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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달째.. 이혼결심

ㅜㅜ |2015.07.05 11:04
조회 12,745 |추천 2
결혼한지 정확히 두달됐고 시댁은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어요.
연애1년 하면서 시댁에 가끔가서 요리도 하고 제사 및 명절도 도와드리고 밭에 나가서 같이 일도 하고
했어요.
시부모님도 저를 딸처럼 예뻐해주시고 저는 고집도 쎄고 속이 좁은 편인데 신랑은 항상 받아주고 보듬어줘서 결혼을 결심했죠.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아버님이 주 7일 전화, 카톡이 오시고 심지어 밤 11시 넘어서도 서스럼 없이 모하냐면서 심심해서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달째쯤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니가 정말 딸처럼 이뻐서 그러는거라고 이해해줬음 하는 뉘앙스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한번 크게 싸웠는데 저보고 너는 부모님을 가족으로 생각안한다며 되게 섭섭하고 실망스러워하더라구요.
물론 신랑 성격은 저랑 반대라서 무던하고 스트레스 잘 안받고 특히 어른들께 예의가 많이 발라요.
솔직히 결혼 후 아버님의 그런 행동에 스트레스도 받고 저도 모르는 시댁에 대한 거리감이랄까.. 암튼 결혼전보다 심리적 거리감이 생겼더랬죠.
그래서 결혼한지 두달동안 시댁에는 딱2번 밖에 가지 않았어요( 제 영향력이 컸죠).

그러다 어제 어머니 생신이라 그래도 결혼후 첫생신이니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시댁에가서 1시부터 6시까지
음식을 죽어라고 했어요. 어머니 아버님 다 출근하셔서 집에 안계시고 신랑이 고사리, 시금치 나물 무쳐줬죠.(그런데 실패하여 넘 짜고 달고 쓰고;;;)
그런데 그 외에는 거실 쇼파에서 아이패드만 계속 하고 있더라구요. 좀 섭섭하긴했지만 어차피 제가 해드릴려고 맘 먹은거라 그냥 넘겼어요.

아무튼 상을 다 차릴때쯤 두분 퇴근해서 오셨고 고생많았다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잡채가 제가 생각해도 좀 달긴 했는데 어머니 드시면서
"너는 모든 음식에 설탕을 많이 넣네. 맛있게 잘하긴 했는데 음식이 전부 다 달다. 담부턴 설탕을 줄여라."
여기까지 나름 꾹 참을만했어요. 그리고 옆에서 신랑이
"그래도 이게 다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거다."
라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아버님이 시금치를 드시길래
"아버님 이건 ○○씨가 만든건데 실패해서 맛이 좀 떨어질거예요^^" 했더니
어머니가 "난 맛있던데~ 괜찮구만~"
자기 아들이 한거라고 감싸는건지.. 제가 과대망상일수 있지만 솔직히 기분좀 별로더라구요. 정말 누가봐도 실패였거든요. 파도 넘 많이 들어가서 쓰고;;

그런데 거의 다 드실때쯤
"나는 식당 가면 단 음식은 아주 질색이다. ○○가 이제 우리집에서 음식을 해보네."
결혼전에 맛있게 드셨던 제가 했던 그 숱한 음식들은 도대체 어디로가고;;;

속으로 넘 서운해서 눈물과 짜증이 솟구치는것 같았어요. 그런데 신랑은 묵묵부답이더라구요.
물론 또 어머니가 고맙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시며
칭찬도 해주셨지만 위에 저 몇마디가 너무 서운하고
꼬박 5시간동안 7가지 음식을 한 결과가 저거라니..
넘 허무하고 슬펐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신랑이랑 저랑 같이 설거지를 하는데 신랑 한마디도 안 하더라구요.
다 같이 과일 먹는데 그때부터 저는 표정관리가 안되고 신랑이 너무 밉고 짜증났어요.
시부모님은 저한테만 왜이렇게 얼굴보기 힘드냐며 2주 뒤에 밭일할거 많다고 꼭 오라고 하시는데 "네"라는 대답이 크게 안나오더라구요.

