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하나 내 편 들어주는 이가 없어 여기다가 써봅니다 ㅠㅠ
막달 임산부에요. 제목 그대로 시어머님이 아기를 직접 받고 싶어하세요 ㅠㅠ
시어머님이 산부인과 의사세요. 나이가 드셔서 이제 분만이나 수술같은 건 안하시고 부인과 진료만 보시는데요. 남편은 아들 둘 집안에 첫째구요... 첫 손주 보시는거라 그런지 임신했을때부터 엄청 좋아하시고 12주부터 지금까지 쭉 제 진료 봐주셨어요.
그런데 당연하게 출산 때 아기받을 생각을 하시고 계셨더라고요
저는 정말 부끄러워서 싫어요 ㅠㅠ
아기 낳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통도 마음대로 못할 것 같고 힘줄때 큰거 작은거 다 나온다고 하고 제가 유투브로도 출산 동영상 몇 개 봤는데 진짜 그 아래 다리 벌리고 있는 모습만 봐도 이건 뭐 거대한 소 궁댕이마냥... 너무 못볼꼴인거에요... ㅠㅠ
그래서 대놓고 부끄러워서 싫다고 했는데 어머님은 뭐 어떠냐며... 이제까지 몇 천명은 봤을꺼라고 그런거 신경쓰지 말라고, 막상 애 낳을때 되면 신경 쓸래도 못쓴다고 웃어넘기세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얘기했거든요 나 진짜 싫다고~~ 똥 오줌 다 나온대 그꼴을 어떻게 보여드려
이랬는데 남편도 전혀 아무렇지 않아해요 의사들이 보기 힘들어 하는건 장기 터지고 피 범벅되고 환자가 생사를 넘나들며 힘들어하고 이런거지 그런 게 아니라고... 남편도 의사에요 그니까 말이 안통해요 ㅠㅠ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신경쓰이지도 않으니까 걱정말고 편하게 애 낳으라고요 ㅠㅠ
그래서 저희 친정엄마한테도 하소연했거든요?
근데 엄마도 똑같아요 ㅠㅠ
시어머님이 산부인과 의사인데 얼마나 신경써서 잘 해주시겠냐면서
요새 산부인과나 조리원들도 문제 막 터지고 그랬잖아요.
너는 시어머님이 알아서 다 너랑 아기한테 최고로 좋게 잘 봐주시고 챙겨주실껀데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머라고 하세요 ㅠㅠ
저는 엄마랑도 중학교때 이후로 목욕탕 가본 적 없는데 시어머님한테 짐승같이 살찐 알몸 보이는것도 부끄럽고 ㅜㅜ 글고 저한테 무통주사 맞지 말라 하시는데 저는 맞을 생각이었거든요 겁이 많아요... 그런것도 그렇고 무통 안맞으면 진통 쌩으로 다 겪으라는건데 시어머님이 옆에 장승마냥 지키고 계시는 와중에 어떻게 마음대로 진통해여 ㅠㅠ
시어머님 근무하시는 산부인과가 산부인과 전문 병원으로 규모가 커서 의사만 20명도 넘게 있어서 얼마든지 다른 분한테 받을 수 있어요 임신 초기에 초음파 볼 때도 12주 전에는 질초음파 해야된대서 창피해서 일부러 다른 분한테 받았거든요 임신한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까 당장 병원오라셔서 그때는 창피하다고 배 초음파 할때부터 어머님한테 볼래요~ 했는데 깔깔 웃으시면서 그래라 하시더니 왜 지금은 이해를 못해주시는지 ㅠㅠ
계속 분만하셨던 경우라면 하루에도 몇 명씩 볼테니까 좀 더 낫겠지만 분만 직접 안하신지도 오래되셨다는데 뭐 설마 문제는 없겠지만 오랜만에 처참한 짐승같은 산모이자 며느리 모습 보시면 더 기억에 남을꺼 아니에요 ㅠㅠ
다른건 다 쿨하고 좋으신 분이고 이제까지 트러블도 한 번 없었고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은데 진짜 애기낳는건 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여 ㅠㅠ 차라리 제왕절개 햇음 좋겠어요 ㅠㅠ 아무것도 모르고 잠든 상태에서 아기 나오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