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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절반 이상의 미국?! 이민자로서의 삶 이야기...11

ㅠㅠㅠㅠㅠ... |2016.03.05 10:22
조회 582 |추천 1
그동안 잠수 탔습니다, 또 이 글 후로 다시 잠수를 탈 것 같고요.
'인생 절반 이상의 미국?! 이민자로서의 삶 이야기'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제가 조심스러워서요...

지난 2월 17일 오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이판 살 때부터... 물론 미국은 만 16세부터 합법적으로 운전이 가능하지만 저는 가정의 형편 상 만 14세부터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건축자재를 운반하셔야 했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시장도 다니시고 하셔야 했어서 아버지를 건축현장에 모셔다 드리고 제가 차를 가지고 와서 어머니를 모시고 시장도 다녀야 했죠.만 14세부터 운전해서 지금 제 나이가 만으로 41세이니, 장장 27년이네요, 당황 물론 한국에 역유학 들어가서 살았던 4년 반 가량의 시간동안은 방학 중 부모님을 뵈러 사이판에 들어갔을 때나 지방에 사시는 지인들 뵈러 갔다가 저를 '믿고' 음주하신 분 차량을 대리운전한 것 빼고는 운전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요, 이렇게 오랫동안 운전을 했다니...
아마 교통범칙금고지서, 쉽게 말해서 딱지는 한 10번 정도 끊은 것 같고, 교통사고는 제가 사고친 것과 당한 것 합쳐서 한 4, 5차례 되는 것 같네요, 지난 27년 동안... 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사장님을 모시고 나왔네요, 전날 밤에 과음하셨어서 원래는 제 직속상관이 모시러 가기로 했었는데 새벽 6시 30분 경에 제게 문자가 왔더군요, 그 상관되시는 분과 함께 받는 문자로, 저보고 데리러 올 수 있겠냐고... 제가 간다고 했고 제 상관은 바로 출근하시고...
사장님을 모시고 운전을 해야 하니 저 혼자 탔을 때처럼 운전은 못하겠고...
그럭저럭 잘 왔는데 회사까지 1분 여를 남겨놓고 53피트짜리 트레일러 한 대가 2차로에서 쌍깜빡이를 켜고 서행을 하더군요, 그러자 제 앞차는 그 차 추월하려는 듯 1차로로 진입하고, 전 그냥 그 트레일러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속도가 더 떨어졌죠.
근무시간이 8시부터인데 8시가 살짝 넘었던 터라 앞에 트레일러가 더 느리게 가는 것 때문에 좀 조급해 지더라고요, 아무리 사장님하고 함께 가도...
저도 앞의 트레일러를 추월하려 1차로에 들어섰는데 느닷없이 제 앞차가 우측 깜빡이를 켜고 거의 정지를 하다시피 했네요, 알고보니 그 트레일러를 추월해서 우측에 있는 자기 회사로 들어가려고 그런 것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차로에서 우측깜빡이를 켜고 트레일러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니... 버럭
속도도 상당히 급하게 줄여서 저도 "빵 빵!" 두 번 하고... 오히려 차를 세워버린 듯 했습니다...
제가 시야가 좀 많이 넓어요, 상업면허소지(한국식으로는 1종 대형면허)자는 건강상태에 따라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시야가 얼마나 넓은가를 보는 것인데요, 전 컨디션이 좋을 때는 180도 이상 나옵니다, 그래서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석과 조수석의 안전벨트가 다 한 눈에 들어와요.
이 때 "쿵!" 소리와 함께 룸미러 안에 무언가가 급작스레 "확!"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소리를 듣고 룸미러 안의 그 '물체'를 보고 핸들을 쥐고 있던 두 손과 온 몸에 잔뜩 힘을 준 것 같습니다, "쿵!"...
사고가 날 때 제 앞에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있던 넘을 제가 밀려서 들이받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꽉 밟아서 다행히 4중추돌까지는 가지 않았네요.그런데 엄청 짜증나고, 이래서는 안되지만 진심 속으로부터 욕이 나온 것이 제 앞의 그 XXXX운전자, 지 갈길 가더군요.유튜브에서, 모 방송국의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면 '비접촉과실'인가로 해서 그런 차량들도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데 여기 미국은 그닥 블랙박스가 보편화되어 있지도 않고, 저도 없고...그넘은 그냥 지 회사로 가더군요, 제가 사고 후에도 빵빵! 했는데 뒤도 안돌아다보고...
사장님께서는 보통 등받이를 조금 뉘여놓고 앉으시는데 우측 사이드미러가 가려질 정도로 앞으로 튀어나오시기도 했죠.
여하튼, 사장님께서 동승하고 계시다는 것을 망각?한 채 "AC!"를 중얼거리며 사고현장을 사진찍고, 회사에 연락하고, 기타등등...그러고 있는데 차에서 내려 사진찍기 시작했을 때는 괜찮던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이다... ㅠㅠ
웬만큼 사진을 다 찍고, 동영상으로도 돌려서 두 번인가를 찍고, 운전자들에게 갔습니다, 면허증 번호하고 보험증서 번호 받아야 해서... 그랬더니 제 뒷차 운전자 선빵을 칩니다,
"혹시 경찰에 신고했냐?"
