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잠못이루고 쓴글이라
처음에는 순서도 없이 써내려가던것을
고쳐써서 부족한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셧네요.
일일이 댓글을 달다가, 몇가지는 비슷한 질문들이 있기도하고 추가하고싶은것이 있네요.
물론 어제밤에는 너무 힘들어서 울었습니다만
아무것도 하지않고 질질짜기만 한건 아닙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식사를하며 하루에도 몇시간씩 대화를 하고, 잠들기전까지도 얘기를 한것이 몇주는 됩니다.
변명아닌 변명이지만 30년간 단한번도 떨어진적없이 살아왔었고 매일보던 엄마와는 다른모습이였어요. 너무 낯설었고, 이게 정말 엄마의 모습이였던건지 대처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몇일동안 처음에는 나름대로 이야기를 들어주며 달래도보고, 계속 같은얘기로 도돌이가 되다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더군요. 화 냈습니다. 파혼하면 엄마 때문이라구요. 그리고나서 울기도 했습니다.
소리도 질렀구요. 아마 최근엔 싸운날이 더 많았네요.
그러다 엄마는 결국 사돈에게 넌지시 서울에서 하면 안되겠냐는 말씀을 하시고 평화가 찾아왔지만
저는 지옥같습니다. 다 제 업보잖아요.
저도 이제는 알아요.
제가 별난엄마를 둔 못난 딸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너무나 창피해서 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도했구요. 어차피 결론은 이렇게 반복하다 파혼할것 같았습니다.
저는 우울증이 있어요. 남편될 사람도 알고있습니다. 늘 밝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예비신랑 만나고 늘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꿈꾸었는데... 제 삶이 무너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못난 사람이네요...
하루가 훌쩍 지났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됩니다. 단호하게 얘기하면 겉도시고, 맞장구 쳐주고 호응을해주면 옳다고 생각하시니 이도저도 안되더군요. 어떻게 지금까지 같이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결혼까지 몇달 남았는데
엄마가 서운해 하시더라도 아닌건 좀더 강하게 나가는편이 낫겠다 생각이 드네요.
결혼해서 책잡힌건..이미 엎어진물이고 전화 자주 드리고 새 식구로써 노력해야겠지요.
나중일부터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아프고 엄마 입단속부터 신경쓰는게 최선이네요.
조언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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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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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 30이 되는 예비신부입니다.
아직 호칭이 어색하지만 입에 붙도록 연습하는 중이네요.
이제는 곧 친정엄마가 되겠지만, 그냥 엄마라고 부를게요.
엄마한테 댓글을 보여줄 예정이니 심한 욕설이나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신고할거에요.
저희 엄마는 여태까지 남들과 다르지않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너무 부딪히는게 많습니다. 아마 저희 엄마때문에 파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요.
지금결혼 준비는 상견례와 식장만 알아본 상태이구요.
여자는 서울, 남자는 지방사람입니다. 서로 맏이구요.
저희 부모님은 법원 공무원이시고요. 남자친구 아버님은 사업을 하시는데 최근 몇년간 잘 되었습니다. 서로 사는건 비슷한 환경입니다.
남자쪽 지역에서 결혼하기를 원했었고, 엄마도 지금까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상견례이후로 식장이 잡히고나서... 마음이 바뀌신 상태입니다;; 이후로 너무 갈등을 앓아와서 아무것도 진행이 안되고 있네요.
글이 길어지니 몇가지 요약을 해볼게요.
제일 많이 부딪히는것 세가지를 적어보자면-
1. 말이 바뀌는것
- 주변사람 이야기를 듣고, 자기에게 좋은쪽으로만 생각을 합니다. 가령 처음엔 이모가 남자쪽에서 결혼하는거라고 해서 생각도 안하고 상견례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왜 남자쪽에서 하냐'는 주변지인의 말을 듣고 여자쪽에서 해야한다고 우기시다가 지금은 참고 계시는 중입니다.
