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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이대로 괜찮을까요? - ①

초보남편 |2016.03.15 05:14
조회 11,002 |추천 11

우리 부부 이대로 괜찮을까요?

 

결혼 3년차.

 

저희 가족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야망 있는 6년차 직장인 남편과 18개월된 아들의 육아에 올인하고 있는 아내.최근 어린이집을 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귀여운 아들래미. 이렇게 3명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후 바로 아이가 생겼습니다.남들처럼 달달한 신혼 생활이 매우 짧아서 아내는 이게 늘 불만입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겨 임신에 출산에 육아까지 하는 걸 보면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것을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더군요.아내는 임신 후 직장을 그만두었고, 저는 외벌이로 가정의 경제권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결혼 전, 아내는 아이가 생기면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였고,그러면서 여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시대에 맞벌이는 필수다라고 생각했던 저와는 의견 충돌도 있었습니다.(사실 이 사안으로 파혼한 직장동료가 있어서 더욱 민감했었습니다.)

 

저에게는 20년 이상 간호사로 재직하면서 몇년전까지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시면서 가정과 직장생활을 모두 다 성공적으로 이끄신 어머니의 모습과아이낳기 일주일 전까지도 출근을 하던 누나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죠.

 

여하튼.. 당시에 아내의 말을 존중하고 지금까지 외벌이로 살아온 결과,지금은 만족합니다. 저에게도 생각의 변화가 생겼구요.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대체할만한 다른 누군가가 없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의 이 시기가. 저희 부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말다툼도 많아지고,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이해를 못하고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네요. 어쩌면 30년 이상 다른 길을 걸어오던 생각이 다른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치뤘어야할,당연한 수순을 바쁜 삶에 치어 맞춰가는 과정이 부족했던 건 아닌가 싶고, 이런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낌 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건1> 대화의 충돌① - 너 병걸린 것 같애. 사람 힘빠지게 하는 병.

 

아내는 육아에 지치고, 또 감기몸살이 겹쳐 더욱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당시 회사 일이 바쁜 와중에 주중에도 집에 일찍 오느라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이 있어 오전만 출근하여 일을 하고 오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평소 회사일이라면 많은 이해를 해주는 아내도 이 날은 많이 힘들었던지 출근 후에도 언제오나 전화를 하더군요.

 

걱정되는 마음에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기 직전, 분양받은 아파트 전매 계약 건으로 부동산에서 연락이 옵니다. 프리미엄 5천만원을 받고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났다고요.요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저희에게는 단비같은 뉴스였지요. 당장 계약을 해야 했기에 집에와서 필요한 서류를 챙겨서 부동산에 가서 계약을 체결하고 집에 왔습니다.

 

계약금으로 받은 현금 3백만원을 들고 와서 아내에게 주며 백만원은 아내에게, 나머지는 친가와 처가에 각각 백만원씩 용돈을 드리라고요. 용돈을 드리고 나니 든든한 남편같고, 든든한 사위같고, 든든한 아들같은 생각이 들면서뭔가 뿌듯함도 생기더군요. 대기업에 다니면 어마어마하게 많이 벌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실수령액이 한달 300정도라 보시면 아이있는 세 가족이 살기에는 그리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평소에도 양가 부모님께 용돈도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못하는 현실에 늘 죄송한 마음만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겨 기분이 좋더군요.아내와 맛있는 저녁도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아내가 몸이 지쳐서 같이 룰루랄라는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로또라도 맞은 양 싱글벙글하며 장난삼아 벤츠사줄까? 커피숍차려줄까? 부터 주식을 사서 몇배로 뿔릴까? 라며 약간 오바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이거 해도 생활비로 쓰기 빠듯하고 모아두어야 급할 때 쓸 수 있고 하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더군요. 입금되면 부채 상환하고 은행에서 확인 서류를 다 띠어 오라면서요.좀 야속한 마음이 듭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요. 그냥 기분 내자는 거지..이 돈을 제가 혼자 판단해서 어디 주식이라도 살까봐 걱정하는 아내를 보면 내가 이 정도 믿음도 주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절대.. 결코.. 저 혼자 이 돈을 쓸 생각 없습니다.

