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7살 여자입니다.
저는 동갑인 남자친구와 16년 째 사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안그러는데
명절이나 제사 때만 되면 자꾸 사이가 나빠집니다.
이것만 빼면 정말 좋은 남자입니다.
남자친구 아버지가 꽤 규모있는 회사 사장이시고,
건물도 몇 채 있으셔서 노후 걱정도 없으십니다.
어차피 건물 없다 해도 지금 버시는 돈만으로도 노후 준비하고도 남으실거에요.
남자친구도 재수 했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 나와서,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회사를 물려받을 수도 있는데
저랑 사귄지도 오래되어서 결혼 때문에
회사를 물려받을지 생각 중이랍니다.
서류상으로는 남자친구의 월급은 280인데,
부모님 카드 쓰고다녀서 월급이라는게 무의미합니다.
술, 담배도 안합니다.
제 스펙이나 학벌은 좀 안좋은 편이고, 230 정도 벌고 있습니다.
다만 부모님 두분 많이 아프고 힘드시고,
오빠가 있는데 아예 연락 끊겨서
부모님은 제가 모셔야 되는 상황이라
결혼을 해도 용돈이나 지원을 좀 해드려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도 부모님이랑 사는데 생활비며 약값, 수술비 거의 다 제가 내는 상황이라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빠져나갈 곳이 많습니다.
명절에 '가짜 깁스', 명절 증후군 기사 같은게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거 보면서 얘기하다보면 싸우게 됩니다.
저는 "얼마나 명절이 힘들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도 나오고, 가짜 깁스를 살까?" 하는 입장이고,
남자친구는 "1년 365일 중 명절이라고 해봤자 3일 내외인데 그만큼만이라도 가정을 위해 희생 못할까?" 하는 입장입니다.
남자친구는 아예
"나랑 결혼할거면 명절, 제사 준비는 며느리들이 다 해야 해. 우리집은 그래. 싫으면 우린 어쩔 수 없는거다."하고 못 박듯이 말합니다.
평소에도 이런 류의 문제가 나오면
저런 주장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독박 육아'라는 말이 어이가 없다. 그럼 남자들은 '독박 결혼비용', '독박 가정경제 부담', '독박 바깥일'이게?"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제가 "뭐가 독박 결혼비용이냐 내 주변에는 반반 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마디라도 하면
"너의 그런 극소수의 주변까지 남자가 결혼비용 70~80% 부담한다는 통계에 포함된거다. 범국민적 통계가 있는데 니 주변 얘기가 왜 나와?" 이런식으로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부모님한테 이런 얘기 하면
명절, 제사라고 해봤자 3,4일이니까
3,4일만 참으면 나머지 360일은 제가 편해지니까 결혼하라고 하는데,
결시친 보면 명절, 제사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도 많던데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저는 마음도 엄청 급하고 스트레스 받는데,
남자친구는 결혼에 저만큼 마음 쓰는 것 같지도 않고,
"명절, 제사 일하기 싫음 결혼하지 마. 명절, 제사만 도우미 아줌마들 불러서 일하면 되니까. 너한테 부담 안준다. 너만 결정하면 돼. 그런데 너는 명절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 결혼은 안하는거네?" 식으로 나오니까 답답합니다.
제가 친구들한테는 고민 얘기도 안하고,
고민 얘기한다고 해봤자 부모님한테 살짝만 말하는 성격이라
너무 답답해서 익명의 힘을 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