하고 의아해 했지만 그 여성분 목소리가 옥구슬 구르는 소리같이
예뻐서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더군요.
뭐 일이 바쁘니 관심을 끊었고, 자주 배달가다 보니 일상적인 대화나 몇 마디 말 나누는 정도는 했
답니다.
그렇게 해가 넘어 1월 중순쯤 됐을 때까지 그 여성분은 하루, 이틀에 한번 자장면 한 그릇씩을 주문했다고 하네요.
손만 살짝 내보이며 계산을 하는데, 여성분 얼굴이 궁금할 법도 하고, 왜 저러는지 궁금할 법도한
테 워낙에 무신경한
놈이라 신경도 안 썼답니다.
그 1월 중순쯤 넘어서는 3일에 한번 닷새에 한번 꼴로 배달시키는 횟수가 줄어가다가 한동안 주문이 없었는데 유난히도
추운 날 배달전화가 왔답니다.
눈이 상당히 많이 내리는 시기였고, 말 그대로 물 사발 얼어터지는 계절에 배달 일을 하려니까 겁
나 서글프더랍니다.
몸도 으슬으슬 추우니 캔 커피나 하나 마시자 싶어서 아파트 앞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 커피 하나
사서 주머니에 쑤셔 넣고
아파트로 올라갔답니다.
문을 두드리니 문을 열어주셨는데, 그 보면 추운 겨울날 집 문을 딱 열면 훈훈한 기운이라 해야 하
나 따뜻한 바람이 얼굴에
쏴아~ 하고 드루와 느껴지잖아요. 돈 계산하려고 장갑도 벗고 있던 차라 돈을 건네받는데 그날따
라 여성분이 문을 활짝 열더랍니다.
그때 친구가 진짜 너무 소름끼치고 깜짝 놀라서 심장마비 걸릴 뻔 했답니다.
너무 예뻐서요. 등허리까지 내려온 생머리에 또렷한 이목구비에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에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쨌든 계산은 해야 하니 자장면 넘겨주고 돈을 받으려는데 여성분이
“ 음... 저기 죄송한데, 제가 오늘은 현금이 없어서요. 카드도 없고, 정말 죄송한데 다음에 오실 때
같이 계산하면 안 될까요?”
라고 했답니다.
친구는 단골손님이고 또 별로 궁금하진 않았지만 베일에 싸여진 그 여성분의 얼굴도 보고
생각보다 상당한 미인이었으니 눈 호강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시라고 했답니다.
그러고 돌아서서 가려다가 주머니에서 따뜻한 캔 커피 꺼내서 건네주면서 여성분이랑
몇 마디 나눴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집 안이 쌀쌀한데, 그러다 감기 걸려요.”
“아! 이런걸, 추운 날 고생하시는데 드시지 않으시고...”
“껄껄 괜찮습니다. 날 때부터 튼튼하게 나서요. 이정도 추위정도는 뭐. 일이 바빠서 이만 가봐야겠
네요.”
하고 철가방 들고 돌아서니 뒤에서 여성분이
“아.. 감사합니다. 커피 잘 마실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으잉? 감사했다니? 하고 돌아보니 그 사이에 문 닫고 들어갔는지 안보이더랍니다.
밤에 그릇 찾으러 가니, 자장면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은 채로 문 앞에 있었다네요.
일단 그릇은 찾아야하니 들고는 왔는데 괜히 기분이 찜찜하더랍니다. 불어서 못 먹을 것 같았지만
버리면 아까우니 내용물
옮겨드리고 그릇만 갖고 가자 싶어서 초인종을 누르니 대답고 없고 인기척도 없는 것 같고, 문을
콩콩 두드리면서 계십니까~
하는데, 옆집에서 할머니 한 분이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시더랍니다.
할머니 日
“총각 거기서 뭐 하요? 인자 빈집인디”
“예?”
“아까 초저녁에 여기 배달 왔었는데요? 아까까지만 해도 계셨었는데”
무슨 소리하시냐고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니 얼굴이 허옇게 변해서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시더랍니다.
그릇 찾아서 찝찝한 기분으로 내려가는데 경비아저씨가 보이더랍니다.
