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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써봐요 4

호호 |2016.05.19 01:29
조회 1,076 |추천 6

안녕하세요 오늘 밤에도 제가 또 왔네요

제가 엄청 귀차니즘이 심한 편인데 이렇게 매일매일 와서 글 쓰는 게 스스로 놀랍기도 하고

그래요. 걔도 제가 이런 커뮤니티에 글 쓰는 거 알면 놀랄 거 같아요. 물론..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어요.

좀 부끄럽거든요ㅋㅋ 그래도 제가 이러는 거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좀 궁금하긴 하네요 그냥 궁금증으로만 남겨두겠어요.

 

 

지난번에 자세하게 써달라는 분이 계셔서요. 그때 키스하고 한 이틀? 정도 후에 얘기했었어요.

그때 일 기억나냐구.. 한참뒤에나 답장이 와선 기억나면서 기억 안나는 척 한거였냐고

자기 억울하다고 왜그랬냐고 그러더라구요 화내는 건 아니었어요.

서로 너무 부끄럽지만 그 부끄러운 게 참 좋고 뭔가 간질간질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답장을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변명이나 다른 말 대신 보고싶다고 전한 건 기억이 나요. 

음.. 뭔가 글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나름 신경써서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나봐요...

 

 

그렇게 오글거리고 부끄럽고 간지러운 시간이 지난 후에 걘 외국으로 출국했고 못만나는 게 엄청

애끓었는데 그것마저도 좋았어요. 걔가 정말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걔도 절 좋아해주는 게 너무 좋았고 걔가 조금이라도 간지러운 말을 하면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고 연락하면서 얼굴 빨개진 것도 부지기수였어요. 이런 모습을 못보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왜냐면 전..걔 앞에서 항상 센척하고 여유 넘치는척 했거든요. 사실 진짜 맘은 여유라곤 1도 없는 사람인데

 

 

걔가 외국 가고 나서도 그렇게 참 좋았어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주기적으로 편지쓰고 과자같은 거 택배 부치고 생일 땐 선물도 보내고 시차가 나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상통화하고 자기전엔 항상 영상통화 켜고 자고...엄청 순정적이었어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근데 위기가 생각지도 않은 데서 왔어요. 그녀의 인기 덕분에.. ㅋㅋ 음 외적인 거 잠깐 말씀 드려보자면 이뻐요. 제 눈에만 이뻐보였으면 좋겠는데 남들 눈에도 이쁘게 보일만큼 예뻐요. 예전에 우연히 티비였나 기사였나 어떤 여배우를 봤는데 걔랑 엄청 닮아보이는 거에요. 그게 배우 천우희씨였어요. 예전에 닮았다고 얘기한 적도 있는데 고맙다고 그냥 넘기더라구요. 전혀 안믿는 눈치 ㅋㅋ

근데 진짜 닮았어요. 대충 어떻게 생겼는 지 상상이 가시나요? 그에 비해 전 그냥저냥 평범해요 공부도 저같은 한량이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했고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착해요. 무엇보다 성실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게 참 제 눈엔 좋아보여요. 말하다보니 .......날 왜 좋아했지 라는 생각이..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외국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걔 좋다고 졸졸졸졸 따라다니는 인간들이 꽤 많았어요. 국적도 굉장히..다양했었죠 한국, 유럽, 아시아, 그 외 기타 등등 생각도 안나는 떨거지들 이상하게 걔 좋다고 하는 애들은 한번 거절하면 자존심 상해서라도 알았다고 할법도 한데 싫다는데도 엄청 집착적으로 굴었어요. 정말 빡ㅊ..아 아닙니다... 아무튼 그 대쉬남들에 대해 일일이 쓰자면 끝도 없을 거 같아서 제일 인상에 깊었던 사건을 써볼게요.

 

 

그 중에서도 절 분노와 절망과 슬픔으로 이끌었던 놈이 있었어요. 그 남자앤 홍콩 사람이었는데 편의상 홍콩놈이라고 할게요. 홍콩놈이 한참 걔한테 대쉬하던 시절 걔가 좀 많이 힘들어하던 시기였어요. 어린 나이에 먼데서 유학생활하다보니 이리저리 사람한테도 많이 치이고 가뜩이나 예민하고 감성적인 애가 버티기가 어려웠었어요. 그 때 그 홍콩놈이 나타나서.. 멀리까지 가서 한국물건 사다주고 끊임없이 구애하고 관심을 보이니까 흔들렸었나봐요.

 

 

전 그럴 수록 더 신경쓰고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반응이 냉담하고 썰렁해도 더 애교부리고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걔가 그러더라구요. 걔랑 같이 영화봤다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모르는 척 하고 요즘 기분도 안좋은데 기분전환하고 왔네~ 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얘기하더라구요. 자기 걔한테 흔들린다고 넌 화도 안나냐고... 혼자 생각만 할떄는 그래도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라 자위했는데 막상 직접 들으니까 착잡하고 순간 시간이 멈추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더니 자기한테 생각할 시간을 달라더라구요.

 

 

처음으로 걔한테 엄청 화를 냈어요. 사람 갖고 놀면서 잴 생각하지말고 그냥 여기서 끝내자고. 제가 얘한테 이제까지 보여줬던 순정이 넝마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거든요. 그랬더니 바로 미안하다고 자기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잠깐 흔들렸던 거 같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그래서 그냥 봐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싱겁지만 그냥 막상 걔가 울면서 사과하니까 더이상 화낼 힘도 없더라구요. 사실 그땐 나이도 어렸고 누가 옆에서 잘해주면 흔들리기 마련인데 그땐 제가 걔한테 보여줬던 모든 순정을 다 저버리는 거 같아서 엄청 배신감이 컸었어요. 한마디로 나라잃은 백성같앴죠ㅋㅋ

 

 

근데 그 이후로도 걔 슬럼프는 계속 됐고 전 걔 비유 맞추기에만 엄청 급급했어요. 지금 같았으면 시도때도 없이 화가 났을 텐데 그 땐 화나는 거 보다 그냥 얘가 외국에서 힘들진 않을까 더이상 스트레스 안받았으면 좋겠는데 그 마음 뿐이었어요. 내가 화나는 거 보다 걔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가 더 중요했죠. 그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됐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고 더 그러다가 반년정도 거기서 생활하고 남은 반년은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많이 나아졌었어요.

 

 

그때 당시에 제가 걔한테 보여줬던 사랑은 거의 맹목적인 거에 가까웠어요. 너무 좋으니까 무조건 다 맞춰주고 잘해주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사랑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예전만큼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은 아닌 거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에 비해 덜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더 깊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물론 예전에 비록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항상 서로 함께 하고 있었던 때랑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요.

아무튼 오늘은 좀 길게 쓴거 같아서 나름 뿌듯해요ㅋㅋ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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