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7 pm14:18 애기아빠된 사람입니다
아이는 잘컸는데 자궁문도 안열리고 아이도 내려오지않
아서 6일 저녁6시에 유도분만 예약하고 집사람과 병원을
갔습니다. 유도분만전엔 금식이어서 오후4시부터 아무것도 먹지말라고 하더군요
짐은 간단하게 속옷과 갈아입을 옷 아기물티슈 2개 양치세트 슬리퍼등 챙기고 짐내려놓고 집사람은 먼저 제모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제모를 끝내고 병원옷을 갈아입은 아내는 많이 어색해 보이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족분만실에서 웃으면서 보냈습니다
조금있다가 아내는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고(링겔같이생겼는데 수액같기도 하고 간호사는 전해질? 이라고 하던데 아직까지 의문..) 누워있었습니다
주사를 무서워해서 감기걸렸을때도 죽어도 주사는 안맞던 아내가 그 큰 주사바늘을 팔뚝에 꽂고 있으니 뭔가 미안하고 안쓰럽고 대견했습니다
간헐적으로 간호사가 태동검사를해서 배에 스피커?같은걸 연결해서 태동검사하면서..이런저런이야기나눴습니다 아내는 물한두모금씩만 먹으면서 지냈구요(금식입니다)
12시부터는 아예 물한모금도 못먹습니다 그때부터는
아내가 걱정되기시작합니다 4시에 관장을 하기로하고 그때까진 여유시간이있어 자려고하는데 팔뚝에 주사바늘 꽂혀있고 한번씩들어와 태동검사도하기에 쉽게 잠에들지못합니다 아내는 긴장감에 거의 선잠만 몆십분씩 자고 밤을 샙니다 물론 물도못먹습니다
(가글은 되서 맹물로 입헹구고 뱉으면서 목을 축입니다)
4시에 관장을하고 ( 이때 10분 버티고 볼일을 봐야하는데 아내가 긴장을 해서인지 바로 화장실로 직행 ㅜㅜ)
5시쯔음부터 촉진제를 추가투여합니다 링겔처럼 맞는거라 두개를 동시에 한 팔뚝에 같이넣습니다 압력때문인지 아내많이 아파하더군요
이때부터 슬슬 진통이 시작됩니다 아내가 아파하기시닥하고 잠에들지도못해서 나가서 짐볼도하면서 복도를 팔뚝에 주사바늘 꽂은채로 질질 끌고다니면서 운동을 합니다
시간이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면서 아내가 점차 더욱 큰고통을 느끼면수 힘겨워합니다 그엄살쟁이가 그래도 엄마라고 입꾹다물고 버티는데 안쓰러워죽을거같습니다 ㅜㅜㅜ
9시쯤 아내가 도저히 못버티겠는지 제발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합니다 간호사측에 말해서 무통주사를 놨습니다
척추에 실리콘관을 꽂아서 무통주사꽂을 준비를 합니다
여러분 무통주사는 사랑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아내가 15분쯤이 지나자 다시 얼굴이 편안해집니다 이때 저는 볼일이있어서 한 2시간정도 나갔다왔습니다 볼일을보고 있던도중 아내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빨리와라고..죽을것같다고..
저는 최대한 일을 빨리보고 들어와서 병실에왔는데..