경비아저씨한테 가서 xxxx호 아가씨 이사 가셨냐고 오늘 초저녁에 자장면을 시켰었는데
방금 그릇 찾으러 와보니 안 계시고, 옆집 할머니는 빈집이라던데 뭔 일 있었냐고 물으니
경비 아저씨도 인상이 딱딱하게 굳더랍니다.
“음.. 초저녁에 사람이 있었다고요?”
“예”
“그럴 리가 없는데? 누가 장난친 거 아녀요?
“에이 그럴리가요. 저 여기 자주 배달 오는거 아시잖아요. 그 집 아가씨를 제가 모를 리가 없잖아
요”
“헐퀴”
잠깐 정적이 흐른 후에 경비아저씨께서 대략적으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집 아가씨 그제 죽었어요. 총각.”
친구는 순간 의아하기도 하고 소름이 돋아서 곧바로 가게로 돌아왔고, 한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답니다.
후에 아파트에 찾아가 들은 이야기로 그 집에 살던 사람은 정말 착하고 어여쁜 간호사 아가씨였는
데,
한 날 같은 동에 사는 총각 두어 명이 술 먹고 그 아가씨 집에 쳐들어가서 심한 폭행과 성폭행을 했
다더군요...
그 과정에서 뜨거운 냄비를 엎어서 머리부터 가슴 아래까지 심한 화상을 입었고, 간호사 일도 그만
두고 집밖에도
나가지 않고 그렇게 지냈답니다.
이렇다 할 가족도 없는 아가씨여서... 찾아오는 이도 없고, 돈도 떨어져 가고,
전기도 가스도 끊기고, 차가운 냉골에서 고독사 했답니다..
아파트 복도의 cctv를 확인해보니 배달 간 그날 그 집문 앞에 친구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혼자 허공을 보며 중얼중얼 하다가 자장면 그릇과 캔 커피를 내려놓고 돌아가는 장면만 찍혀있었
다더군요.
흠 그 날 저녁 고독함과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난 그 아가씨가 자신의 고독함 속에서 유일하게 소통
했던 제 친구를 만나고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음 그러고보니 나쁜 두어명에 대해서 안적었네요...
음 형벌은 ,..뭐 우리나라 법 아시잖아요 ,,,
정확하게 기억 나는건 무슨 빽이있었는지 징역 1년 6개월인가 8개월인가 받고
한 명은 그 과수원에 약뿌리는 딱정벌레차 같은거 있잖아요. 빨간거
그거 타고 약치다가 언덕에서 굴러서 유명을 달리했다는 건 들었는데,
나머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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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된 딸이 절 살린 이야기.ssul
저와 제 아내는 사람 많은 곳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피한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름 휴가도 아직 안갔습니다. 사람 좀 빠지면 갈려고, 9월 말쯤 갈 생각이지요.
며칠 전 그날 밤도 집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아내가 왕산해수욕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밤마실, 좋지요. 집에서 왕산해수욕장이 꽤 거리가 있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고싶다 하니,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딸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길을 나섰습니다.
날이 더운데도 그날은 해수욕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드문드문 있는 정도였지요.
애기띠에 딸을 안고 아내 손을 잡고서 백사장을 걷던 제 눈에, "잔치국수 2900원" 이라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면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팻말이었죠.
게다가 사람이 가장 배고픔을 느낀다는 시간, 자정무렵.
황급히 아내에게 차에서 내 지갑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 딸을 안고 있으니 움직이기가매우 덥도다! 하는 핑계와 함께 말이죠 :)
잠시간의 실랑이 끝에 -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니가 가라 내가 갈까 싫다 당신이 가라 뭐 그런 거 - 결국아내는 같이 가면 될 일을 그런다고 입이 댓발쯤 나와서 지갑을 가지러 갔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텁니다.
그 이후의 기억이 없습니다. 아내가 차에 지갑을 가지러 가고나서 땀을 식히려 평상에 앉았던 기억은나는데, 그 뒤의 기억이 안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나는 거라면, 어느 순간 제 품에 잘 안겨있던 딸아이가 벼락맞은 마냥 거세게울기 시작했고, 그 순간 번뜩 정신이 들었다는 겁니다.