과일다먹고 그릇씻는데 신랑이 와서 어깨주무르며
기분 풀어줄려고 하는데 기분이 풀리지 않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집앞 놀이터로 가서 혼자 삭히고 있는데 신랑이 왔더라구요.
"○○아 도대체 왜그러는데??"
그래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 어머니 도대체 왜 말을 그렇게 하시냐고. 나한테 못마땅한게 있는건지.."
"엄마가 뭐랬는데??"
그래서 위에 어머니가 했던 말들 다시한번 곱씹어줬더니
" 엄마가 그냥 하는 말이지."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무리 내딸이다 내딸이다 해도 우리 언니 말대로
역시 며느리는 며느린가보네. 고생했으니 좀 쉬어라 한마디 없이 공원에 또 배드민턴 치러가자, 어디가자..
어쩜 그렇게 배려가 없으신지.. 그리고 음식타박하면 자기가 옆에서 좀 그만해라 하루종일 고생했는데 이런 쓴소리 한마디도 못해??" 했더니
신랑 열받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라구요.
저는 눈물이 나서 훌쩍이고 있는데 어머니가 나오셔서
싸웠냐 왜 싸웠냐 계~~~~속 물어보시는거예요.
두분다 눈치가 좀 없으셔서 적당히 모른척해줄법도 한데...


암튼 거실에 들어왔는데 도저히 말할 기분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자는척 했어요.
한시간쯤 지나서 밥먹은지 얼마됐다고 아버님이 어시장에 또 회먹으러가자고 저를 깨웠어요.
어쩔수없이 옷 갈아입고 넷이 가는데 정말 신랑이랑 저 둘다 표정관리 안돼서 말한마디 안하고 횟집에 갔어요.
어머니는 계~~~~속 머때문에 그러냐 말해봐라 이거 먹고 다 풀어라~ 왜 내 생일때문에 그러냐 오늘 집에 오랬다고 싸운거냐 여자문제냐 아님 돈 문제냐 하시며 끈질기게 물어보는데 저는 계속 아니예요 어머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고 회도 거의 안먹었어요.
암튼 불편한 식사가 끝나고 집에 왔는데 씻고 나왔더니 신랑이 "옷 입어라 집에 가게" 그러더라구요.
제가 오늘 꼭 가야겠냐고 하니 "너랑 잘 기분도 아니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하길래 옷입고 나왔죠. 시부모님도 놀라고 좀 언짢해하시며 어머니는 생일날에 이게 모냐며 짜증내시니 신랑이 "그니까" 하며 어머니 어깨에 손올리고 "도착하면 전화할께" 하면서 저흰 나왔죠.

차에 타자마자 " 정리하자. 니 짐 싹 다 싸서 나가라"
하더라구요. 또 가족으로 생각안한다 어쩐다면서 이 집에 니 비위맞춰줄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나가래요;;
제가 울면서 " 좀 심하네 고생해서 차린건데. 이 말한마디 해주기가 그렇게 어려워?? 뭐 언제는 고부갈등 생기면 덮어놓고 내편 해준다더니.. " 면서 소리질렀더니
저분들이 니한테 뭘 그렇게 섭섭하게 했냐며, 누가봐도 너한테 감정 가지고 한말 아닌데. 그리고 내가 풀어줄려고 놀이터에 갔는데 뭐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이라고? 너를 정말 딸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우리 부모가 빙시지 뭐" 이러더라구요;;

현재 각방 상태고 진지하게 이혼고민중이예요.
결혼후 다툴때마다 결혼전보다 훨씬 덜 받아주고 자기가 생각했을때 자기 잘못이 아니면 먼저 사과안하고..
결혼전 모습이랑 달라 힘드네요. 물론 저도 속이 좁고잘삐지고 선사과에 인색하긴해요. 그래도 이 남자는 안변하게찌 하고 한 결혼이 두 달만에 이 지경이 나니 넘 힘들고 살기 싫습니다. 그것도 다른 문제가 아닌 시부모 문제라 더 멘붕이네요. 시어머니께 섭섭한건 둘째문제고 신랑이 많이 섭섭했냐며 한번 토닥토닥만 해줬어도 풀었을텐데 이 사람도 이제 저가 싫은가봐요. 자기 부모편에서만 생각하고.. 남자들 다 그런가요??
아직 혼인신고 전인데 걍 혼수랑 짐 챙겨서 하루빨리 나가고 싶네요.
추천수2
반대수20
베플에효|2015.07.05 12:59
답답하다.....어린애 응석부리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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