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한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있는데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가 맥주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날도 너무 더웠고, 마침 맥주가 간절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그러고 아파트 내부에 있는 정자에서 10시 30분까지 만나기로 했습니다.
할 것도 없고, 집이 갑갑해서 전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먼저 나가서 친구를 기다렸고요.
근데 정자에 40대 아저씨 두분이서 시끄럽게 소주를 마시고 있길래 좀 떨어져서 있었습니다.
하여튼 친구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제 앞으로 어떤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지나갑니다.
그 상황에서 술 마시던 아저씨 중 한분이 휘파람 불면서 그 여자한테 "아가씨 같이 한잔해요~"이럽디다.
저는 그냥 '저 아저씨 취했나?'란 생각을 했고 별 신경을 안썼는데 갑자기 여자가 돌아보더니 조그맣게 "아씨.."라고 했습니다.
근데 같이 마시자던 아저씨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뭐? ㅆ발? 야이 ㅆ년아 너 이리 와봐"라고 합니다. "아씨"를 "ㅆ발"로 잘못 들은거죠..
하여튼 여자가 쿨하게 씹고 가더군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다른 아저씨가 그 여자한테 뛰어가서 점프킥을 한 다음에 머리채를 잡고 흔듭니다.
거기서 도와줄까, 그냥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솔직히 요새 위험한 상황에 있는 여자들 도와주면 자길 도와준 남자 내팽겨치고 많이 도망가잖아요? 사례도 많고, 기사도 많고..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욕이나 폭력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비실로 뛰어가서 경비 아저씨께 빠르게 상황 설명드린 후 같이 왔습니다.
그때 딱 맞춰서 제 친구도 정자로 와서 친구한테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그냥 말리라고만 얘기하고 말렸습니다.
아저씨들이 그 여자 밟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이 10시 35분쯤이라 그렇게 늦지도 않았고, 아파트로 귀가하는 주민들도 많은데 다들 멀리서 구경만 하지 절대로 말릴 생각을 않더군요.
말리는 과정에서 전 그 아저씨들한테 귀를 맞아서 고막이 나간 것 같고, 여자는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요. 경비아저씨와 친구는 다행히 안다쳤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까 신고해서 지구대에서 와주셨고요. 진짜 빨리 오셨습니다. 10분정도밖엔 안걸렸습니다.
경찰분들이 가해자 2명, 여자, 저, 경비아저씨까지만 데리고 일단 지구대로 갔고 거기서 진술서 작성하고, 내일 병원가서 진단서 끊어다가 지구대에 제출하기로 얘기하고 집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침대에 누웠는데 살짝 어지럽네요. 소리도 제대로 들리고, 머리만 약간 어지러운게 심하게다치진 않았네요.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형도 얘기듣고 집으로 찾아와서 제 상태 봐주더니 고막이 완전히 나간건 아니고 살짝 찢어진 것 같다고 그렇게 심한건 아니라고 내일 병원에 가서 시술만 잘 하면 된다고 그러네요. 참고로 사촌형 의사입니다.
그리고 여자분하고 경비아저씨가 진술을 잘 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가해자 2명은 당연히 ㅈ되게 생겼고..
저는 일단 상대측에서 합의하자면 할 생각인데, 여자는 합의같은거 절대 안한다고 강경하게 나와서 아마 그분들 형사처벌 받을거라 생각됩니다.
나오면서 쭉 얘기하는데 여자는 형사가 끝나고 민사까지 걸어버릴거라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집으로 갔습니다.
물론 저와 제 친구, 경비아저씨한테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여자 아버지께선 제 번호 받아가시면서 이번주 일요일에 집에 찾아오면 맛있는거 대접한다고 초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진술서 작성하면서 보니깐 여자는 저보다 5살 많은 누나더군요.
진짜 무척 고마워 했습니다. 저 귀 장애 생기는거 아니냐고 집에 갈 때까지 발 동동 구르면서 걱정해주더군요.
하여튼 많은 여성분들 진짜 조심하세요. 이른 시간에도 범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오늘 느낀거지만 범죄를 목격하더라도 방관하는 사람이 80~90%인게 현실입니다. 번거롭더라도 호신용 무기 하나씩 장만하시길.. 진짜 밤길 조심합시다. 세상에 또라이는 많습니다.
나중에 일이 해결되면 후기 한번 작성하겠습니다. 어지러워서 정말 두서없이 작성했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잘 자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