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둘의 미혼처자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나에게도 기가찬 친구가 있어서
썰풀이겸 글을 써봅니다
음슴체로할게요
고등학교 졸업무렵 알바하다 알게된 친구가 있음
이 친구가 집안 환경이 좀 많이 우울해서 당시에 엄마는 외국나가 살고 연락안됨
아빠는 알콜 중독에 할머니손에서 크다가 아빠랑 사이가 안좋아서
친척집 전전하면서 외롭게 자랐음
알바하다 친해져서 친구 사정도 딱하고 갈데 없는 날은 우리집에서 재워주기도 하고 나름 많이 챙겨줌
그러다 나와 같이 삼총사 놀이하며 친했던 남자애랑 이친구가 사귄다함
나는 같은 무리에서 놀다가 연애하는걸 별로 안좋아함
대부분 사귀다 헤어지면 같이 놀던 친구들 사이까지 불편하게 만드는걸 수차례 경험해봐서...
그치만 어쩌겠음? 둘이 좋다는데 나는 뭐라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남친 있는데 뭐 니들 알아서 해라~ 하고 말았음
정확히 한달 반 사귀고 헤어짐
그도 그럴것이 남자애는 인물이 좋은 편인데 여성편력이 있었음
여자애는 뚱뚱하긴 했지만 못난이는 아니었는데 외모컴플렉스가 심했음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집나와서 당장 돈 한푼이 아쉬울때인데도 열일제쳐두고 쌍수부터 할 정도... (본인 입으로도 자기는 외모컴플렉스가 심하다고 말함)
둘이 사귀면서부터 친구들사이에서는 연애하더니 친구고 뭐고 없는 애들이란 말이 나오더니 어느순간 이둘의 소식이 들리지 않음
그러다 한 친구가 얘들 헤어졌다더라 하며 얘기를 해줘서 알게됨
그러고 며칠후 여자애가 나에게 연락해서 자기 헤어졌다길래
그런줄 알고 있었다 말했고 그때부터 나는 남자애 따로 여자애 따로 만나는 신세가 됨(제일 싫어하는 패턴)
내가 만나자고 연락을 하는게 아니라 이 둘이 서로 근황을 나에게 캐기위해 보자하는 거임
남자애를 만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득달같이 여자애가 전화해서 왜 자기는 안만나냐 하니 여자애 만나면 며칠있다 남자애가 연락와서 술한잔 하자는 패턴...
나중에 나도 대학가고 이런저런 잡음도 귀찮고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이 둘이랑 서서히 멀어짐
여기까지가 서론..
그러다 5년 만에 여자애랑 어쩌다 연락이 닿아 반갑기도 하고 얼굴보자 해서 만나게됨
그 사이 이 친구는 결혼해서 한살 연하 남편과 예쁜 딸아이를 두고 있었음
가정이 많이 불우했던 친구기에 진심으로 잘되었다 생각했고 안삐뚤어지고 잘 사는 것 같아 보기 좋았음
그렇게 종종 얼굴을 보며 지내는데 한가지 걸림돌이 얘네 엄마임
외국에 나가서 연락조차 없던 친구의 엄마는 어느새 한국에 들어와서 친구와 여느 친정모녀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계셨음
우리가 만나던 날도 친정 엄마한테 아이를 맡기고 나온거였음
번화가 술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친구가 갑자기 엄마한테 연락이 왔는데 엄마를 오시라고 해도 되냐고 물음
평소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래 오시라해라 하고 술을 먹고 있는데 내 뒷자석에 내 남사친 무리가 들어옴;;
평소 왈가닥같은 성격이라 어린시절부터 친한 남사친들이 많음
갑자기 마주치긴 했지만 술집에서 놀다보면 종종 있는 일이라 간단히 인사하고 나는 내 앞에 친구에게 집중함
그리고 친구의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술집에 들어옴
한참 젊은 아이들 많이 몰려있는 시간대에
솔직히 아이 데리고 술집오는 것에 좋은 시선이 아닌지라 좀 난감하긴 해도 어쩌겠나 싶어서 별말 하지 않음
