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아이디 'ㅇ'님께서, 제가 어떻게 영어를 배웠는지 그 내용을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댓글로 달기에는 너무 길어서 따로 여기에 쓰려고 글을 옮겨오던 중 날려버렸습니다... ㅠㅠ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영어 뿐 아니라 모국어 외의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각자의 개인차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만일 제가 어떻게 영어를 배웠는지 글을 올리면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동의도 하시겠지만 또한 많은 분들께서 동의하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해요.
여기에 쓰는 글은 지극히 제 개인의 주관적인 방법이고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네요...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저는 책임지지 않으렵니다요... ㅎㅎ
전 영어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잘 맞는 것이, 제가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ㅠㅠ제가 구사하는 영어는 부딪혀 가며 배운 영어입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초 5,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 특활반에서 영어공부를 했어도, 중 1, 2학년 때 영어과목이 있어 공부를 했어도 공부를 똑바로 하지 않았으니... 그래서 미국에서 20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고, 중 2 ~ 대학원까지의 시간을 영어로 공부했지만, 그리고 한창 때는 법원에 살인미수관련 재판과 병원응급실에 응급환자 통역으로 다니기도 했지만(이 경력이 나중에 이민국에서 제게 통역관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제 영어수준은 제 스스로 점수를 줘도 아마 80점 정도 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이판에 갔을 때 제 여동생은 영어공부를 거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민가기 전에 어떤 어학원에서 'Side by Side'라는 교재를 가지고 조금 공부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거의 알아듣지 못하고 꽤 오랫동안 울면서 집에 오곤 했습니다, 뭔가 분위기는 자신을 놀리고 텃세를 부리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하겠고, 또 그렇다고 자신이 뭐라 떠들기라도 할 만큼의 영어수준은 더더욱 아니고 해서요.저도 그닥 책상 앞에 앉아서 꾸준히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한국에서도 영어 4년 했었어도 공부를 한건지 뭔지...
물론 저 중 1 때 이미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좋은 발음(다른 학생들의 콩글리쉬에 비해)을 하는 여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다른 두 여학생들이 '자극'을 받았는지 발음이 비슷해 지더군요, 걔들도 영어학원을 등록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거야 관심 밖이었었고.또 1997년 2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역유학하면서 알게 된 여사친은 해외에 나가본 적 없이 영어학원에서 3, 4년 공부해서 꽤 좋은 발음을 가진 친구도 있었죠.그리고 저 자신도 2001년 초반에 모 영어학원에서 전화로 배우는 영어회화를 몇 달 강사로 일하기도 했었고요.
일단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여기 쓰는 방식은 제 개인적으로 겪으면서 배운 방식입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못지니까... ㅎㅎㅎ
1. 일단 전 부딪혀 가며 배웠습니다. 이민가서 2주 만에 중학교 2학년 3학기 과정에 들어갔는데(총 4학기),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것(거의 못하는 것...)을 알고 선생님들과 반 학생들이 말을 천천히 하거나, 스펠링을 이야기해줘서 제가 사전을 뒤져볼 수 있게 해주거나, 몸짓발짓 다 동원해서 설명을 해줘서 그렇게 영어를 배웠습니다.만일 제가 책상 앞에 앉아 문법/단어 및 숙어공부도 잘 했더면 참 좋았을 텐데 전 '노는 것'을 더 좋아한 날라리였습니다... ㅠㅠ앞의 글들 중에도 썼지만 일단 말이 되건안되건, 발음이 어떻건간에 일단 '질러'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못알아 들으면 방법을 바꿔보던가, 스펠링을 말해줘서 무슨 단어인지를 알려주던가 했지요.
