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답답한 맘에 여기저기 알아보다 깔았습니다. 별 생각이 다 들어서요.. 부부상담. 종교. 이혼상담 등등... 그렇다고 지인에게 얘기한다 해서 안됬다 라는 안쓰러움만 남지 제게도 좋은 거 같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친정 엄마... 음 안좋은 생각이에요.
저희 부부는 결혼 이제 2년되가요. 그런데 아이 돌잔치는 작년에 했어요. 네 맞습니다. 혼전임신이죠. 저희 부모님이 엄청 반대 하셨고 시댁 부모님과의 상견례에서 탐탁치 않고 속상한 맘으로 얘기했던 게 결혼 내내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어요. 결국 어렵게 결혼 승낙을 받았지만 남편은 항상 친정만 갔다오면 이럴꺼면 애 지우지 왜 안지웠냐며.. 그런 남편을 결혼까지 끌고 가느라 너무 힘들어서 결혼 전날 상담소도 갔다 왔어요.
애 낳고 난 그 날도 눈물 쏟았던 게 엊그제 같네요. 결혼 생활이란 게 제게는 항상 살얼음판에서 전쟁 같은 날들이었어요. 그리고 1년반동안 남편이 박사 과정 밟고 있어 저혼자 외벌이를 했죠.. 애 낳기 일주일 전까지 회사를 다녔네요. 외벌이 할 때는 시어머니가 애기를 봐 주셨는데.. 그것도 나중에 남편이 취업하고 나니 이젠 어머님도 시어머니 노릇 해보고 싶으신 것 같고... 어머님이 한 말씀 중에 제일 남는 말은 내 아들이 취업을 못해서 내가 너한테 아침 밥상 차려주는 거라고하셨던 말씀... 저는 1년반동안 남편 박사 뒷바라지 하면서 5대 독자까지 낳아주고 집까지 빚내서 했는데.... 대기업에 취업하면 그 때부터는 며느리를 밟아도 되는 건지.. 이렇게 남편 취업하고 두달이 되가네요. 남편이 먼 지방으로 취업하는 바람에 주말 부부를 이제 3주 정도 했습니다.
애만 뒤치다거리 하는 것도 몸에 부치는데, 주말에 오면 밤새혼자 게임 티비 보고 맥주 한캔과 주전부리 먹고 늦게까지 안일어나는 남편을 보면 이럴 때 왜 올라오나 싶더라고요.. 먹은 거 옷 벗은 거 고대로 놔두는 남편까지 챙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오늘은 그런데 남편이 감기 걸려왔더라고요. 병원에라도 데려가 볼까 했으나 자면 괜찮다며 결국엔 밤 여덟시까지 자더라고요.. 그러곤 화장실에서 오줌 싸는데 애기가 마침 들어가더라고요. 가 보니 오줌이 이리 튀이고 저리 튀여 애기한테도 튀이는 거 같아서.. 애기한테 튀인다고 조심히 싸라 한게 그렇게 화가 나는 일인지... 아픈 사람 그냥 가만히 두면 안되냐고.. 왜케 잔소리가 많냐고 하면서 앞으로는 주말에도 내려오지 않겠다고 하네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저는 그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그냥 모든 진심은 다 짓밟힌 거 같아요..
부부라는 건 같이 사는 거 아닌가요.. 남편과 있으면 저는 호텔에서 일하는 청소부 같아요. 매번 손님 오시면 손님이 편하게 있도록 심기를 봐가며 치울 거 치우고...
이렇게 살바엔 정말 이혼해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그냥 혼자 아이 키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은 엄마랑 살고 싶은 거지 챙겨줘야 하는 아내와 아들과는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그냥 모든 게 제 몫이겠죠... 제가 속이 어떻게 되더라도 얘기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살아야 할지.... 주변에서는 그러더라고요. 자꾸 부딛쳐서 싸우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고... 그렇지만 그 말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가능한거 같아요... 안 그럼 항상 싸우니까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도 쉽지 않네요. 애기가 있어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혼 아니면 참고 살기.... 전 남편 엄마 노릇 하기 힘든 거 같아요 제가 엄마가 아니니까요... 고칠 수 있는 부분도 아닌거 같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