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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엄마와 의절하고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ㅇㅇ |2015.10.15 16:00
조회 5,782 |추천 3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신차리라고 질책도 해 주시고, 마음 따뜻한 조언도 해 주셔서

댓글들 보면서 많이 울고 추가글 씁니다.

 

댓글 써 주신 분들 말씀처럼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고

어쩌다 한 번씩 잘해주면 또 그 감정에 취해서

'나도 사랑받는 딸이다'라는 최면에 빠진 것처럼 살아왔던 것 같아요.

 

어릴적 기억들 때문에 전 사람을 잘 못 믿어서 제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남들이 갖고 있는 흔한 가족의 추억이 없거든요.

왜 넌 네 얘기를 안 하냐고 서운해 할 때마다 참 난감해 했었습니다.

 

자라면서부터는 저 나름 악이 생겨서 무표정하고 모진 소리도 잘 해댔어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나쁜 년이랍니다. 못되처먹었다네요.

언니나 동생이 사고를 치면 야단을 치고도 달랬지만,

어렸을 때건 자랐을 때건 제가 사소한 문제라도 일으키면 공식처럼 하는 말이

'나가라, 연 끊고 살자' 이거였어요.

 

그런데 제 살 길이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던 제가 제일 상황이 펴지니까

이제는 절대로 '연 끊자'는 소리를 안하더라구요.

오죽하면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에 들인 아저씨 때문에 제가 겉돌고 다니니까

제가 있는 곳을 수소문해서 그 아저씨까지 대동해서 저 찾으러 오기도 하고,

(그렇다고 정작 집에 가면 가족처럼 지내지도 않아요)

다른 지역에 있는 제 직장 입구까지 그 아저씨와 함께 찾아 오기도 했어요.

뻔히 아버지 돌아가신 거 아는 주변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하라고 그러는지

참 짜증도 나고 뻔뻔하다 싶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남들 앞에서, 그 아저씨 앞에서 엄마 얼굴 먹칠하기 싫어서

외식시켜 드리고 기분 좋게 보내 드리곤 했네요.

 

제가 원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엄마는 나름 피해자 코스프레(?) 같은 걸 하고 있어요.

술 마시고 울고 불고... 언니나 동생 입장에선 제가 나쁘죠.

언니에게 울면서 제 어린 시절 얘기를 했는데 기억조차 못하더군요.

자기들이 당한 게 아니니까 기억도 안나는 거겠죠.

 

초등학교 때 일요일 오전에 티비에서 하는 만화 보고 싶어서 신나하면서 동동거리는 거

꼴보기 싫다고 방문 확 열어젖히고 들어온 엄마가 그대로 발길질을 하면서 저를 짓밟을 때

언니와 동생은 책상 앞에서 얘기하고 있다가 고개를 돌렸었는데 그 일도 기억을 못하더군요.

 

방학 중이었던지 언니, 저, 동생이 이모네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 사이 전화로 이모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멀리서 저를 보자마자 이모가 소리를 질렀던 기억도 있어요.

'너는 왜 왔는데? 넌 오지마!' 이렇게요.

 

엄마가 보기에 저는 참 미운 딸이었나봐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 함께 저를 미워하길 바랬어요.

제가 고3 때 학교에 7시까지 등교해야 하는데도 아침에 설거지를 하고 가게 시켰었거든요.

(당연히 언니에겐 그런 일 시킨 적 없었구요.)

아침잠도 부족한데 하루는 못하고 그냥 갔더니 집에 돌아오니

아빠 앞에서 엄마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니까 고개를 돌려 버리더라구요.

그리곤 아빠가 저를 불러 꿇어 앉히고는 혼을 내셨어요.

왜 엄마 일 돕지 않냐고, 엄마 힘든 거 모르냐고...

수험생을 둔 엄마들이 보통 그러지는 않잖아요.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할텐데, 저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었어요.

 

그러다가 제 성적이 상위 몇 프로 안에 들면서부터 엄마의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어요.

대학도 원하는 대학이 떡 붙고, 장학금 받으면서 등록금도 거의 없이 학교를 마쳤구요.

지금은 좋은 직장에서 연봉도 나름 넉넉히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래서 공부를 하라고 하는가봐요)

그렇게 되고 보니 엄마 입장에선 제가 딸노릇하기를 바라는 겁니다.

좀 더 살갑게 항상 옆에서 딸노릇해주기를 바라는데, 엄마와 저 사이에 그런 정이 있을리가 없죠.

다른 모녀지간처럼 보이고 싶어서 저도 노력해봤어요. 근데 그 때는 꼭 돈이 필요하더라구요.

엄마 팔짱 끼고 다니면서 백화점이다 어디다 다니면서 척척 사드리고 하면 정말 좋아하고,

아는 분들 지나가면 다들 저 보고 '아~ 그 @@한다는 딸인가보네~'이렇게들 말하는 거 보면

남들 앞에서 자랑거리 삼아왔나 보더라구요. 무슨 염치로...