제 딸아이는 집에서는 놀기도 잘 놀고 배냇짓도 잘하지만 밖에 나오면 순둥이입니다. 잘 울지를 않습니다.
근데 그런 아이가 벼락맞은 마냥 울어제끼는 통에 제가 정신이 들었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제 무릎가까이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 발에 바닷물이 닿아서 울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와서 생각해봅니다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게딸은 이제 생후 6개월이 갓 지난 터라 안았다고 해봐야 발이 제 허리께에 닿습니다. 그것도 뻗어야 닿습니다. 근데 제 무릎께에 찰랑이던 바닷물에 닿았을 리는 없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정신이 든 저는 황급히 돌아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거의 다 나와서 몇걸음만 더 가면 백사장이다 싶었을 때, 뭔가가 제 발목에 감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가늘은 뭔가가 제 발목을 휘감고선 놔주질 않았습니다. 딸아이는 울다가 울다가 조금씩 잦아
든 상태였고, 저는 발목에서 찰랑이는 바다에서 엉거주춤 서있는 자세가 된거죠.
식은땀은 계속 흐르고, 발목은 아무리 힘을 줘도 떨어지질 않고, 아주 강하게 힘을 주면 어찌 될
것 같지만 엎어지기라도 하면 딸이 다치니까.
그 때 다행히 저 멀리서 아내가 오더군요. 후광이 보일 정도로 반갑더라구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보야를 외치며 여기로 좀 와달라고 팔을 휘저었습니다.
아내가 다가와서 제 손을 잡고 낑낑대며 당겼는데, 이윽고 다행히 발목을 감고있던 뭔가가 풀리면서발이 떨어지더군요.
얼마나 무섭던지.
그리고 그 때, 제 귓가에 희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딸 참 잘뒀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나지막하고도 비웃음이 실린 것 같은 그런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생생하네요.
아내는 보약이라도 한채 해먹여야겠다고 웃었습니다만, 저는 사실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식은
땀이 납니다. 딸아이가 울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아무튼, 밤에 바다를 가는 건 역시 무섭습니다. 고향이 부산 바닷가라 친구들 몇몇을 바다로 보낸
경험이 있어서, 광안리 밤바다에서 본 것도 있는데 무슨 깡으로 그 시간에 밤바다에서 그러고
있었는지...
글이 참 길어지긴 했는데, 아무튼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밤바다, 운치있고 참 좋지만 항상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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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빠를 봤어요
1년전에 돌아가신 울 아빠를 봤어요
명절이라고 못난 딸이 반 년 만에 납골당에 찾아갔거든요
신랑이랑 이제 돌쟁이인 아들안고서 항아리 앞에 흰국화 세송이 놓고, 과일이랑 생전에 즐겨마시
던 막걸리 부어드리고 절 두번 했어요
아빠 워낙 생전에 느릿느릿 드셔서 기다려 드릴겸 건물 입구까지 한바퀴 돌자고 신랑이랑 애 댈
꼬 나왔어요
그리곤 5분쯤 있다가 뒷정리 내가 할테니 애 댈꼬 차에 있으라 보내고 다시 아빠쪽으로 갔지요...
아빠랑 저는 사이가 아주 나쁘면서도 .. 뭐랄까..
미묘한 사이였어요
알콜중독이었던 아빠가 짜증나서 욕하며 술병 내다 던져버리고
웃으면서ㅋㅋㅋㅋ 내 진짜 또 술마시는거 보면 그땐 때리뿐다! 아빠한테 성질냄..
그런데 다음날 난 안주만들고있음ㅋ
뭐 그런 희안한 사이....
암튼! 오늘 보러갔을때도 그 성질 어디안가서
아빠 항아리 앞에 과일이랑 술이랑 치우면서
"으이구 죽어서도 술 퍼마시제? 거기선 고만좀 처무라 못났어 증말" 이렇게 중얼거렸어요ㅋㅋ
근데ㅠ 그말 끝나기도 전에 내 앞에 아빠가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나타남ㅠ
씩 웃으면서 절 쳐다보고 있는데
무섭지도 않고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하기도 어이없기도 해서 저도 웃어버렸네요
그래서 한마디 더했음..