추천하기는, 영어공부하실 때 단어의 뜻을 공부하시면, 인터넷사전이건 일반종이사전이건 제공하는 예문을 공부하세요, 그 예문을 공부해야 합니다, 한 단어가 가진 의미가 하나가 아닌 경우도 상당하고, 비슷한 경우인데 '비슷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로 인해 다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글로 말하면 '작은'과 '적은', '나은'과 '낳은', 뭐 이런 실수들 하잖아요, 발음이나 받침이나 해서 그런 부분의 실수하는 것처럼 영어도 한 예로 'many'와 'much'를 혼용하는 분들 여러 분 뵈었습니다.단어공부하시면, 예문도 함께 공부하셔서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를 또한 배우세요.
2. 예문을 공부하셨으면, 그 예문과 비슷한 상황이 삶 속에 나타났을 때 그걸 영어로 혼잣말이나 노트에 써보세요, 그리고 사전에서 예문을 복습해 보시면 잘 적용한건지 아닌지 알 수 있죠.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일본어를 가지고 일본학생들 환영/환송하러 가서 써먹으니까 쉽게 이해도 되고 배우게 되고, 나중에 졸업해서도 일본어 선생님 뵈었을 때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으니까요, 또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백화점에서 일을 했었을 때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오면 대화가 가능했었고, 그리고 미국방송채널들 중 일본방송도 몇 개 있는데 들으면 좀 들려요, 대학에서 상급 일본어를 마지막으로 배운게 95년도인데 아직도 들리고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3. 발음은 계속 듣는 수 밖에 없겠네요, 한국에서 자꾸 '백마', '백인원어민 영어교사' 등에 관련해서 좋지 않은 말들이 많이 들려서 정말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발음은 자꾸 들어야 해요, CD로 듣는다거나, DVD나 인터넷 영상으로 보고 듣는 것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마주보고 서로 말하고 듣는 것은 그와는 비교가 안되죠.가까이서 함께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의 입모양과 혀, 그리고 어떤 때는 그 사람의 말할 때의 '진동'이랄까, 그게 보이고 느껴지기 때문에 좀 더 '흉내내기' 쉬워지기도 하죠.저의 경우는 발음이 이상하면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발음을 그자리에서 교정을 해줬어서 더 쉽게 배웠습니다, 한 예를 들면 'Seat'과 'Shit' 발음이... ㅠㅠ 좀 어눌했어서 힘들었습니다...그래서 한국 역유학 당시 위에 언급한 여사친의 소개로 어떤 소규모 회사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영어학원에서 일하면서 발음을 조금씩 교정해 주곤 했습니다.
4. 이 부분과 다음 부분은 제가 꽤 신경을 쓰는 부분입니다저는 '언어'란 '문화'의 산물이라고 봅니다.한 국가의 문화, 역사 속에서 어떤 삶의 모습과 상황의 표현이 있었는지에 따라 언어가 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제가 종종 사용하는 예로는, - 우리나라는 과거 침략을 많이 당한 민족이라 새들이 지저귀거나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운다'; - 오늘도 이렇게 힘들고 내일도 그럴 것이지만 '모레'는 안그렇겠지... 해서 '그저께', '어제', '오늘', 모레', '글피'(맞나?!)는 순 한글이름이지만 '내일' 만큼은 '來日'이라고... 내일도 오늘처럼 힘들겠지... 하지만 그 다음날인 모레는 아닐거야... 하는... - 그래서 우리 민족이 부처를 믿을 때 '미륵불'을 믿었다는...위의 세 가지 예는 다, 사이판으로 출국할 때 선물로 받았던 두 권의 대학교수의 에세이집에 있는 내용입니다.우리나라는 침략을 많이 당해 생필품, 식량, 목숨 등을 빼앗기고 잃어왔기 때문에 새들의 지저귐도 '울음'처럼 들렸다 해서 새들이 '운다'고 했는데, 서양은 물론 어려운 일들을 당했지만 '내일'은 오늘과는 다를 것이라고, 감사하자고 해서 추수감사절도 생기고, 새들의 소리도 '노래소리'로 들어서 "Birds 'sing'."이라고 한다고요.
