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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어디 한곳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이곳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29살 된 남자입니다. 저에겐 8살 아들과 동갑내기 배우자가 있었습니다.
22살 어린 나이에 소중한 우리 아이를 얻게 되어 풍족하진 못하지만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또 누군가의 아들로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주위에도 있을꺼에요. 어린 나이에 사고쳐서 결혼한 친구들, 친구의 친구들.
어린나이에 철없이 불구덩이로 그렇게 뛰어들어간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네요. 저희 가정 역시도 비슷했습니다. 늘 모자란 살림과 아이가 태어났어도 군인신분이었던 제가 해줄수 있는게 없었거든요. 한달에 군인월급 고작해야 1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우리 아이 물티슈값 조차도 충당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1년, 2년 어찌어찌 살다보니 28살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 그날이었어요. 맞벌이 부부였던 저희는 2달 정도를 말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여느 부부들이라면 한번씩 일어나는 부부싸움이었죠.
추석 전날 외박을 하겠다는 배우자였습니다. 저희는 서로의 외박에 대해 관대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은 말을 하고 외박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추석 전날은 가족들과 보내는게 좋지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굳이 친구들과, 저 멀리 아랫지방에 있는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로 했다며 외박을 해버렸습니다.
그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될줄.
그렇게 1번
자다가 새벽2시즈음에 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며 급하게 고향에 내려가봐야겠다며 풀메이크업을 하고 2번
특근이 있다며 일요일 아침에 나가버린 3번째...
그렇게 3번을 제 배우자를 남에게 맡겨버렸습니다.
네. 만나는 남자가 생겼더라구요.
10월 3일 그날, 여전히 말도 안하고 멀뚱히 서있던 저에게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던 그 사람의 휴대폰이 보였습니다. 배우자는 샤워중이었구요 벨이 울렸습니다. 싸우지지않은 날이라면 전화왔다고 일러줬겠죠.
싸운뒤라서 평상시 같으면 쳐다도 보지않았는데 그 날은 쳐다보게 됐습니다. 낯선 번호와 이름이 아닌 문장으로 저장되어있는 번호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보지말아야지. 보지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전 배우자의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해제하고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톡이 아닌 문자메세지에 다정하게 그 놈과 주고받은 메세지들이 확인되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며 눈앞이 하얘졌습니다.
휴대폰 달라는 아이에게 대답도 못한채로 배우자에게 가서 모든걸 말했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말하기에는 이야기가 길어지겠네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함께 살던 이 집에는 현재 저만 살고있습니다. 아이와 배우자는 모두 나가버렸습니다. 아니 나가라고 했습니다. 사죄의 편지 달랑 하나만 적어놓고 배우자는 나갔습니다.
근 3달 가까이 홀로 지내니 너무 힘든시간이라는걸 매일 느끼게 됩니다.
그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트라우마와 아이가 보고싶은 제 맘과......
2월 즈음엔 배우자와 함께 법원을 가려합니다.
처음엔 바로 변호사와 미팅을 했습니다. 승소 확률 99.9%라며 위자료 부분까지 전부 이야기를 나누고 몇백 몇천이 들어도 두 년놈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매일매일을 눈물과 욕설로 지냈습니다.
그렇게 2주쯤 지나니 반쯤 정신이 현실로 돌아오더라구요, 내가 저 사람에게 무슨 위자료를 받아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 그 사람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걸 뺏어내려하는걸까 라는 측은지심인지 동정심인지 오지랖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수치심을 주지말자며 저를 달랬습니다. 내 인생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위자료만 받을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2주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현재 이상황만 얼른 마무리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습니다.
돈도, 그 년놈에게도 어떤 해꼬지도 안할테니 제발 저만 좀 살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합니다.
새벽이며 악몽에 시달립니다. 몸이 좀 피곤한 날이면 여지없이 그 년놈들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이 꿈에 나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문을 못닫고 잤었는데 이제는 문을 열고는 못잡니다.
저 문너머에 그 놈이 와서 저를 해꼬지 할거같은 이상한 생각과 공포감에 시달리네요.
적는 김에 계속 징징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건 주위 사람들입니다.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풀어놓을 수도 없는 처지니 만나는 친구들은 아들과 제수씨의 안부를 묻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도려내지는 것 같습니다.
제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거든요... 학교는 어디로가냐며 몇반이냐며... 가방 사줘야되겠다며... 웃으며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며느리 좋아하는 반찬이라며 계속해서 보내주시는데 왜 며느리는 전화를 받지않는지 자꾸 물어보시고 우리 손주는 잘 크고있는지...........
매일매일이 지옥같습니다....
가족들과 살던 이 집에 저 혼자라뇨...너무 힘듭니다.
모든 흔적들을 다 지워내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방에 있는 사진과 장난감을 치우지못해 눈물이 납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한 아빠라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다시 살아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불신이 너무 가슴깊이 자리잡아버렸더라구요...
제 모든 생각이 다 정리되는 대로... 협의 이혼으로 이 상황을 종결하려합니다...
아이의 초등학교가 집 앞이라 이 집은 제가 나가게 될것 같구요...
모든 걸 다 잊고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참 힘드네요.
특별한 내용없이 징징거리고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