헐... 이거떠리 아무도 전화를 안했군... 가해차량 운전자도 경찰에 신고 안했고, 제 뒷차 운전자도 안했고, 저도 안했던 것이죠...사고가 난 후 10분이 지나서야 연락을 한 듯 합니다.
미국은 아마 한국과는 911(한국의 119) 시스템이 다르죠, 전화번호도 다르고.제 전화번호 지역번호가 사고난 지역의 지역번호가 아니어서, 제 핸드폰으로 신고를 하니 해당지역번호의 응급센터로 연결이 되어서 한 4번 정도 전화가 여기저기로 탁구공마냥... ㅠㅠ게다가 그냥 회사 다닐 때 다니는 길이라 길 이름을 잘 외워놓지 않아서, 게다가 두 교차로의 사이에서 사고가 나서 길 이름도 표지판이 보이지 않고... ㅠㅠ
한참을 설명했네요, 길 이름은 알고는 있었는데 두 교차로에 교차하는 길이름은 확실히 알고 있었는데 사고난 그 길의 이름... ㅠㅠ
허리가 너무 아파오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두 다리와 허리를 제대로 세우고 서있을 수 없었고, 경찰(Sheriff)과 응급대원(빨간색 911 소방/구급차 및 Paramedic)이 와서 저를 보더니 바닥에 그냥 앉아 있으라고...차량등록증과 보험증을 제시하고 돌려받은 후 응급대원이 저보고 일어나서 구급차 침대에 걸터앉으라고 하더라고요, 일어나다가 그자리에 도로 털썩!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허리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옆에 서있던 응급대원이 잡아주지 않았더면...
몰랐던 것이었습니다...1. 상대방 운전자 및 차량에 대한 정보고머시기고 하나도 받지 못한 채로 구급차에 실려버림...2. 내 차는 경찰(Sheriff)이 견인해다 놓겠다 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더니 견인비용 및 보관료를 내가 내고 찾아와야 하는 것이었음...(일반견인과 경찰호춫로 불려가서 견인하는 것은 가격차이가 있었고, 경찰호출로 가면 더 비쌈... ㅠㅠ)3. 가끔씩 경찰들이 사고보고를 안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는 구급차가 출동했기 때문에 안할 수가 없는데, 보통 사고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본부에 사고를 보고하면 그자리에서Report #가 나온다는데 출동한 그 경찰 曰 "Sheriff Station에 전화해서 번호 받아라." ㅠㅠ 그 번호를 지난 월요일, 2월 29일에 받았습니다, 사고 후 12일 만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지난 월요일에 받은 보고서번호를 가지고 오늘 오전에 경찰서에 전화해서 조회해보니 다 준비됐다고... 그래서 이제서야 운전자 이름, 연락처, 보험회사 정보 등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게 기본인건데, 911에 사고신고를 하기 전후에 먼저 받아놨어야 했는데...
여하튼 이건 됐고, 하지만 그자리에서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전에는 다른 응급환자 등을 통역해주러 응급실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환자의 입장으로 들어갔습니다.9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했는데.. 오후 4시가 되도록 의사 얼굴도 못보고 있었습니다...제 손목띠에 있는 '환자정보'에다가는 저를 '여성'으로 기입해놓고... 나중에서야 그거 바꾼다고 두 번인가 버벅거리고...응급실 의사가 침대에서 내려서 걸어보라고 하는데, 발바닥을 질질 끌면서 걸었습니다, 한 20 걸음 가까이 걸었는데, 의사 曰 "괜찮네, 응급실 로비에서 대기하면 되겠습니다."
응급실 로비에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11시 30분 다 되어 데스크에 가서 물었습니다, "혹시 제 이름 불렀나요?""네,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셨네요,"헐..."여기 계시다고 안에 연락해 두겠으니 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기다렸습니다...
1시가 넘었습니다, 제 이름은 안불리더군요...제가 당뇨가 있습니다, 아침식사 못했습니다, 음료수 한 컵 마신게 전부...사고나서 아침도 못먹고 점심도 못먹고, 저혈당 떨어지면 골치아프다 싶어 뭔가 먹어야 겠다 싶은데 혹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제 이름 부르면 꽝이다 싶어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직원 曰, "지금 이 로비에 최대 30시간을 기다린 환자도 있으니까, 가서 기다리세요, 5~30시간 내에 이름을 부를 겁니다.  한 번 더 불렀다가 대답 안하시면 대기자 명단에서 빠집니다."
헉! 뭔 응급실에 환자가 의사얼굴 본다고 30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그리고 이거 뭐 협박하는 건가, 이름이 빠진다니...

일단 너무 멀리 가지 않으려고 근처 자판기에서 핫초코 한 컵 샀습니다, 그런데... ㅠㅠ이게 맹물인지 뭔지...돈은 돈대로 쓰고, 배는 고프고...