5. 제가 한 가지 더 신경쓰는 부분은 '모국어'입니다.이것도 책에서 봤는데 너무 공감이 가더군요.호주에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러 많은 학생들이 왔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그런데 호주 내 한 어학원의 선생이 학생들을 다 쫓아보냈다네요, 가서 모국어부터 제대로 배워오라고...학원은 난리가 났죠,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게 해야 하는데 모국어 배우라고 다 쫓아버리다니.하지만 그 교사의 말은 이랬습니다: "모국어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어떤 언어를 배운다 하더라도 제대로 그 외국어를 구사할 수 없다."학원에서는 그 교사와 나머지 교사/교장의 대치상태가 발생했고, "그럼 다음 TOEFL 성적을 가지고 말하자"라고 했다는데 놀랍게도 모국어를 더 배워온 학생들의 TOEFL 성적이 더 좋았다는 겁니다.이해가 되지 않나요? 모국어로 제대로 표현 못하는 것은 그 어떠한 다른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모국어인 '한글'이 찬밥신세...미취학아동들을 상대로 한 영어학습시장의 규모가 얼마라고 하더라... 그 와중에 왜래어, 외래어, 외계어 등 언어파괴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아는데.
역사교과서 때문에도 시끌시끌하던데, 삭제 및 미화문제로.
최소한 저에게 있어서 문화, 역사, 언어 이 세 가지가 한 사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이것들을 잃으면 비록 서류 상으로는 한국인이고 미국인이겠지만 그 내면은 정체성의 혼란이 생길 겁니다.
언어 및 문화로 인해 실제로 발생했던 두 가지 실례를 들어볼까요? 꽤 오래 전에 미국 한인신문에 났던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겠죠:
1. 한 2세 남성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미국이민 오셔서 미국에서 아들을 낳으셨고, 그 아들이 커서 미주류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는 거의 가르치지 않고 오직 '영어'만 가르치셨습니다.한 유대인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입사서류를 넣었습니다, 서류는 통과, 마지막 면접만 통과하면 취직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에게 면접관이 물었습니다, "자네 한국말 할 줄 아나?""아니요, 못합니다.""왠가?"
"저희 부모님께서, 제가 미주류사화에서 성공하기를 원하셔서 영어만 배우라고, 한국어는 가르쳐 주지 않으셨습니다.""그래요? 그렇다면 우리회사에 당신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당신이 한국인 2세로써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 것이라는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모국어인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면 죄송하지만 탈락입니다."그 사람은 그날 밤, "아빠, 엄마, 왜 나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주지 않으셨나요..." 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참고로 유대인은, 유대인에게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살더라도 히브리어와 영어 두 개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으면 괄시를 당한다 하더군요...)
2.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입니다.미국에서 태어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진학했고 1번의 예처럼 부모님께서 한국인학생들보다는 미국인 친구들을 사귈 것을 종용했던 경우입니다.하루는 백인여학생이 묻더랍니다, "너는 우리와 함께 공부하고, 우리와 함께 놀고, 우리와 함께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우리처럼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미국시민권자이고, 우리처럼 영어를 말하는데 네 피부색은 우리와 다르고, 네 눈동자 색도 우리와 다르고, 넌 우리들 중 하나가 아니야, 넌 누구니?"라고 물었답니다.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신을 '미국인'으로 알고 있던 그 여학생으로서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런 일은 그 여학생은 나름 자신의 정체성을 곧 찾아서 '미국인'이 아닌 'Korean American'으로써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지요.
언어, 외국어를 잘 배우고 싶으세요?모국어와 모국의 문화, 역사를 먼저 잘 배우세요, 그리고 배우고자 하는 언어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에서 파생된 언어들을 '이해'하세요, 그러면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늘 시간이 흐르고 나서 하는 것이 후회이지만, 만일 제가 여기 언급한 내용들을 그 때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