"뭐! 더안줘 술끊어! 난 잘 살고있는거 보이제? 이제 동생일이나 잘풀리게 힘좀써봐봐~"
이러고 팔 흔들며 다 챙겨서 나옴ㅎㅎ
헛것을 본건가...정말 아빠인가 싶었는데
얼굴빛도 좋고 너무 평온해 보여서 안심됐어요
스스로 목매고 몸숨 버리셔서 위에서도 고통스러울까 괴로울까 걱정했는데 이제 저도 마음 놓으
려구요
자주 가진 못할텐데.. 갈때라도 이것저것 잘 챙겨드리고 나와야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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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시
시작합니다.
저희 엄마는 강원도 평창쪽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산골 벽지에 사셨죠.
이번 이야기는 엄마가 삼촌한테 들은 내용입니다.
어느날 삼촌이 읍내에 볼일을 보고 집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술도 거나하게 취해서 오고 계셨죠.
오솔길을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평소엔 밤에도 잘 다니던 익숙한 길이 그날따라 어색해 보이더랍
니다.
이러다간 안되겠다. 정신차려야겠다 싶었는데 한 여자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더랍니다.
오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기생같은 젊은 여자였는데 애교있는 웃음을 살 살 흘리며 팔짱을 딱 끼
고 자기도 혼자 집에 가느라 너무 무서웠는데 만나서 다행이라며 자기 집까지 같이 가자고 하더랍
니다.
삼촌은 마침 무서웠는데 반갑기도 했고 전혀 이상하단 생각을 안했답니다. 그저 근처 사는 창기나
매춘부인데 길을 잃거나 자기와 비슷한 두려운 마음이 들어 딱 달라붙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
요. 그래서 오히려 자기도 그 여자 허리를 붙잡고 같이 갔답니다.
그 삼촌 부인도 있으셨지만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어쨌든 그 여자 집에 도착했는데 꽤 그럴듯해 보이는 집이 있었답니다. 여자가 방에 안내하더니 주
안상을 내놓았대요.
산나물 반찬 위주였지만 생선도 있고 과일도 있고 꽤나 괜찮은 식사였다고 합니다.
허허 술은 됐는데...라면서도 여자가 술잔에 술을 따라주니 못이기는척 받아 마시곤 했는데 그렇게
향기로운 술이었대요. 그리고 안주도 정말 맛있었다고 합니다.
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예쁜 술잔이랑 안주 맛있는걸 가방에 몰래 챙겼대요. 안주는 집사람
줘야지 하면서요. 아이러니하죠?
어쨌든 그분은 식사도 잘 마치고 여자랑 동침을 하려고 두근두근 하고 있는데 여자가 안오더랍니
다. 어질어질 해서 그냥 귀찮은데 잘까...하고 그상태로 뒤로 자빠져 자려고 했는데
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왔대요. 그렇게 삼촌을 좋아하시던 할머니였는데 무서운 모습으로 나
타나서 어딜 집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자고 있냐고. 큰소릴 치더랍니다.
놀란 삼촌이 꿈에서 깼는데 너무 추웠답니다.
눈을 떴는데 집 안이 아니라 나무 밑에서 자고 있더래요.
그때는 순간적으로 기억이 끊겨서 여자랑 집에 들어갔던 것 까지는 잊어버리고 아 내가 잔치집 갔
다가 집에 가는길에 잠들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대요.
그런데 주변에 바람소리도 그렇고 너무 무서워서 얼른 일어나 뛰었답니다.
다행이 부지런히 뛰어 내려가자 평소에 다니던 길이 나왔고 어땠든 많이 늦은 시간이었지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해요.
집에 가서는 어머니께 엄청 혼이 났구요. 늦게까지 기다리던 부인도 조금 타박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방을 열었는데 가방을 여는 순간 그 기억들이 떠올랐대요. 그래서 산에서 있덨던 얘기를
했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개여시한테 홀렸구만 쯧쯧."
이러셨대요.