그냥 아이 예뻐해주고 친구가 알아서 잘 케어하겠지 하며 있다가 내 뒤에 남사친들이 아이를 보고 의아해하길래 친구 딸이야 하며 그냥 인사시키고 아이 예쁘지하며 얼굴 한번 보여주고 말았음
그러고 난 후에 친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갑자기 큰소리로 나에게 살을 빼라는둥 지금 니꼴이 이게 뭐냐는 둥 나를 걱정하는듯하지만 대놓고 디스하는 거임
솔직히 20대 초반엔 살도 안찌고 주변에 남자들에게 대시도 종종 받았는데 직장생활하며 살이 겁나게 찜
친구들도 다 아는 사실이고 살빼란 얘기도 종종 듣지만 원래 그런거에 무딘 편이라 별 신경 안썼는데 이날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사람을 보내는거임
심지어 뒷자리에 앉은 남사친들이 헛기침을 할정도였음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때 나랑 베프인 남사친이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뭐라고 할려고했었다함
거기다 아이를 데리고 온 친정 엄마는 손녀를 옆에두고 줄담배에 애 엄마란 친구년은 애와 엄마 보는 앞에서 술을 아주 말술로 퍼마심(당시엔 식당흡연 가능함)
나도 흡연자이겐 하지만 아이가 있어서 참고 있었고 심지어 아이가 세살이라 가만히 못앉아있고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는데 엄마랑 할머니는 저지경이니 애를 내가 케어함
술이 취한 친구는 자기랑 내가 왜 연락이 끊어졌는줄 알고 있냐고 물음
나는 그냥 서로 대학다니고 일하느라 바빠서 자연스레 끊어진것 아니냐 하니 이 친구 말이 옛날에 그 남친이랑 헤어졌을때 내가 그런줄 알았다 라고 말한것이 남자애는 잘생겼는데 자기는 못생겨서 헤어질줄 알았다는 소리로 들려서 자기가 날 차단했다함 ㅋㅋㅋㅋ
그때 끊었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 반가운 맘이 커서 그러지 못한게 후회됨
암튼 정신 사나운 그 친구와의 술자리가 끝나고 어차피 친구네 엄마도 오셨으니 내가 술계산 하려맘먹은 것도 있고 해서 그날은 내가 계산을 함
그 후에 크리스마스 쯤 다시한번 만나게 됨
그리고 그날도 여지없이 친구네 엄마가 아이를 안고 후발주자로 등장함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게 왜 자꾸 딸내미 친구들이랑 편하게 놀라고 내보내놓고 아이를 데리고 술집을 나오는지 모르겠음
그날은 적당히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서려함
그런데 친구네 엄마가 근처에 사시는데 잠깐 들렀다 가라고 하도 붙잡으셔서 가게됨
들렀다 가라는게 집이 아님 집앞에 호프집;;;
갔더니 친구네 외삼촌이 술을 드시고 계심
불편하기도 하고 남의 가족 모임에 내가 낀것 같아 적당히 일어나려고 하니 자꾸 편하게 있으라고 붙잡는데 사람 돌겠음
그래서 아예 친구에게 아이 데리고 울집가서 놀다 자고가라고 꼬셔서 겨우 일어섬
그자리에 있기 더 불편했던게 친구 외삼촌때문인데 얼핏봐도 50이 넘어보이는데 아직까지 총각이라 함
그러면서 총각인걸 자꾸 강조하는데 뭔다 께름직하다 싶은데 이 삼촌이 아주 선보러 나온 사람마냥 수줍게 나를 스캔하는걸 보고는 더는 못앉아있겠어서 밖에 나가 담배를 피려고 일어나니 친구네 엄마가 담배피러 가냐고 하더니 괜찮다고 편하게 같이 피자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무슨ㅋㅋㅋㅋㅋㅋㅋ친구네 삼촌은 자기도 담배피는 여자 괜찮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몇년 지난 지금도 골이 띵함
쨌든 그일이후 친구는 울집와서 자고 가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오는 연락만 간간히 받음
그러고 한 일주일 지났나... 주말이라 늦잠자고 있는데 친구한테 느닷없이 전화와서는 첫마디가
"야! 넌 나 애 둘 낳을동안 뭐했냐? 시집안가고 그러고 살거야?"