 

결혼하기 직전에 남편에게 당부했었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에게 다른 장모님들 같은 정을 바라지 말라고. 그러다 남편이 상처받는 거 원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엄마가 남편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이것저것 요구해도 절대 들어주지 말라고.

 

형부에게도 정말 요구를 많이 했었거든요. 일하다가도 장모님 부르면 쫓아와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손 가는 거 다 부려먹으면서 대접받기를 원하고

남들 앞에서 내가 이런 대접 받는다라는 걸 과시하고 싶어했어요.

 

전 제게 했던 것처럼 제 남편에게까지 요구하면 정말 그 때는 못참을 것 같아서 얘기한 거였고,

남편도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니 정을 주지 않고, 그러다 보니 엄마도 남편을 어려워 하더라구요.

그리곤 뒤에서 또 못된 것들이라고 욕을 했나 보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을 미리 단속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엄마 맘을 모른다고도 하던데,

댓글 쓴 분 말씀처럼 아이가 생기면 오히려 더 엄마를 이해 못할 것 같기도 해요.

상상만 해도 내 새끼 귀한데 어떻게 그렇게 가혹하게 대할 수가 있는 건지...

그런 말도 하더라구요. 제가 애기를 낳으면 다 봐주겠다고, 낳기만 하라고...

웬일로 엄마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누구 하나 넉넉하게 용돈 드리는 자식이 없으니

제 애기 봐 주는 걸로 용돈벌이 하시고 싶은 거겠죠.

제가 너무 꼬여 있는 건지 엄마의 의도가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이렇게까지 꼬아서 생각하는 이유가 있어요.

 

그 중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면, 첫 직장을 얻고 난 뒤 작은 경차를 사서 쓰다가

조금만 더 큰 차로 바꿀까 하던 차에 엄마가 아는 지인이 좋은 중고차를 내놨는데

남한테 팔기 아까운 차니까 제 차랑 바꾸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만나던 아저씨(저를 집에서 내보내게 만든)가 큰 돈 써서 도색도 싹 새로 했다며

엄마덕 보는 줄 알라고.. 전 엄마 말이니까 믿고 그렇게 바꿨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제가 받은 차는 손볼 데가 너무 많아서 그 이후로 돈이 훨씬 많이 들어갔고,

제가 타던 경차를 팔아서 이익을 남겼더라구요.

제가 뒤에 알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도 손에 뭐가 남는 게 있어야지 않겠어?'

엄마가 딸에게 이익이 남는 게 있어야 하나요?

이런 사람인데 내 자식이라고 그냥 봐줄까요.

 

그렇게 예뻐하던 자식들은 지금 상황이 편치 못하기도 하고,

특히 귀하게 대하던 남동생은 원체 가족에 대한 정이 메마른 아이라,

엄마를 서운하게 대할 때가 많아요.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살고 있지만, 엄마 모시겠다는 말은 절대 안하구요.

그 처도 엄마 혼자 된지 한참 됐고, 혼자 살고 있지만 제사 받아가라는 거

절대 안 받아 간다고 뻗대고 있다더군요.

 

이런 지금 상황들때문에 마음이 더 편치 않은 거 같아요.

60넘은 할머니 혼자서 자식이 세 명이나 있는데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고 있고,

그렇게 남들 앞에서 과시하며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나름 얼마나 서러울까 동정심도 생기구요.

그래도 님들 말처럼 마음 독하게 먹고,

독립된 제 가정마저 상처받지 않게 마음 단속 잘해보렵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되더라도 제 마음이 치유되기 전까지는 이대로 지내야겠네요.

많은 조언과 용기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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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엄마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심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자랐고,

그에 대한 감정이 서른이 훌쩍 넘은 아직까지도 응어리져 있는데

그에 대한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이거저거 요구하는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결혼하면서 남편도 제 사정 다 알게 되었고,

세상에서 저를 제일 사랑해주는 사람이다보니

형식적으로는 장모님이라 깍듯하게 대하긴 하지만 정을 주진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장모님이 이해가 안 된다네요.

특히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 년 만에 새 남자를 우리집에 들이고는

저를 집에서 나가라고 했었는데 이 부분이 용서가 안 된대요.

어떻게 엄마가 남자 때문에 자식을 버릴 수가 있냐고...

 

저희가 신혼집 입주가 좀 늦어져서 제가 살던 집에서 몇 달 살다가 이사를 했었는데,

이사 전부터 멀리 사는 시어머니는 계속 전화하셔서 뭐 필요한 거 없냐고

일손 필요하면 부담없이 부르라며 계속 걱정해 주셨는데,

친정 엄마는 전화 한 통 없었어요.

생일 때도 제 생일은 으레 그랬듯이 전화 한 통 없이 넘어갔고,

엄마 생신은 온 형제가 모여서 거창하게 치러 드려야 뒷소리 안 듣구요.

엄마 생신을 위한 자리에서는 우리가 다 모여서 선물 드리고 식사 대접하고 해도

다른 자식들과 비교하며 꼭 열 소리 백 소리 이상을 들어야 하고,

특히 자식들 중에 제일 상황이 나은 저는 훨씬 더 많은 푸념을 감당해야 해요.