그러다가 잠시 졸았습니다...
3시 10분 경에 다시 가서 물었습니다, 혹시 내 이름 불렀나...
"3시 7분에 이름 불렀는데요.""내가 여기 오전 9시부터 계속 있었는데 뭔 이름을 언제 불렀다고!""두 번 불렀는데 두 번 다 대답이 없으셨군요, 대기자 업데이트는 해놓겠습니다.  그리고 매 4시간마다 업데이트를 하니 4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름 부를 겁니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교통사고로 들어온 환자를, 한 번 이름불렀다가 대답 없다고 4시간 후에 다시 이름을 부른다...
그럼 그 상황이면 오후 7시가 넘어야 내 이름을 다시 부를 상황...
차도 견인되어 갔고, 회사에서도 30분 가량 떨어진 병원 응급실, 나 혼자 배고프고 외로이...
배고프고 외로운거야 상관없지만,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종아리와 발뒷꿈치, 뒷목까지, 말인즉슨 제 뒷모습? 전체로 퍼져버린 통증을 참으며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많이 나서.처음에는 그래도 응급실까지 왔는데 검진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하지만 간호사의 말에 이게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지금 의사를 본다고 해도 진료를 받는게 아니라 사고 후 지금까지 증상이 어떤 차도가 있는지 보려는 것이지 치료받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연락해서, 원래 사장님 모시고 출근하기로 했던 제 상사께 저 좀 데리러 와달라고 했습니다, 회사로 돌아와서 30분 일하고, 그 상사분과 저희집이 약 20분 차이밖에 안나기 때문에(물론 제 집이 더 멀었습니다만) 저 좀 데려다 달라고...퇴근길에 저희집까지가 카풀레인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도 1시간이 넘게 걸리거든요, 그동안 상사의 파란만장한 자동차사고 및 폐차무용담?을 들었습니다, 저보다 한 4, 5세 많으신데 차를 7대 정도 해드셨다네요.
다음 날 아내차로 견인된 곳을 찾아갔습니다.병원에서 회사로 가면서 경찰서에 연락을 두어 차례 했는데, 경찰사고보고서 번호도 안나와 있고, 자기들이 견인차 불러서 끌어갔으면서 어느 견인차회사에서 가져갔는지도 모르더군요... ㅠㅠ여하튼 간신히 찾아서 회사로 갔는데...제 차가 아직 1년도 안된 새차입니다, 사고가 나서 차도, 주인도... ㅠㅠ보험회사에서는 보험회사공인정비소에 갖다놓던가 제 맘에 드는 곳에 가져다 놓으라고...그래서 딜러에 연락해서 딜러가 추천하는 곳에 갖다놨습니다...차 계약 시 가격의 1/4 이상이 수리비로 나왔습니다...(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찾아올 수 있다네요...)
하지만 아직도 보험회사 측에서는 누구의 과실인지 결정이 안났다는 식입니다, 웃기죠?가해차량이 그 짧은 길에서 과속을 해서 제 뒷차를 들이받고, 받힌 제 뒷차가 쭉 밀려와서 제 차를 들이받았고, 저는 아무 차도 받지 않았으니 저는 온전히 피해자인데...사고 후 2주가 지났는데 아직 MRI고 X-Ray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한방치료 및 카이로프락틱만 하고 있습니다...내가 피해자인데... 내 의료비와 차량수리비, 그 외 다른 보상은 모두 뒷차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부분인데도...
미치겠네요... 통증이 장난이 아니고, 신장 주변에도 통증이 있어서...그리고 다리와 허리를 쭉 펴고 걷지를 못하겠네요...머리가 하루에도 두어 차례, 혹은 그 이상 띵~ 하기도 하고, 토할 것 같기도 하고...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아니고 저축해 놓은 돈도 없어서 통원치료만 하고 회사에 계속 출근하고 있네요, 이러니 치료를 받아도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고...
전 원래 운전교본에 쓰여있는 대로, 즉 교과서대로 운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신한 아내를 태우고 운전하던 중 너무 심하게 공격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당하고, 그 전후로 또 너무 심하게 당하다 보니 제 운전버릇도 상당히 공격적이 되어버려서...다행히 트럭이나 버스를 운전했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여하튼, 빨리 퇴근해야 해서, 지금 5시 20분이네요, 5시퇴근인데...요즘 일이 별로 없어서리... ㅎㅎㅎ
사장님께서는 별로 문제없다고 하시더니 지난 주부터 회사에서 종종... 뵙기가 힘드네요, 치료받고 계시다고 제 상사분께서 말씀해 주시더이다...
보상문제는, 이번 사고에 연류된 모든 운전자와 동승자가 치료가 끝나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니 보상은 아마 서너 달 후에야 결론이 날 것 같아서, 힘들고 아프지만 계속 일을 나와야 하네요...

여하튼, 제 글을 읽어주시고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운전 조심하시고요, 건강하세요...
전 나중에 다른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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