이러는 거임
자다 받아서 이게 무슨 말인가 멍해서 대꾸도 못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자기 둘째 임신했다함-_-
임신 소식을 참으로 기막히게 알리는구나 했음
그래서 일단 축하한다고 하고 축하는 하는데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내가 나이가 시집 못갈 정도로 늦은것도 아니고 자다깨서 첫마디가 그러면 내가 기분이 좋겠냐고 볼멘소리 한번하고 말았음
이친구가 말을 원래 필터링 없이 해서 어릴때도 친구가 잘 없었음
성격도 유순한 편이 아니라 자기가 맞다고 한번 우기면 지구가 두쪽이 나도 지말이 맞다고 우기는 성격이라 나도 적당히 오냐 너 잘났다 하고 말지 이 친구랑 입씨름은 안함(내 성격 베릴까봐)
나도 어디가서 내 할말 다하고 호락호락 하지 않다 소리 많이 들음 근데 나이 먹으니 확실히 불필요한 싸움거리는 자연히 피하게됨
그나마 내가 별로 꼬아듣지 않고 받아줘서 친구로 지낸건데 이날은 얼척이 없어서 나도 한마디 지름
그러고 굉장히 불쾌하게 전화 끊고 나서 이 친구를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 앞으로는 보지 말아야겠다 다짐함
그러고 나서도 심심하면 친구없다 만나달라 남편땜에 속상하다 시댁땜에 속상하다 징징거렸지만 한번도 안만나줌
그간 만나면 친정엄마 어린아이 콤보에 맨날 돈없다 징징대서 좀더 여유있는 내가 쓰고말지 하고 술사주고 지네 딸내미 선물로 뽀로로 인형 하나 사주니까 애한테 날 뽀로로 이모라고 가르치더니 전화해서 애한테 시킨다는 소리가 뽀로로 이모~ 뽀로로 인형 또 사주세요~ 이딴걸 가르치고 있음
나 애들 참 좋아하고 다른데 어디가서 아이 있으면 애엄마들이 날 찬양할 정도로 애 잘봐줌
특히 조카들이나 친구 애들은 더 예뻐보임
자랑은 아니지만 아이만난다 하면 3일 전부터 금연하고 목욕재개하고 만날 정도로 극성임
근데 이친구딸은 예뻐도 엄마가 하는짓이 미움
그래서 둘째 낳고는 얼굴도 안비춤
둘째는 심지어 좀 아프게 태어났는데 보통그러면 나는 더 잘챙겨주는데 이 친구는 애 낳고 축하선물 사달라길래 그냥 축하한다 바빠서 갈시간이 없다하고 전화 끊었음
그러다 둘째 돌잔치쯤 해서 돌잔치에 밥먹으러 오라고 연락이 줄기차게 옴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는지라 일이 많을땐 잠도 못잘 정도로 바쁘고 없을땐 한량이 따로 없을 정도인데 이때 한가해서 여행 많이 다니고 카스에 사진을 많이 올림
그 사진들 마다 돌잔치 오라고 댓글 다는거보고 학을뗌
카톡으로 동잔치때 마감이 있어서 못갈것 같다고 미리 얘기도 했는데 그래도 올 수 있음 꼭 오라고 하더니 돌잔치 2일전에 전화 와서는 올수 있냐함
바빠서 도저히 안되겠다 했더니 그럼 미리 말을 했어야지 왜 아무말도 없었냐고 따짐 ㅋㅋㅋㅋ
뭔 개소린지... 못간다고 얘기했었고 또 누가 돌잔치를 가네 못가네 미리 통보함?
자기 친구없는거 뻔히 알면서 와서 자리좀 채워주는게 그리 어렵냐함
다~ 무시하고 정말 가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못가겠다 하고 마무리지음 (미안하다는 말도 하기 싫어서 안함)
갔다가 지네 외삼촌한테 무슨 추파를 받으라고 ㅋㅋㅋ
그뒤로 삐졌는지 단한번도 연락이 없음
매우 홀가분함
물론 이렇게 될거 말이라도 시원하게 쏴붙이지 못한게 후회스럽지만 친구도 없고 남편이랑도 사이 안좋아서 사네마네 하는데 이정도로 봐줬다 생각하기로 함
친구 없는게 괜히 없는게 아님~
그냥 지나간 이야기지만 스크롤 어마무지한데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