글쎄 가방에서 짐을 꺼내보니 그 안에서 귀뚜라미와 풀벌레 죽은 시체. 개구리 시체. 그리고 도토
리뚜껑이 나왔답니다.
그리고 도토리 뚜껑에선 노루오줌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도토리 뚜껑을 술잔으로 착각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엄마는 그 삼촌의 이야기를 꽤 흥미롭게 들었고 저한테도 얘기해 주셨어요.
그 개여시는 삼촌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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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에서 무서운거 본.ssul
주식이 떨어져서 열받은김에 몇 년 전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써봅니다.
별로 안무서울꺼에요.. 글을 무섭게 쓰는 재주도 없고, 재미있게 쓰는 재주도 없지만
술자리에서 덜덜 떨며 친구들과 했던 얘기를 전해봅니다^^ 약간의 욕설은 조미료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 겨울이었습니다.
좀 암울했던--;; 얘기지만, 당시 저는 서른살이었습니다.
서른.. 많다면 많은, 적다면 적은 나이에 뇌경색 판정을 받았습니다.
큰 병이 그 때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머리, 목, 우측 가슴, 우측 팔, 우측 무릎..
몸 부위를 좌르르 나열하는 것 같지만, 위 "부위"들은 제가 서른살까지 살며 수술한 부위입니다.
죄다 오른쪽이죠. 물론 센터에 있는 소중이*-_-*는 제외합니다. 그건 다 가운데에 있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우측 뇌에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른쪽이 문제인지..
어린 시절에도 사고가 많았습니다.
당시 교회를 다니셨던 외할머니를 따라 농로를 따라 교회에 가곤 했는데
그 길에서 참 사고를 많이 당했어요.
어느 여름 오후였을꺼에요, 땅거미가 깔리는 오후 늦은 시간에 교회에서 돌아는 길이었는데..
오토바이에 치였습니다. 당시 한 5-6살정도 됐었을 겁니다. 몸이 유연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크게 다치지 않고 일어났고..
그 다음주에 교회 가는길에 같은 오토바이에 또 치였습니다.
그럴수도 있죠..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주에 또 치였습니다. 3주 연속..--;;
그쯤되니 저도 사람새끼라고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4주차에는 오토바이에 안치이겠다고 길 가장자리로 걷다가 수로에 빠져 반 죽을뻔 하다가 할머니 손에 끌려나왔습니다.
그런 연속킬의 위험을 벗어나 나이를 좀 더 먹고 나서는
계곡에서 물놀이하다 떨어진 바위에 맞아 무릎이 거꾸로 꺾였다던가..
가만히 앉아 일하고 있다가 폐가 터진다던가..
물에 빠져 죽을뻔한건 한두번도 아니고..^^;;
친구한테 맞아죽을뻔했던 일이야 조크로 가볍게 넘길.. 그런 인생을 살았습니다.
참 죽을 고비 많이 넘겼습니다만 이번엔 다르더라구요.
이제까지야 누가(?) 도와줬는지 잘도 살아남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번엔 그.. 저를 항상 지켜주던, 살려주던 그..것? 그...분?-..-;;
어쨌건.. 이번엔 저를 지켜주지 못할꺼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30년, 짧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뇌경색 판정을 받고 제가 제일 처음 했던 일은 회사에 사표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책임감있던 직원이었던 저는 그 와중에 업무 인수인계를 했습니다.
이쯤되면 사장님이 퇴직금이라도 빵빵히 챙겨줘야하고, 회사에 제 동상 하나정도는 세워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회사 업무에 펑크가 없게 열심히 인수인계를 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는 이직을 한다고 둘러대고는.. 그렇게 저에게 남은 날들을 소중히 사용했습니다.
가장 걱정인건,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 아닌 당시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불효인거 압니다만..^^;;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여자친구가 혼자 남을게 걱정되거나 내가 죽고 나서 다른 사람 만나는게 걱정되는게 아니고..
쟨 도대체 나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할 정도로 해맑기만 한 애라..ㅋㅋㅋ--;; 걱정이 참 많이 됐었죠.
여자친구에게도 제 병에 대해 말을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마지막을 준비중이란 말도 하지 못했죠.
