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올라오는글은 자주 봤는데 막상 쓰려니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ㅎ
제가 동대문에서 겪었던 일을 첨으로 올려봅니다. 정확하게는 제 동생의 얘기구요 ㅎ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20대 후반남자입니다. 고향이 대전이라 동생이 서울구경한다고 한번씩 올라오는데 올 3월 놀러온 동생과 함께 동생이 군대전역 후 복학한다며 옷을 좀 사고 싶다고 아무 생각 없이 동대문을 갔습니다.
막상 가니 모 티비프로에서 봤던것처럼 사람 붙잡고, 외국인한테는 막말하고 만지지도 말라고 소리치고 영 쇼핑할분위기는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동생이 덩치도 크고 왠만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쇼핑하면 옷이 다 작아 반품 하기 일수라 그냥 여기서 맞는옷을 사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덩치도 크고 좀 촌스럽게 입고간대다가 저도 그때당시 한참 술 먹고 디룩디룩 살이 엄청 붙어서 옷도 그냥 돌아다니던 헐렁한옷 입고 갔던터라 쉽게 호구 잡혀서 티셔츠 하나 사기 시작하니까 슬슬 바지 벨트 모자 입혀보고 쥐어주기 시작하더라구요.
너무 많이 쥐어주는데 예상한 쇼핑금액을 훨씬 넘어서 다 치우고 결국 티셔츠 두장만 사서 가기로 했는데 점포 구석에서 검정색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오더니 이런거 봤냐면서 벨트를 꺼내 보여주더라구요.
일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벨트를 꺼내더니 구찌 , 샤넬 , 돌체엔 가바나 등등 생소한 이름의 명품 벨트를 보여주며 이거 어둠의 경로로 들여온건데 몇개 안남았으니 10장파는거 8.5에 가져가라 라고 하면서 저보다 더 어리숙한 동생을 타겟으로 그나이에 명품 하나 있으면 어디갈때 차고 가면 간지난다는 식으로 부채질을 시작하더라구요 ㅋ 듣고 있던저도 약간은 넘어가서 어느샌가 설명을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나 동생이 명품살돈도 없고 명품이름 들어본것도 없는데 짝퉁이란 얘긴 하지도 않고 진품을 밀수입해서 완전 싸게 넘긴다는 식으로 얘기해 결국 동생은 9만원에 상당한 금액을 주고 짝퉁 벨트를 구입했고 다른 약속있다며 동생과 헤어진후 집으로 오는길에 벨트에 대해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는데 역시나 전혀 같은 제품은 찾아볼수 없었고, 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과 싸잡혀서 호구잡혀서 터무니 없는 돈 날린게 너무 화가나 결국 동생과 저는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전에 벨트 산돈이 아까워서 카드사에 청약 철회 했는데 10만원이하 할부거래는 철회가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비쌌는지 할부로 계산했던게 결국 돌릴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집근처 경찰서에찾아가 모조품 관련으로 경찰서에 고소장을 작성하고 기다리다가 서울중부 경찰서로 사건 이송되었다고 문자한번 받고, 2주더 기다리다가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었다고 문자한번 받았습니다.
그러고 검찰에서 벨트 감정해야하니 검찰로 보내달라해서 보내고 거의 두달 기다린 후에 얼마전 동생한테 연락왔는데 사건 처리되서 벌금형 내렸다고 알려줬답니다. ㅎ
역시 정의는 결국 승리하는가! 라며 잠시 좋아했다가 결국 벨트값은 날아가버렸고 저희는 남는게 없네요 ㅠ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저희 벨트값 돌려받을수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