 

일년 전쯤 제가 정말 사소한 부탁을 드렸어요.

아는 분 통해서 뭘 좀 사려는 게 있어서, 그 지인분께 전화 한 통 넣어달라 했거든요.

그런데 돌아온 건 참...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서럽다

다른 집 엄마들은 가만히 앉아서 대접만 받고 사는데 왜 나는 이모양 이꼴로

니네 뒤치닥거리만 해야 되냐 이러면서 한참을 불평을 하시더라구요.

큰 부탁도 아니고 전화 한 통의 부탁이라 처음엔 많이 당황했어요.

근데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만약 언니나 동생이 부탁했다면 정말 물불 안가리고 나서서 해결해 줬을 거에요.

언니는 아버지 살아계실 때 집 통장을 들고 나가서 한바탕 소동 일으킨 적도 있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던 저를 데리고 엄마와 전국을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동생은 카드빚을 져서 엄마가 운영하던 사업체 정리해서 갚아줬었어요.

그런데 막상 저는 집에서 손 한 번 벌린 적도 없는데

결혼하기 전 한 번씩 저한테 놀러 온다고 하면서 오면

백화점 다니며 백만원 이상씩 훌쩍 벗겨먹고 갔었어요.

첨엔 그래도 내가 돈 버는데 싶어서, 후줄근하게 차려 입고 온 엄마가 불쌍해서

옷 한 벌 고르라고 했었는데, 이거 사면 이 안에 저것도 필요하지. 아 가방도 필요하네

이런 식으로 고르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수집벽이 좀 있는데, 저한테 오면 꼭 제 물건들을 이것저것 챙겨 가요.

이건 니 언니 주자, 이건 니 동생네 주자, 이건 엄마가 쓴다? 이런식...

 

결혼 전 상견례 때도 4시간 거리를 달려서 시부모님들이 친정 쪽으로 오셨는데,

비용 어떻게 했냐는 말 한마디 없었어요.

기대도 안 했지만 전 당연히 제가 계산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가신다던 시어머님이 훌쩍 계산하고 들어오셔서 너무 죄송했던 기억도 있구요.

그 뒤로도 엄마는 한마디 언급도 안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결혼의 격식이 그게 아니고 어쩌고...

남편이 결혼 전에 시부모님께 잘 말씀드려놔서 다행이지,

제 결혼하는데 친정 엄마는 정말 손톱만큼의 노력도 안 했어요.

우리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하긴 했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전화통화해가며 상의할 건 하고 하시잖아요.

근데 무슨 주워온 자식인지 전화 한 통을 안 하시더라구요.

시어머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셔서 제가 부탁을 했었어요.

전화 한 통 넣어 달라고, 혼수고 뭐고 다 우리가 알아서 하니까

그냥 인사치레만이라도 해달라고.. 그렇게 통화 한 번 한게 다에요.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 그 전화 한 통 때문에

저렇게까지 나한테 화를 내는게 너무하다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전화도 일절 안하고, 명절에도 아예 안 갔어요.

엄마 생일에도 그냥 연락 안했구요.

언니는 중간역할 하려는 맘에 저보고 서운한 거 있어도 도리는 하고 살라고 좋게좋게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언니에게 화를 내버렸어요.

넌 평생을 사랑받고 살아서 내 처지 모르지 않냐고.

내 사정 모르면서 내 앞에서 도리 운운하지 말라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그 이후론 언니도 저에게 강요 안하구요.

 

제 생각엔 오히려 제가 끼는 게 더 안 좋은 그림 같아요.

전 가족이면서도 항상 집에 가면 왕따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엄마, 언니, 동생, 동생처, 조카들 이렇게는 하하호호거리며 잘 지내는데 저는 겉도는 느낌이에요.

엄마가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의 치부라 하더라도 아무나 붙들고 험담하는 편이라,

동생처도 어느 순간부터 절 무시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신랑은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친정에 자주 같이 못 갔어요)

 

어쨋든 그 이후 계속 연락도 안하고 그러고 있으니 엄마가 언니에게 계속 추궁을 했대요.

왜 저는 안 오냐, 전화도 없냐 이런 식으로..

언니는 언니대로 엄마가 어릴 때부터 차별해서 서운한 게 쌓였다더라고 말했고

그 길로 엄마는 전화해서 퍼붓더라구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니는 인생 잘 살줄 아냐고....

와... 제가 원하는 건 인간적인 사과 한 마디면 되는 건데

끝까지 저에게 큰소리치고 뻔뻔하게 나오는 거 보고 정말

그래도 기본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지막 한 가지 신경다발이 뚝 끊어진 느낌이었어요.

그 길로 전화 끊고 지금까지 왕래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추석 때도 안 갔구요.

 

근데 참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될까요?

제가 다시 엄마에게 연락하고 명절때 가고 하면 다시 예전같은 상황이 반복될건데

그렇다고 정말 천륜을 끊고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오늘은 전화나 한 번 해볼까 하는 맘이 하루에 열 두 번도 더 들어요.

어떻게 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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