 제 청약통장으로 당첨되고 계약인이 저로 되어 있다고 하지만 우리 재산이지, 제 개인 재산이 아니니까요. 이번 계약으로 9천만원 정도가 생기지만 대출갚고, 세금내고 하면 저희 수중에 2천만원도 채 남지 않는 돈이 됩니다. 매달 마이너스로 생활을 하면서 2천만원이 있어도 큰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조만간 전세금에 보태서 살 집이라도 마련하려면 경제적인 여유도 크진 않은 상태니까요.

 

그래도 기분 내고 싶은 제 마음을 저렇게 뭉개버리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더군요.

평소 미안해, 고마워 이런 표현을 잘 안해서 제가 좀 섭섭해할 때가 많았거든요.

 

얼른 쉬라고 아내를 들여보내고, 다음 날..먼저 일어나서 엄마 아빠를 깨우는 아기를 데리고 거실로 나와 책도 읽어주고, 미끄럼틀도 타며 아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푹 쉬어야 하니까요. 아내가 늦잠을 자는 사이, 저는 아침밥을 차려 아이 밥을 먹이고 아내 먹을 아침상을 차립니다.

 

아침상을 차리고 아내를 깨워 밥상에 같이 앉았습니다. 메뉴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무튼.. 말없이 먹는 아내에게 사진 안찍어? 라며 슬쩍 "여보 멋져, 자기가 짱이야!" 라는 소리를 기대해 봅니다.

 

맛은 어때? 라고 제가 물으니 솔직한 대답을 원해 아닌 걸 원하냐 묻네요..솔직한 대답을 원한다 했습니다. 국물이 쪼끔 뭔가 밍밍하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순간 제 입에서 "너 병걸린 것 같애, 사람 힘 빠지게 하는 병.."이란 말을 해버렸습니다.

 

이 말에 발끈하더군요, 그럼 왜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했냐부터 아픈데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해야하니..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요.. 와이프도 저도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말다툼이 생겼구요..

 

전날 집을 팔고 돈도 벌어온 남편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도 없는 아내.늦잠자고 푹 쉬라고 저는 새벽부터 일어나 아기랑 놀고 아침밥을 차려준 남편에게 고맙다 소리도 안해주는 아내에게 서운함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고맙다는 말은 커녕, 초를 치는 말을 하니 기분이 급 다운 되더군요.결혼 후 밥은 제가 더 많이 차린 것 같습니다.

 

저는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제때 먹어야 하는데 아내는 밥을 차려 먹는 것보다 다른 일이 우선입니다.나는 밥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늘 이야기해도 밥을 차리는 일은 늘 뒷전이더군요.

 

아내는 요리책을 보고 블로그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해서 남편에게 먹였을 때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여자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도 너무하다 싶더군요. 저는 집에서 세끼를 다 먹는 삼식이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주말에만 집에서 밥을 먹었고, 요즘은 평일 저녁 2~3번, 주말에 2~4끼 정도 집에서 먹는 것 같네요.그런데도 불구하고 밥을 차려주지 않는 아내를 보면, 허탈한 마음이 큽니다.

 

내가 해주는 맛있는 밥 먹고 나가서 기죽지 말고 돈 많이 벌어와 우쭈쭈~하고 바라는 제 마음과 현실에는 괴리가 꽤 크더군요.결혼 후 밥을 차려주지 않은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이 많이 있고 이 일로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

 

하도 제가 뭐라해서 인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퇴근하면 밥은 어떻게 하냐 묻고 집에서 차려주긴합니다만.

 

주말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무튼 저는 이런 섭섭함이 표현되었고, 아내는 "너 병걸린 것 같애" 라는 소리가 엄청난 충격이었다 말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수1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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