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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신 분들 조언 좀 부탁

뚱보의외출 |2016.01.28 14:13
조회 1,022 |추천 5

모처럼 만난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자신이 자주 보는 곳이라며 로그인까지 해주며 글 써보라고 하네요.

정신없이 살다 세상에 나오니 별세상이네요 ^^

 

저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좀 어렵게 살았습니다.

아빠가 저 어릴때부터 사업을 한다고 여기 저기 돈 끌어다 사라지고 대출받아 사라지고 보증금 빼서 사라지고를 반복하니까 엄마가 공사현장에서 일했는데 거기 아저씨랑 마음이 맞으셨는지 갑자기 엄마도 사라졌어요.

그게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인데 갑자기 제가 혼자가 되니까 옆집에 살던 친구 어머니가 저를 데려다 먹이고 입히고 친구랑 똑같이 잘해주셨어요. 그 친구 별명이 까만콩이였으니 콩이라고 할께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가 부탁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근대 콩이엄마는 우리 엄마가 딴 남자랑 바람났다는 말을 저에게 전하기 어려웠더지 아니면 제가 워낙 생각이 없는 아이여서 그랬는지 그냥 저에게는 아무 말씀 안하셨어요 그리고 그때는 제가 좀 정신이 없는 아이고 엄마가 그전에도 아빠와 싸우고 가끔 집 나가던가 공사현장이 멀리 가면 한동안 집을 비우곤 했을때 이집 저집 다니며 잘 얻어먹고 친구와 집에서 둘이 자고 그랬기 때문에 크게 이상하다 생각도 안했고 별로 생각이 없던 아이였던것 같아요.

 

몇달을 그렇게 살다가 (그게 어느정도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요 세월이 지나다보니) 아빠가 오셔서 저를 할머니 댁에 보내셨고 거기서 몇달 있는데 엄마가 저를 데리러와서 아저씨와 셋이 살았습니다.

그사이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아저씨와 결혼을 하셨더라구요.

아저씨 자녀들도 있었던것 같은데 함께 살지 않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땐 알았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는 거일수도...제가 머리가 그닥 좋지 않아 ㅠㅠ

중학교 3학년 여름까지 살다가 갑자기 아저씨가 해외로 나가야 되서 엄마가 방을 얻어주고 혼자 살게 됐는데 콩이 엄마가 간혹 오셔서 반찬도 해주고 집 정리도 해주고 성적표 나오면 제 엉덩이도 팡팡 두들겨 주시고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잘 해 주셨는지 너무나 감사하고 은혜를 직접 갚지 못한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워요.

물론 그 사이 친구 콩이도 저와 자매처럼 잘 지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 조립하는 공장인데 아줌마들 열분정도 모여서 가내공업처럼 일하는 공장에 취직해서 경리도 보고 부품 조립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거기 사장님 꼴통아들이 공장장으로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애가 생겨 결혼하고 남한테 돈 빌리러 안가고 살만큼 살았습니다.

 

콩이는 대학 졸업하고 좋은데 취직했다고 가끔 전화 하면 계속 잘난척을 해서 ... 사실은 대학 다니면서부터 저를 무시하는 듯한 말투와 간혹 만나면 저를 부끄러워 하는것 같아서 가끔 콩이집에 놀러가서 아줌마만 만나고 했는데 저 27살때 아줌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 이후부터는 잘 안가게 되고 콩이도 잘 안만나게 되더라구요 제가 사내애를 연연생으로 둘이다 보니 정신이 없고 공장일도 해야 하고 하다보니 연락도 잘 안하게 됐어요.

 

그런데 작년에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라는게 잘 됐어요.

평생을 돈 쏟아붓던 사업이 어쩌다 대박이 나셨대요.

갑자기 투자사가 생기고 무슨 나라에서 주는 상도 받고 막 공장도 어떤 회사에서 지어주고 사실 2년 사이에 제 인생에 생긴 변화를 저도 감당이 잘 안되요.

 

아빠가 그동안의 저에게 해주시지 못했던것들을 다 해주시려는듯이 아파트도 50평대 얻어주시고 남편 차도 바꿔주시고 돈도 자꾸 자꾸 입금을 해주십니다.

 

사실은 제가 그렇게 살아보지 못해서 사치를 부릴줄도 모르고 돈이 있어도 어떻게 펑 펑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남편 공장도 자꾸 큰데로 옮기라 하는데 남편이 워낙 꼴통이예요 저랑 똑같이 고등학교 근근히 마치고 시아버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라 크게 해준다고 해도 무서워 하고 있네요. ㅋ

 

제가 여쭙고 싶은 말씀은 제가 돈이 생기니까 살이 빼고 싶더라구요 공장에서 종일 앉아 쭈그리고 일하고 애들 뒤치닥꺼리 하고 살다보니 한 60키로 나가요 그래서 큰집 이사하고 아빠가 사고 싶은거 없냐고 하시길래 런닝머신이나 하나 사달라고 했거던요.

근대 사실 막상 사놓으니 잘 안하게 되네요...ㅠㅠ

근대 콩이가 와요...

매일 아침 큰애 유치원 보내놓고 작은애랑 자고 있으면 콩이가 와서 런닝머신을 뛰고 있어요.

그리고 커피 내려 마시고 가끔 친구도 부르고 ...

콩이는 저희 집에서 걸어서 십오분은 걸어야 (콩이는 날씬해서 더 빨리올수도) 오는 거리에 있는데 딸이 하나 있는데 유치원 보내놓고 와서 저희집앞에서 애를 받아요..

아침부터 와서 가끔 지 남편이 우리집으로 퇴근해서 데려 갈때도 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콩이 엄마에게 너무 은혜를 많이 입은 저라서 콩이에게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남편 공장이 근처라 다른곳으로 이사도 못가겠고

 

친구들 불러서 자기집처럼 음식도 해먹고 가끔은 제가 그집 도우미인것처럼 느껴질때도 있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어떻게 줄일지를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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