업무 인수인계가 슬슬 마무리 될 무렵의 퇴근시간에 저는 여자친구와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여전히 칠렐레 팔렐레 해맑기만 하더군요.
한참을 앉아서 한심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쟤는 뭘 믿고 저렇게 해맑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러다 헤어져서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나 없으면 이제 얘 드라이브 시켜 줄 사람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밤바다나 보러 가자고 불러내서 출발했죠. 밤 열두시가 넘은 시간에요.
평소에도 간간히 들렸던 을왕리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했는데 묘하게도 차가 별로 없더라구요.
정신나간 사이버 포뮬러들이 분명 있어야 되는 시간인데..--;;
쿵짝쿵짝하는 음악도 듣기 귀찮아 조용히 달렸습니다.
네비게이션이 평소와는 다른 경로로 찍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다니던 길이었는데 밤에 와서 어색한건지.. 아예 다른 길로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안개도 참 더럽게 많이 끼더라구요. 여자친구는 고개 푹 숙이고 옆에서 핸드폰만 만지고 있고
저도 좀 위험하다 싶어 속도를 많이 줄이고 가고 있었습니다.
왠지 덤프트럭같은게 안개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고 데스티네이션이 생각나고..-..-;;;
제일 무서웠던건.. 어디서 나는지 모를 쇠를 가는 소리였습니다.
슥... 슥..
을왕리에 거의 다 와서는 길이 참 단조롭습니다.
쭈우우욱 직진만 하다가 길이 막히면 좌회전을해서 또 쭈우우욱 가면 해수욕장에 도착하죠, "ㄱ"자 길입니다.
그 길 초입에 들어가니 안개도 걷히고 좀 달릴만 하더라구요, 속도를 정상적으로 올리며 가고 있는데
아까 들었던 그 쇠 가는 소리가 또 들리는겁니다.. 스윽 스윽..
차에 문제가 있나 걱정도 되지만 추워서 내리기도 귀찮고 그대로 달려 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 들어가니.. 거 참. 바다에도 안개가 잔뜩 끼어있더라구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여자친구와 가만히 서서 안개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귀신나오겠다 ㅋㅋㅋ 이러면서요.
참 해맑았죠. 여자친구요? 아뇨. 제가요.
항상 칠렐레 팔렐레 크하하항하던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안개만 보고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묘하길래 저는 귀신나온다 어흥 'ㅅ' 이러면서 장난을 쳤는데.. 그냥 묵묵히 안개만 보고 있더라구요.
나름 따뜻하게 입는다고 입었는데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겨울 바다.. 거 참 더럽게 춥더라구요.
저는 그 때.. 여자친구와 차를 타서는 안됐었습니다.
이상하단걸 진작 느꼈어야됐는데.. 왜 느끼지 못했던 걸까요?
10년 가까이 만났던 여자친구가 이상하단걸 왜 그 때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요?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차에 타서,
브레이크를 밟고,
오른손 검지로 시동 버튼을 누르고..
왼손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에 안전벨트를 걸어 당기고,
오른손 엄지로 벨트를 채우고..
오른쪽을 힐끔 보며 여자친구가 벨트를 잘 채웠는지 확인하고,
왼손으로 라이트를 켜고,
오른손으로 기어봉을 잡아 P에서 D로 변경하고..
엑셀레이터를 밟는...
수백번, 수천번을 해왔던 그 행동을 하면서
왜 저는 여자친구가 뭔가 다르다는걸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요...
유턴을 해서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나가고 있는데..
여전히 쇠 갈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스으윽.. 스으윽..
그 때, 뭔가 잘못됐단걸 느꼈습니다.
모든 일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살짝 솟아오른 오르막길에 올랐습니다.
쇠 갈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지길래 내일 공업사에 차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게 제 마지막 생각이었습니다.
스윽..
스윽..
저 멀리 뭔가가 보입니다.
스윽..
스윽..
옆에 있는 펜션인지 뭔지 모를 건물보다 더 큰...
스윽..
