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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의 소통편지 - 파리에서 보내는 두번째 편지

지구여행자 |2016.04.07 00:35
조회 32,854 |추천 87

나의 친구에게,

 

봉쥬! 아미!

 

잘 지내고 있나요? 친구들이 알려주는 소식을 통해 개나리와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차디 찬 계절이 녹아 꽃들이 피고 있나봐요. 어느덧 제 세계여행도 80일을 넘어가고 있네요.

 

 

 

 

저는 지금 동그란 인공 호수 앞에 있는 초록색 의자에 앉아 있어요. 제 앞에는 커다란 관람차가 시계처럼 째각째각 움직이 듯 서서히 돌아가고 있구요. 저 왼쪽으로는 여행의 상징, 에펠탑이 우뚝 쏟아 있어요. 뒤쪽으로는 유리로 만들어진 루브르 박물관 외형이 보여요.

 

 

 

관람차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어린이 처럼 설레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어렸을 적 에버랜드에서 탔던 관람차를 상상하기도 해요. 지금의 저는 너무 커버려 아침마다 수염을 밀어야 하고 마음 속 계산기를 두드리는 일이 많아졌죠. 적어도 이 여행 속에서 만큼은 조금 더 어린날의 꿈들을 좇아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관람차를 보면서 발을 쭉 뻗어보기도 하구요. ㅎㅎㅎ 아직 이 곳은 쌀쌀하네요. 어제 산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도 바람이 불때면 따사로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춥게 느껴져요.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따뜻한 나라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기도 해요.

 

 

 

어제는 에펠탑을 다녀왔어요. 저는 '여행의 상징'하면 떠오르는 곳이 에펠탑과 마추픽추 거든요. 제 여행에 있어 큰 상징인 에펠탑을 보러 가는 길에는 너무나도 들떠서 신나게 깡총깡총 뛰어다녔어요. 사진을 다 찍고 멍하니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계여행의 꿈이 시작 된 그 때로 잠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세계여행 바이블을 보며, 저곳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까? 경이로울까? 설렐까? 상상하면서 그 곳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을 떠올리며 힘든 준비기간을 잘 견뎌 낼 수 있었죠.

 

그리고 저는 이곳에, 에펠탑 앞에 앉아 있네요. 역시 그때의 작은 생각이 현실로 뛰쳐 나와 저를 이곳까지 데려왔어요.

 

 

 

찍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에펠탑을 뒤집기도 하고.. 잘 놀다 왔어요.

 

저는 아마 일주일 정도 이곳에서 머물 것 같은데 파리라는 곳은 제가 상상한 로맨스와 낭만이 가득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에서 보았던 파리의 낭만을 아직 찾지 못한 까닭일까요. 조금 더 구석구석 제 상상 속의 파리를 찾아보려고 해요.

 

 

 

물론 어떤 여행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마다 다르겠지만, 이곳은 개인주의가 나라의 문화이기도 하고 한 해에 수많은 관광객이 오는 만큼 소매치기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들보다 조금 경계하게 되고, 새로운 친구는 사귀는 일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이곳에 있는 동안 기회가 생기겠죠?

 

 

 

오늘은 카메라와 바게뜨 하나 들고 이곳으로 왔어요. 출출해서 공원 벤치에 앉아 바게뜨를 먹고 있는데 수 많은 까마귀들이 주변을 둘러 싸더라구요. 혼자 먹었지만 까마귀들 덕분에 혼밥은 아니었네요 ㅎㅎ 어두운 색깔과 날카로운 울음 소리에 불행의 상징이라지만 오늘 만큼은 귀엽게 느껴졌어요.

 

 

 

파리에 와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있어요. 사실 죄다 스파게티 아님 볶음밥이지만요 ㅎㅎ 서유럽은 물가가 비싸서 만들어 먹는게 여러모로 좋거든요. 뛰어나지 않은 실력이지만 먹을만 하네요 ㅎㅎ 특히나 이곳은 와인이 정말 싸요. 프랑스 남부지방에 있는 보르도라는 지역에서 좋은 와인을 만든다고 해요. 덕분에 저녁 식사 시간에는 간단하게 와인 한잔 곁들여 조금은 우아(?)하게 식사를 하고 있어요. 물론 저는 아직 술의 맛도 잘 모르지만요 :)

 

 

 

혼자 여행을 하니 모든 것이 느려지네요. 제 시간도 여행도.

제 여행을 조금씩 다듬어 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또 편지할게요, 친구!

 

파리에서, 당신의 친구 지구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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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87
반대수5
베플ㅎㅎ|2016.04.12 21:53
사진은 참 이쁜데. 지구여행자..뭔가 오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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