나갈때까지만해도 편안한얼굴로 배웅해주던 아내가
식은땀을 질질 흘리면서 코에는 산소를 꽂고 침대에 널부러져있습니다 고통에찬 비명을 지르면서요
무통주사 약발이 떨어졌는지 아내가 너무아파해서 무통주사를 한방더 놔달라고 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자궁문이 그새 6센치까지 열려서 무통주사가 효과가 없던 모양입니다 아내가 너무 고통에 힘겨워서 잔뜩 찌푸린 표정을 보자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내손을 잡아주면서 조금만 버티자고 조금만 더버티면 애기 낳을수있다고 했지만 아내가 눈물범벅된 얼굴로 너무아프다고 울고있습니다 저는 아내가 그렇게 힘들어하지만 아무것도 할수없어 막막하고 미안하고 또 장합니다 간호사보고 무통주사 한대 더 놔달라고 사정해서 한대더놓고 아내가 고통이 쪼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궁문이 더 열리기 시작합니다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하늘로 몸을 뒤집어서 보고있고 머리가 자궁문에 끼여 나오기 힘들것같다고 합니다 일단 2시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제왕절개를 할지 결정하다고 합니다
아내는 고통에 몸부림 치고있는데 2시간이나 더 지켜봐야한다니.. 막막하고 또 미안하고 죄책감이들어 미칠것같았습니다
아내손을 꼭 잡아주며 1분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것들 봐야합니다 아무것도 못해주고 단지 가져간 화장솜에 물을묻혀 입술만 적셔주는게 다입니다 아내입술이 잔뜩 말라서 피가 새어나옵니다.. 하지만 그고통도 모른채 아내는 배만 부여잡고 힘겨워합니다
그와중에 태동검사를 해야해서 옆으로 눕지도못하고 정면만 쳐다보고있습니다
오후 2시.. 아내의 고통이 절정에 달합니다 자궁문은 다 열렸으나 힘주기를 해봐도 아이가 내려올 생각을 안합니다 의사선생님은 아무래도 유도분만은 힘들것같다고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아내는 눈물범벅된 얼굴로 고통에 차 제발 수술해달라고 울면서 소리칩니다
유도분만이라도 하길바랬지만 선택지가 없습니다
선생님께 제왕절개를 해달라고 합니다 아내는 거의 실신직전상태로 이동침대에 실어져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수술은 정말 빨리 끝났습니다 20분만에 끝나더군요 아이는 잘태어났고 우는소리도 들리더군요 쭈글쭈글한얼굴에 머리는 자궁에 끼이고눌려서 찌그러져있었습니다 ㅜ (시간이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답니다) 아이와 아내 둘다 얼마나 힘겨웠을지 저도모르게 또 눈물이 나왔습니다
수술은 끝났으나 아내가 마취가안풀려서 병실에서 먼저기다리고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는 신생아실로들어가고 기초검사하는종이와 네임종이를 받아옵니다
아내가 들어옵니다 하체는 이불같은걸로 덮여있고 이동침대에 실려서 멍한표정으로 옵니다
말을 걸어도 고개만 힘없이 움직이고 마네킹같은 모습입니다 병실에 아내를 눕히고 간호사의 말을 듣습니다
아내는 아이의사진이 보고싶다면서 그와중에 아이의사진을 찾습니다
조금있다가 패드를 갈아주려고 ( 아이를 낳고나면 아래에서 오로가 새어나와서 패드를 깔아줘야합니다) 이불을 들추는데 아내의 하반신이 피범벅입니다 건들기만해도 아파하고..괴로워합니다 패드를 갈아주고 재워주자 마취가 살짝 풀리면서 아파하면서 곤히 잠듭니다
얼굴을 보자 눈물범벅에 눈은 퉁퉁 불었고 입술은 말라비틀어지고 갈라져서 피가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안쓰럽고 미안하고 너무 괴로웠습니다 차라이 제가 이고통을 대신 느꼈으면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와중에 이과정을 잘 버텨준 아내가 장하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또 3일동안 후배앓이라고 큰 고비가 남아있습니다 또 가스가 나올때까지 물한모금도 못먹습니다 길면 2틀까지도 물한모금 못먹고 버텨야합니다..
여러분 여자에게 잘하고 아내에게 잘하세요..
저는 출산은 그냥 으아아아하고 좀많아프고 응애하고 아이가 나오는 이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슷할줄 알았는데 상상 이상으로 출산시 여자들은 힘겨워합니다 뼈도 죄다 내려앉아서 힘겨워하고 아파하구요 어머니들은 위대해요 ㅜ
가장힘들었던점은 아내가 태어나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힘겨워하고있을때 옆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게 제일 힘듭니다 아내가 임신하고나서 많이 싸우고 심한말도 많이 했는데 지금와서 그점들이
너무후회됩니다..
사랑해 마누라...조금만 더 참고 버티자
오늘 너무 안쓰럽고 나때문에 이런고통 당하게 해서 미안하고 또 한편으로 엄살쟁이인 네가 이과정들을 다 버텨줘서 너무 장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워 너는 지금 네모습이 추하다고 할지몰라도 나한테는 세상 누구보다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어 평생 지켜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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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못하게 많은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아내는 병실에 있구요 12시넘어서 3일째이네요 ^^ 아직은 가스가 안나와서 밥은 못먹고 있내요 ㅜ 내일쯤 나왔으면 좋겠네요제발..
다행히 몸은 조금 풀려서 조금씩 걸을수 있다고 합니다 !! 애기도 보고오면서 동영상도 보내줬네요 다들 좋은 연애하시고 순산하시길 빌어요 ^^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참 아기이름은 김하랑 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