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기만 한 울보 남친 때문에 고민이에요...
착하고 머리도 좋고 매너 있고 순수하고 다 좋은데
너무 눈물이 많고 여자같아요ㄷㄷㄷ
낯을 가려서 넘 수줍음이 많고
또 감성이 풍부해서 무지하게 잘 울어요 ㅠㅠ
주로 그럴때면 항상 제가 옆에서 토닥여주고
설설 달래면서 기운나게 도와줘야 되고... (남자랑 여자의 역할이 바뀌었다고들 하죠)
구체적으로는 어떤가 하면,
노래 들을때나 영화관에서 툭 하면 우는건 예사고
어떤 때는 쉬는날 남친 집에 있을때면, 아침일찍 창문을 열고 풀이나 새한테 말을 걸어요!!!!
ㅠ_)
'안녕
날씨가 좋다'
'먹이 찾으러가니?'
'비가 온댔으니 조심해'
정말 제가 살면서 몇 번 못본
퓨어하고 우주에서 온거같은 4차원!!!
ㅡㅅㅡ
(근데 절대로 이상한 사람은 아니에요. 네버!!
조금 심하게 독특한 거일 뿐... 이라고 믿고싶은 ㅜ _ ㅜ)
아침에 평소 남친 집 근처에 지나다닐때 밥을 주던 고양이가 다쳐서 다리를 절고 있다고 카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땐 하루 종일 별로 말도 안하고 다음날까지 줄곧 침울한 표정이라서 무슨 일이 있는줄만 알았어요;;
어떻게해서 그런 성격이 됐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요.ㅜ
남친 특징이라면 취미는 책을 좋아해요!! 주로 시랑 수필? 이런 쪽 같은데
서울의 남친 친가에 방 단위로 막 쌓여있고
외국어로 된 대본 같은거 읽는거 보면 쪼금 멋있기도..;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이런거 좋아하구요
바이올린은 상 받을정도로 수준급이고
자기 말로는 그렇게 잘 치진
못한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피아노도 그 정도로 치는거 같아요,
게다가 엄마께서 무용을 하셔서 그런지
발레도 어릴때 잠깐 배운적이 있고,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이런
하이패션 스러운 쪽이 약간 많은것 같구요.(게이 의혹..까진 아니지만 암튼))
그러고보니 남자들은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뜨개질도 잘 하는데요
담요를 무릎에 펴놓고 의자에 파묻혀서 꼬물락꼬물락 하고 있다가
멀리서 부르면
안경 쓰고 딱 돌아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천상 여자ㅠㅠㅠㅋㅋㅋ;
주말에는 자취방에 와서 대신 집안 일도 해주고
아마 저보다 이런 면에서 생활력은 더 강한거 같아요ㅋㅋㅋㅋㅋ
지난 겨울에 제가 남자친구에게는 비밀로 하고 평상시에 좋아하던 옷이랑 맞는 머플러를 떠서 선물해줬는데
그거에 너무 너무 감동받았다고, 식당에서 쉬지않고 5분 동안 계속 울어서
주위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고
결국은 제가 손으로 끌고 밖으로 데리고나와서
한참 동안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갔어요
남친한텐 남동생 한명이 있는데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보고있으면
마음이 치유될 정도로 정도로 순진하고 퓨어퓨어하긴 한데
제대로 아예 성격에서 여자가 환생한것 같은 이정도는 아닌것같은데 ㅠ.ㅠ
신기한게 저랑 사귀고 나서 지금까지
목소리를 높인 적이 한번도 없고
가끔 가다 한번씩
말다툼이 생기면, 주로 발만 동동 구르면서
(딱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여성적인 제스쳐로)
자기 뜻은 그게 아니라고ㅡ 막 여러가지 방식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하는데
제가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한번은
장난으로 계속 일부러 반대하는 척 삐쳐서 토라진 척 하니까
예상치 않게 화를 내는것도 아니고
먼저 자기가 속이 상해서
땅에 쭈그리고 앉아서 소리없이 울기 시작하는데
잘못했고 미안했어 내가 실수했다고 그땐 한참을 달래느라 한고생 ;;
3년 전에 남친이랑 알게됐을때
이런 사람은 진짜 처음 만나봐서 당황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것도 아니고 반대로 좋은 점도 있고
꼭 그런게 힘든건 아닌데, 주변에 친구들이 보는 시선이 쫌 그렇네요ㅠ;
저희 둘중에서 제가 훨씬 더 남자같고 남친은 성격도 스타일도 엄청 여성적이니까, 자꾸 니 남친한테 무슨 매력이 있어서 만나냐고 물어보고... ;
그럼 또 제 딴에는 열심히 말해줘도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해서 속앓이 하고
남 모르게 상처받고, 등등 또..... 휴
지금 고민되는건 그래요 제가 남친의 성격을 조금 남자답게 할수 있을까요?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건요 예를 들자면 운동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무술같은 호신술 계열로 저도 같이 다니면서 남친이 멋있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을거같고 ^^
물론 성격이란게 그렇게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면 제가 다
받아들여야 할것 같은데....
만약 다른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런 남친 이해하실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