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 8년차이고 아이 둘에 현재 셋째 임신 중입니다.
저희 부부 평소엔 정말 아무 문제 없고
주변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사이 좋은 그런 부부에요.
가끔 남편이 거짓말 하는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
결혼 초에 첫째가 돌되기 전이었는데
회식한다고 말하고서 저도 아는 여자였는데
그 여자 만나서 술마시고 새벽 2시쯤 들어왔을거에요.
그날 왠지 예감이 이상해서 제가 남편 몰래 문자 확인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고
남편은 자기 못믿고 몰래 핸드폰 봤다고 오히려 저에게 성내며 핸드폰을 집어던져 부서진적이 있어요.
이게 제가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된 첫번째 일이었어요.. 그 즈음이었나 한번은 신용카드 내역서에 동네 모텔 결제내역이 있었어요.
어떻게 된거냐 물어보니 친구중에 지방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 친구가 간만에 올라와서 같이 술 마시고 자고 가라고 결제해준거라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외박한 적 없고요.
물론 그 말 들어도 믿기 힘들었지만 친구한테 직접 전화해서 물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친구니까 사실대로 말 안해줄거 같기도 하고
망신스럽기도 하고..그렇게 또 덮고 넘어갔고
그 뒤로 비슷한 일로 속인적 없고 가정에 충실하고 아무문제 없이 지내왔지만.. 왜 그런거 있잖아아요..
가끔씩 불현듯 생각나고
뭔가 서운한 일 생기면 옛날 안좋았던 일 생각나고..
그치만 항상 속으로 혼자 생각하고 삭혔지 그 일을 들춰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며칠 전이네요..
현재 남편은 지방에서 근무 중이에요.
현재 있는 곳은 마무리 되어가는 중이고
부산에 또 새로운 현장이 생겨서 그쪽에서 불러서
부산에 갔는데 거기서 일 끝나고 나니 이미 돌아갈 버스는 시간이 다 끊겼다더라구요.
그래서 부산 사는 친구 만나서 간만에 술 한잔 하고 모텔서 자고 아침에 가려고 한다 했는데
그 친구가 못만나겠다고 했는지 암튼 친구랑은 못 만나고 전에 일했던 회사 후배가 원래 부산 사는 사람인데
마침 집에 내려와 있다고 연락이 됐었나봐요.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났고 그건 저랑 통화하고 있을때
그 사람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걸 들어서
확실하구요.. 그날은 술 먹는 중에 제가 전화 한적은 없고 딸아이가 아빠 보고 싶다고 중간에 한 번 전화 한적 있고 그 뒤로 그 다음날 오후 늦게 전화 올때까지 제가
먼저 전화한 적은 없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잠은 그 사람 집에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지금 일하는 현장에서 소장님이 남편한테 뒷돈을 좀 챙겨주셨는데 받은 돈 중에 20만원을 회식비 쓰시라고 드려야겠다고 돈을 보내드렸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보험약관대출 받았던거 갚을려고 남편 통장 잔고 확인하려고 인터넷뱅킹 로그인 했는데 20만원이 그날 부산에서 만난 사람한테로 보내져있는거에요.
그 순간 이건 뭐지? 싶어서 바로 전화해서 왜 돈이 그사람한테 보내진거냐 소장한테 보낸다고 한거 아니냐 했더니 전에 그 돈 얘기 하면서 소장 아들하고 소장 친구가 와서 며칠 일하고 아마 그 사람들 인건비 명목으로 좀 챙긴거 같더라구요.. 근데 아들은 생긴것도 비슷하고 성도 같으니 의심할거 같아서 소장 친구 이름으로 일을했고 그 돈이 깨끗한 돈이 아니라서 소장한테 바로 보낼 수가 없으니 친구 통장에다 돈을 보냈다는거죠.
그리고 공교롭게 부산에서 만난 사람과 소장 친구가 동명이인이라는거구요..
그래서 소장하고 자기하고 통장거래 내역이 있으면 안된다면서 소장은 왜 자기 통장에 바로 넣어주냐고 하니 소장은 계약직 일용직이고 자긴 회사 소속 직원이니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소장이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 했다는거에요. 그래서 소장은 그냥 남편 통장에 바로 입금한거고 자기는 소장한테 입금하면 안되서 소장 친구 계좌로 보내준거라고..