검은 후드 망토를 둘러쓴듯한, 정말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검은 팔과 다리가 삐죽하니 망토 바깥으로 나와있는데
"나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건 정말 무서운거구나 하는 생각에 몸이 떨려왔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저 멀리서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 모습이
흡사 내 목숨을 가지러 온 저승사자 같았고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기괴한 모습이
정말 두려웠습니다.
차를 멈춰야 하지만
몸이 굳어있어 엑셀에서 발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냥 한없이 그 커다란 그.... 무엇인가의 앞으로 저는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제 옆에 있는 제 여자친구가
내 눈 앞에 있는 저 비정상적인 거대한 .. 무엇인가보다
더 무서울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차에선 여전히 스윽... 스윽.. 쇠 갈리는 소리가 났고
목이 말라 붙었는지 목에서 쇳소리를 내며
여자친구를 불렀습니다.
저것 좀 봐.. 저것 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저것 좀 봐달라는 말이었지만
말라 붙은 목에서는 끄어..하는 소리만 나왔습니다.
눈 앞에 저건 뭔지도 모르겠고
쇠가 갈리는 스윽 스윽하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 더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슥
슥
슥
슥
슥
슥
고개도 못돌리고 굳어있는데
여자친구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저에게 가까이 고개를 들이밀었습니다.
가까스로 시야 바깥에 여자친구가 움직이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귀에 속삭이더군요.
"저걸 이제 봤어?"
그와 동시에...
차 우측에서 뭔가가 뛰어드는게 보이더라구요
자세히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그 거대한.. 검은 무엇인가의 앞까지 달리고 있었고,
쇳소리는 카랑카랑 귀를 찢어대듯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하하..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 하얀... 보통 사람과 비슷한 크기였지만,
미쳐 볼 수 없던 그 것과 충돌했습니다.
엑셀에서 발을 떼고, 바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하얀.. 그 무엇인가는 제 차와 부딪혔고, 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끼이익 하는 타이어 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긴 스키드마크를 남기며 차가 멈춰섰습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울음이 나왔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일은 겪어본적도,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볼수도, 들을수도 없었습니다. 목은 여전히 막혀있고,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눈을 뜨면 무엇인가가 내 눈 앞에 있을테고,
귓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적막이 가득했죠.
날 찢어 삼킬듯 울려대던 쇳소리도 잠잠해졌습니다.
너무 무서워 아이처럼 울기만 했습니다.
아니, 아이만도 못했지요. 저는 그냥 무서워서 울기만 했습니다.
평생 뭔가를 무섭다고, 두렵다고 생각해본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건, 내 눈 앞에 있는 저건.. 저를 좌절시켰습니다.
정말 거대한 두려움을 직면하니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니, 감정이 좀 가라앉는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요?
울먹이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밤 공기가 차갑게 내려왔고, 무슨 용기인지.. 눈물을 닦으며 앞을 쳐다봤습니다.
그래, 차라리 죽여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하, 정말.. 정말 눈 앞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두려움이 들 정도로 거대했던 그 새카만 무엇인가는 흔적도 없었습니다.
차 안을 봤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없습니다. 분명 제 옆에서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보고있던 그 여자친구가 없어졌습니다.
이건 뭔가 하는 생각은 둘째치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럼 차와 부딪힌 그 하얀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차 우측으로 갔습니다.
거기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시 튕겨 나간건가 하고 샅샅히 뒤져 봤습니다.
혹시라도 사람을 친거면.. 정말 큰일이니, 정말 샅샅히 뒤져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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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길가로 차를 옮겨놓고 해가 뜰때까지 고개 푹 숙이고 가만히 있다가 해가 떠서야 그 곳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집에서 쿨쿨 자고 있었습니다. 진짜 한동안은 여자친구를 믿을 수가 없었죠..--;; 끔찍한 나날이었습니다.
차는 오른쪽 범퍼와 오른쪽 안개등, 오른쪽 라이트와 오른쪽 본넷이 망가졌습니다.
제 몸처럼... 오른쪽만 망가졌더라구요.. 수리하고 바로 팔았습니다. 무서워서 못타겠더라구요.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저는 제 옆에 탄게 무엇이었는지, 그 까만것과 하얀것은 무엇이었는지
그 쇳소리는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뇌경색은 이후 오진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오 돌팔이-..-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