2. 쓸때없이 '그냥 말'을 해보는것-주장내세우기
-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이건 시장에서 가격흥정할때 생긴 버릇같습니다. 이건 얼마에요? 하고 물어본뒤, 무조건 아래가격으로는 안되냐고 물어봅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이렇게 말하면 다 깍아주더군요. 하지만, 사람간의 관계에서는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쪽에서 결혼을 하기로 이미 상견례까지 하고, 식장까지도 그쪽에서 알아본상태입니다만 지금 그냥 말만 꺼내보면 안되냐고 하며 화를 내십니다.
(제 기우였다고 생각했는데, 넌지시 사돈에게 말을 꺼냈다가 서로 기분만 상한 상태입니다..)
3. 고집부리기
- 엄마에게 고집부린다는말은 이상하지만, 딱히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네요. 기분나쁘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ㅠㅠ
이미 식장은 잡힌 상태니 바꿀수 없다고 얘길 해도.. 서울에서 해야한다고 합니다.
식장에 원하는 날짜가 없다고 하니.. 지방이라서 그런거다 이건 서울에서 해야한다던지,
식장에 많은 인원(저희가 천명정도에요) 들어가야하는데 호텔식(앉아서 밥먹으며 식 구경하는거)는 없고, 부페식으로 해야된다고 하니... 지방이라서 그런거라며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하시는 둥 모든걸 본인 입맛에만 맞추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자쪽에서 꽤 사는편이라 집을 좋은것으로 해줄수 있으시다고 하셨지만.. 혼수나 예단은 많이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고 저에게 넌지시 말을 해주신적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하지만 사람은 누구든 화가 나면 마음이 바뀌기 마련이고, 예의를 저버린 사람에게 예의차리기 싫어지는것도 어떻게보면 어쩔수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계속 이런식으로 태클아닌 태클을 거신다면 분명 그쪽 부모님들도 생각이 바뀌실텐데.....
저에게 무조건 서울에서 식을 올리는게 좋겠다라고 말하시면서 예단은 좋은걸 원하신다면 빚을 내서라도 해주시겠다고 우기십니다...
가장 중요한 얘기가 빠진것같은데, 저희 아버지는 그냥 그쪽 가족에게 맞추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갈등이 없길 바라고 있구요. 따로 제 남자친구에게 전화하여 때때로 여자는 갈대와 같다며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가 서울에서 결혼하길 원하는 이유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크고 성대하게', '지인들 초청이 힘들어서'입니다. 그런데 지인은 대부분 아빠 지인들이고, 아빠가 괜찮다고 하시는데 혼자만 서울에서 하길원하십니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건 상견례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아무생각없이 상견례에 오셨다... 라는것도 납득이 안가고요.
더군다나 양쪽중 누구 하나는 '지인초청'이 어려울수밖에 없는데 이제와서 불편해서 싫다니...
불편한건 맞지만 .... 상견례때는 하하 웃으시며 알겠다고 왜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이기도 하고, 단한번도 나가서 산적없이 가족들과 함께 살다보니
저에게만 이러신줄 알았는데...
처음보는 남자친구 가족들에게도 이러니 너무 무안하고, 슬픕니다.
며칠째 펑펑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남자친구 가족들은 저희 엄마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고요...
원래 그렇게 기가 쎄시냐고도 저에게 물어보셨고,
남자친구에게는 제가 엄마랑 닮은점이 많냐고도 물어봤다고 하네요.
솔직히..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결혼식 하고 싶지않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체면치례같은거 하고싶지도 않고..
하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너무나 원하시니 하긴 하는건데
결혼식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첫 단추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너무 힘들고...
저희 엄마라면 어떤 남자를 데려와도 다 이러실것 같습니다.
이러다 파혼하게 되면 다 엄마때문이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소용 없네요...
결국 오늘 이사단이 나고
결혼 못하게 되는건가.. 이런생각이 듭니다..
잠도 안고요. 너무 억울하고..
처음엔 엄마 편도 되어드리려고 했는데..
결혼식은 지방에서 하신다고 하니 그쪽 부모님들이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오신건데
식장을 알아보고 날 받는 과정에서 이렇게 마찰이 너무 심하니
이상하게 생각 안하실수가 없겠지요.
너무 창피하고
이 결혼 할수있을지 확신도 안스네요.
결혼이 다는 아니지만 제 인생의 큰 계획이였는데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살고싶지가 않네요....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좋은 방안이 있을까요....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부탁드리지만 악플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