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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조금 있으면 아내가 출산합니다.

부탁드릴게... |2015.08.14 18:01
조회 10,566 |추천 55

안녕하세요~ 우와 톡선에도 오르고 되게 민망했습니다. 기분도 많이 좋았어요~  남편이 쓰는 출산 후기이구요 글 올렸던 날이 39주 4일 되는 날이라 정말 짐 싸들고 만발의 준비를 다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순산하시라 해주셔서 그런지 저녁에...아내가 통증이...이슬이 비추고 진통 간격이 8분 안쪽이라 바로 아내 안다 시피 해서 차에 태워 병원으로 갔어요.

 

 

씩씩하고 기운있고 활기찬 사람인데 무서워 하는 모습도 보이고...휴.

아파하고 티는 안낼려고 하는거에 더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자연분만 했고 새벽내내 6시간 진통에 아가 태어났구요. 아내 말을 따르자면 본인은 가진통에 제모랑 관장하는데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합니다. 가진통도 꽤나 아팠나봐요. 본격 진통이 접어 들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바르르 떠는데 전... 엉엉 울고 말았어요.

 

 

간호사 분이 아직 분만시작도 안했는데 남편이 우신다고 어머^^ 하며 웃으셨는데 전 아내 침대 옆에서 아내 손 붙잡고 울다가 시끄럽다면서 내가 아픈데 네가 왜 우냐며 퇴출 당했습니다. 결혼 연애 생활 통틀어 가장 화낸 거 같았어요. 그리고 내진때문인지 병실 안에서 앓는 소리가 막 나더군요. 전 그런데 사지가 멀쩡하니 너무 미안해서 결국 복도에서 PT체조 시작했습니다. 정말 해야 될 거 같았어요.

 

 

솔직히 예전 부터 누나에게 세뇌를 당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만드는건 같이 한건데 한사람만 너무 아픈거 이거 너무....너무... 신님 나빠요. 결국 막 땀흘리면서 하는데 아내 소리가 커질 수록 더 열심히 했구요. 장인 어른 장모님 얼른 달려오셔서 장모님이 옆에서 진통하는거 괜찮아 괜찮아 해주시고 전 장인어른께서 외치시는 구호에 맞춰서 PT체조 했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왜 일까 신나하시는 거 같았어요. 막 웃으시고 간호사분들 지나가던 분들도 막 웃으시고 뭐하는 거냐 물으시고 6시간 진통 내내 열심히 같이 복도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분만이 시작되고 이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옆에 있어주겠다 생각을 해서 아내 손 꼭 잡고 잘해주고 있어 고마워 사랑해 이렇게 말 했습니다만. 울어서 소리도 잘 안나왔어요. 아내는 제 소리가 살ㄹ사아랑흐엉흫어 이렇게 들렸데요. 손 꼭 잡고 같이 힘주고 숨 호흡도 해줬습니다(울면서) 그래도 마음만은 전달이 되었다고 하는거에 다행이었죠. 분만은 다행이도 시작하고 14~15분 사이에 나왔어요. 아이 태어나고 아내 끌어안고 더 엉엉 울어 버렸어요. 너무 힘든건지 얼굴이 퉁퉁 부었는데 그저 미안하고 안쓰럽고 고맙고 그랬습니다. 무통은 맞지 않았고 아이 태어나고 힘듬에 그리고 들리는 울음 소리에 뭔가가 울컥하여 우는 아내 꼭 안아주고 후처치를 하는데 아픈건지 더 엉엉 울기에 더 꽉 안아줬습니다. (솔직히 의사를 때리고 싶었어요) 이날 처음으로 아내가 이렇게 우는걸 본 날이었습니다. 힘들어도 힘든 내색 안하고 씩씩하게 이겨내었던 사람이 우리 아이를 낳는다고 엉엉 울어버렸네요. 잊지도 잊을 수도 없지만 우는 아내 옆에 제가 너무 무력하고 해줄 수 있는게 없었어요. 회음부를 길게 찢지는 않았지만 질 안쪽까지 처치를 한건지 지금 앉을때도 설때도 걸을때도 많이 아파하네요. 너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지방에 사시는 저희 어머니 아버지 선물 가득가득 장인어른 장모님 것 까지 사오셔서 고생했다 어떡하니 같이 울어주시고 아내 보다 제가 얼굴 퉁퉁 부어있으니 남편 노릇은 제대로 한거냐면서 혼도 났어요 (시무룩) 그런데 실제로 잘 못한거 같아서 더 미안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진정을 하고 잘 도와줬어야 했어요... 슬픈 영화를 봐도 안우는데 최근들어 성인이 되고 가장 많이 운거 같아요..

 

 

하지만 아내가 젖몸살도 시작이 되고 훗배 앓이에.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잘 먹어야 하는데 아내가 너무 아파 밥도 잘 못먹는 거에요. 그 좋아하던 고기도 안먹고 앓으면서 저 보며 애써 웃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왈칵왈칵 나는지. 지금은 산후조리원에 있구요. 아내는 괜찮다며 2주만 있겠다는거 저희 어머니랑 제가 바락바락 우겨서 4주까지 해놓은 상태죠. (하지만 답답한 걸 싫어하는 아내가 3주만 있다가 나올 거 같네요) 적어도 산욕기 때는 몸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우리 아이 낳느라 고생했는데 몸은 회복이 되게 해주고 싶어요. 아내 친정이랑 저희 부모님이 주신 돈이랑 알뜰살뜰 모은돈으로 산후도우미도 부를려구요. 제가 나이도 많고 많이 아내에 비해서 모자랍니다. 해줄 수 있는게 그동안 모아둔 돈쓰는 거 밖에 되지를 않아서 더 속이 상해요. 아가 안고 괜찮다며 웃는 아내한테 더 잘하려구요.

 

 

 

많은 여성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요. 장모님께서 진통 남자라면 아파서 죽었을 거야^^ 하며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시는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쓰면서도 눈물이 난지라 이제 그만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많은 조언을 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산모랑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보통은 쓰지만 아내가 아프니 솔직히 건강하지 않아요. 왜 건강하다 쓰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받아 건강합니다. 3.47kg 남자 아이구요. 둘째는 없을 거 같네요.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는 아내님 많이 사랑해요. 여러분께도 많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요 :) 정말 감사드려요오~

 

 

 

 

 

추천수55
반대수0
베플ㅡㅡ|2015.08.14 19:24
왠일이야.ㅡ글쓴님 너무너무 이뻐요ㅠㅠ어이구..막 오구오구해주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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