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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에서 자꾸 뭘 원하세요.

|2015.11.26 21:00
조회 5,377 |추천 12
안녕하세요. 중소도시에 사는 결혼 2년차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친정에서 자꾸 뭘 원하셔서 글 쓰게 됐네요.

저희집은 자라오면서 여유있던 적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악착같이 공부하고 알바해서 학비 생활비 자취하는 집값 다 대며 졸업하고 취업하고 작년에 결혼했어요. 남들보다 늦게 졸업하고 취업한 편이고 계속 돈이 나가다보니 몇천 정도 되는 몫돈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저희 집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돈 많은 남자 잡아서 결혼하자 그런 생각도 없었어요. 집에도 그렇게 차이나면 나도 그만큼 머 해가야되고 오히려 눈치보고 산다니까 다른 집은 잘 살아도 여자 몸만 오라고 하더라 이런 소리 하셔서 못들은 척 했구요. 오히려 결혼은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죠.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나게 됐는데 남편도 졸업 취업이 늦었고 집안이 여유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좀 반대하셨었어요. 곧 모으겠지만 그래도 처음 10년은 고생한다고. 근데 전 그래도 이사람 인성, 책임감, 성실함, 리더십 같은거 보고 결혼했어요. 농담처럼 저평가 우량주라며ㅎ

집은 5500짜리 투룸전세 운좋게 구해서 들어가게 됐고 옵션으로 있던 가전이랑 각자 자취할 때 쓰던 것들 가져와서 시작했구요. 당연히 결혼식 비용도 다 저희가 냈고요, 예단, 예물도 미리 얘기해서 다 생략하기로 했어요. 이때도 좀 얘기가 있던게 시댁은 축의금 다 남편 한테 준다고 하셨는데 저희집은 부모님들이 가져간다고 하셔서 얼굴 붉힌적 있네요. 딸들은 결혼할 때 부모님한테 모아 놓은 돈 주고 결혼한다는데 그것도 없는데 축의금은 우리가 냈던 손님들한테 돌려받는 거니까 당연히 가져가야 한다, 신행갈 때 쓰게 얼마만 주겠다 우리가 자식가지고 장사하는거 같이 말해서 기분 나쁘다 이러셔서 결국 신행 용돈없이 제 지인들꺼는 저고 가족 친지 및 부모님 손님 축의금은 부모님이 가져가는걸로 하고 마무리졌었어요. 근데 결혼할 때 딸들이 용돈 주는 것도 5000이상은 모으면 모를까, 저랑 남편 둘 다 결혼직전 1년동안 1000씩 겨우 모아 신행 예약하고 집 30프로 내고 5500짜리 집도 대출 받아서 진행하는 마당에 용돈이라뇨ㅠㅠ 결혼식 비용이랑 식대도 축의금으로 해결했네요. 나중에 친정에서 저희 집 와보시고 자취하던 물건 그대로 쓰르거 맘에 걸린다고 이불 이랑 수저 식기류 세트 사서 새거로 싹 바꿔주시고 다 정리해주고 가셨었어요.

좀 더 모으고 여유있을 때 결혼했어야 맞는거겠지만 둘 다 안정적인 직업이고 따로 2년 3년 모은다고 해서 갑자기 형평이 확 좋아지는 것도 아니었고.. 제가 큰 집을 바라는 것도 아니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오히려 1년에 2000씩 모았구요 몇가지 정리하면 좀 더 되구요. 내년 여름에 이사가려고 예정 중이네요.

원래 남편이 결혼전에 시댁에 매달 20씩 용돈 드리고 있었는데 결혼 생각하면서 본인 결혼비용도 없고 학자금 대출도 갚고 있는데 매달 용돈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결혼전에 안드리다 결혼하고 드리면 좋아하시겠지만 결혼전에 드리던 용돈 결혼하고 끊기면 오히려 안좋을거 같다고 해서 끊었구요. 저는 학생때 집값 학비 생활비 대면서 집에 보태드리거나 이것저것 사드렸는데 점점 당연한 줄 아시고 바라시는게 커져서 더는 못하겠다 이러다 둘 다 평생 못 살겠다 싶어서 끊고 돈 모았구요...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집에서 용돈이나 다른 지원 안받고 생활하는 것만으로 집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도 얘기 들으면 요즘 이런 애 없는데 대견하다 고생했다 대단하다 해주셨고...

근데 집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저희가 생신 때 명절 때만 시닼 친정 똑같이 20씩 용돈 드리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저희 부모님이 대놓고 용돈도 안준다고 얘기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반 진담반 우리도 이사가야지~ 이랬는데 남들 그리고 외할머니는 너가 용돈 엄청 주는지 아신다며 하나도 안주는데 그러십니다.
그리고 두달 전에 20만원 넘는 운동화를 저희 아빠 선물로 사드렸는데 몇 주 전에 백화점에서 구두를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길래 아빠 낡은 구두 생각이 나서 사드렸습니다. 남펀도 친척 결혼식도 있는데 집안 어른으로 새신발 신으시면 좋을거 같다고 좋은 맘으로 사드렸는데 엄마꺼는 없냐고 찾으셔서 엄마꺼는 맞는거 없다고 보냈습니다. 엄마는 여자 발사이즈치고 크셔서 신발사기 힘들거든요..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시댁꺼는 사지도않았는데.. 아빠꺼도 괜히 샀나 싶은 마음도 살짝 들더라구요..

저는 아직 저희가 여유있게 매달 용돈드리면서 특별한 날엔 또 외식시켜드리고 선물 사드리고 이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둘이 안정적인 직장이고 벌이가 적은 것도 아니라 당장은 여유있지만, 모아놓은 것 없미 시작했고 그렇게 퍼주고 나중에 없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시댁 친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 전 솔직히 불안합니다. 물론 부모님께 효도 해야하고 안계실 때 후회하지 않게 잘 해야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앞으로 우리 가정과 또 이제 갖게될 아이들 낳고 키울 생각하면 솔직히 여유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서 자꾸 딜레마에 빠지는데 요즘 대놓고 바라시는 것 같아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ㅜ 하게 되면 저희 집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두배씩 나가게 될거고.. 그런 점이 걱정됩니다ㅠ

전 솔직히 20대 시절 집에 손 안 벌리고 등록금, 자취생활, 결혼까지 한 것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좀 지칩니다ㅠㅠ 제가 너무 매정하고 독하고 나쁜 딸인걸까요..?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
추천수1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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