참 어처구니가 없죠.. 이걸 어떻게 믿으라는건지..
아니 회식비 명목으로 돈 드릴거면 그냥 만나서 직접주면 되는거 아니냐고 왜 굳이 송금해줘야 한거냐고 하니 그러게 자기가 생각이 짧았다네요..
그래서 그럼 소장이 여기로 돈 보내달라고 알려준 문자나 카톡 내용이라도 있을거 아니냐 캡쳐해서 보내라고 했어요.. 이게 남편이 집에 있는 사람 같으면 퇴근 후에 직접 확인 할 수 있겠지만 집에 없으니 확인 할 길은 없고 미치는거죠..
그랬더니 캡쳐해서 보내준다고 하고는 바로 안오는거에요 캡처가 안된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서도 20분이 지나고 안오길래 전화를 했죠..
솔직히 전 그때까지도 그래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얘기하면 넘어가주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근데 한다는 말이 계좌 번호를 문자로 보내준게 아니고 메모지에 적어준걸 자기가 사진으로 찍었었는데 또 그 사진이 마침 지워지고 없다는거에요. 그래서 분명 바보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물어봤지요.. 부산서 만난 사람하고 카톡한거는요 없냐.. 역시나 없데요..
그러면서 자기 기분이 지금 어떤지 아냐..
이렇게 의심 받으면서 어떻게 사냐
이렇게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겠냐
10년 넘게 살고도 이혼하는 사람들 이해가 간다는 둥..
제가 할 소릴 되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원래 이번주에 자격증 시험도 있고해서 집에 올라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안오겠데요
이런 기분으로 애들 대하기도 그렇다고..
자기가 애 셋있는 가장인데 딴짓 하고 다니겠냐고..
전에 다닌 회사는 회식하면 노래방에서 도우미 부르고 했던거 저도 알거든요.. 그런일 있으면 저한테 얘기해줬었어요. 그러면서 어제 이런 얘긴 처음하던데 자기도 처음엔 분위기때문에 같이 어울리고 했는데 그러고 집에와서 애들이 아빠~ 하고 안기면 양심에 찔리고 저랑 평생 살 부비고 살건데 이런건 아니다 싶어서 그 담부턴 안어울리고 회식도 노래방 가기 전에 먼저 집에오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제가 마지막으로 남편 카드 내역 확인해봤는데 그날 사용한 내역이 없어요.. 오히려 아무것도 없으니 저는 20만원을 받은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게 더 확실해지는거 같구요.. 자기가 카드내역 안남기려고 그사람 카드로 먹고 나중에 돈 보내줄께 했거나 그 사람도 현금으로 먼저 자기가 계산하고 남편이 돈 보내준걸테니까요.
어제 남편이 소장하고 문자 보낸 내역 캡쳐해서 보내준게 있는데(거긴 소장님이 남편 계좌 물어보고 남편이 자기 계좌 알려준 내용) 그래서 소장님 전화 번호를 알게 됐어요.
이제 마지막은 소장님한테 확인하는 수 밖에 없는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방법이야 어찌됐든 망신스럽고 챙피한 일이겠죠..
그래서 예전 모텔 일도 그냥 넘어갔던건데
이번엔 그냥 넘어가면 안될거 같아요
근데 전화를 해야할지 문자로 물어봐야할지.. 문자하면 남편한테 이게 무슨 일이냐 물어봐서 괜히 둘이 말 맞춰서 또 거짓말 하는건 아닐까 싶고..
제가 연락해서 혹시 000이라는 분 아시나요? 하면 소장님 기분은 어떨까요? 남편이 일하는 동안 계속 볼 사람일텐데..
저랑 그러고나서 남편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나름 힘들어하고 있는거 같은데 그냥 애들 생각해서라도 여기까지 하고 덮어둬야하는걸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네요
제가 조리있게 잘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모든 정황이 남편이 거짓말하고 있다는게 확실한데 그렇다고 딱히 확실한 증거는 없는 사람 미치고 팔딱 뛸 상황이에요..
정말 넘 답답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글 적어봤어요..
이것도 뾰족한 수는 아니겠지만 어디에라도
이 답답한 마음 풀고 싶어서요..
긴 글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어떻게 하는게 제일 현명한 대처일지..
의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