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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여섯번째 이야기

스푸트니크 |2016.06.19 01:44
조회 13,269 |추천 36

꽤나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 달은 안 됐죠?

 

사실 그동안 제법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마는 그 중에 저희가.. 아니, 제가 약간 감정 상했던 그 이야기 써볼까요.

 

 

저번 주 평일에 보기로 한 적이 있었는데 W가 잠시 들를 곳이 있다고 늦을 것 같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운동하고 있겠다고 했죠. 회사를 마치고나면 주2, 3회 정도 회사 근처에서 클라이밍을 합니다. 한 지 꽤 됐어요. 그러다가 신입이 클라이밍 재밌냐고 묻길래 저는 재밌게 한다고 했더니 본인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하면서 한달 반 전부터 같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날도 같이 클라이밍을 했고요.

 

운동 끝내고 신입이랑 같이 나오는데, W가 앞에서 절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W도 제가 클라이밍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고요.

 

제가, 일이 빨리 마쳤으면 전화를 주지. 라고 말하니까 기다린 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그 때가 W와 신입이 두 번째 마주친 거였죠. 주차된 차를 가져오려는데, 신입이 환승역까지 태워줄 수 있냐 묻길래 알겠다고 했죠.

 

차를 가져오니, 신입이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타려고 하길래, 제가 미안한데 뒤에 타라고 했어요. 신입이, 아! 죄송해요, 별 생각없이. 라고 하면서 뒷좌석에 탔고 제 옆에는 W가 탔죠. 셋이 차를 탄 건 십분 안팎이었을 거예요. 차 타고 가는 동안 신입이 저한테 말을 걸거나 아니면 W에게 질문을 하거나 그랬죠. W에게 질문을 하면, W는 단답으로 대답을 해서, 더 이상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걸 여실히 티를 냈죠. 그렇게 십여 분 후에 신입을 내려줬고 저흰 계속 차를 타고 갔죠.

 

W가 난데없이, 잘 돼가는 여자냐. 묻더라고요.

전 그 말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대꾸할 가치조차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개같은 소리야, 라고 역정을 냈죠. 제 말에 W가 아무 말 없길래 제가, 난 우리가 잘 돼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냐. 라고 다시 물으니 W가, 그랬었냐.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전 입 밖으로 욕이 나오려는 걸 겨우 꿀꺽 삼켰어요.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싶어서.

 

그리고 말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했어요. 그냥 간단하게 술 한잔 하려던 건데 전 이미 입맛이 뚝 떨어져있었죠.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W집으로 갔죠. 마음 같아서는 저희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는데, W는 평일엔 절대 외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날 밤을 W 집에서 보내려는 마음으로 W 집으로 차를 몰았던 거죠.

 

W 집에 도착하자 W가, 이대로 들어가면 되는거냐, 묻길래 나도 들어갈거야. 하곤 차를 대놓고 같이 W집으로 함께 올라갔죠.

 

W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샤워를 해야 해서, W 샤워하는 동안 나가서 술이랑 간식거리를 좀 사갔죠. 차 타고 가는 동안은, W의 그랬었냐. 라는 말에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는데 W를 마주 보고 있을 땐 괜히 지나간 일로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그냥 넘어갔었죠.

 

 

그리고 그 주 목요일이었나. 제가 주말에 어디갈까, 하고 카톡을 하니 약속있어. 라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우리가 정식으로 사귀자, 라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전 적어도 서로의 주말 정도는 공유하는 사이라고 생각했었죠. 온전히 저에게만 주말을 쏟으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약속이 있으면 미리 말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죠.

 

전 W와 주말을 함께 하기 위해서 웬만하면 주말 약속은 잘 잡지 않고 평일에 잡거든요. 약속이 생기면 미리 말을 해주고요. 누구누구 만난다 아니면 어디 결혼식이 있다, 이런 식으로. W는 일절 그런 게 없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그 날은 왠지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누굴 만나는지는커녕 약속이 있다없다 정도는 미리 말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죠.

 

뭐, 그날따라 제가 예민했던 걸 수도 있고요. 아마 며칠 전의, 그랬었냐. 라는 W말을 계속 신경 쓰고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저도 토요일에 약속 잡아서 친구들이랑 술을 진탕 마셨죠. 술자리가 파했을 때가 새벽 두시가 넘었었는데 W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W집으로 갔죠. 벨을 눌렀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요. W는 잠귀가 밝아서 잘 깨거든요. 절대 잔다고 벨소리를 못 들을 리는 없는데 아직 집에 안 들어온건가 싶어서 그것도 좀 짜증이 났어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주는 계속 W에게 뭔가 제가 불만이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갈까 싶다가도, 언제 들어오나 보자 싶어서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죠. 그러다 제가 카톡을 보냈죠.

 

무슨 약속이길래 아직 밖이야.

 

몇 분 뒤에 W가 나오더라고요. 안에 있었던 거죠.

너인 줄 몰랐어.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니면 대체 누구란거죠. 이것도 짜증이 났죠. 제가 그 때 감정이 울컥해서 오늘 글이 계속 짜증난 내용뿐이니 읽는 분들 눈살 찌푸려져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와. 라고 말하니까 W가 그에 대한 대답은 없이, 그냥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와, 내가 없어도. 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그 날 술을 많이 마셨거든요, 몸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W가 제 팔을 잡아주면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선 자기 침대에 절 눕히려는데, 그 와중에도 W 침대에는 못 눕겠더라고요.

 

술 취한 채로 씻지도 않고 W 침대에 누우면 W는 썩 달갑지 않겠지, 란 생각이 들어서.

술에 취해서까지 W가 싫어할 짓은 하기 싫어하는 제 자신이 그냥 좀 웃기고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날 유난히. W는 저에 대해서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확신도 없는데.

 

그래서 제가 침대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으니 W가 제 손을 잡아 일으키면서, 침대에 누워.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런 W의 손을 잡아서 제 앞에 앉혔죠.

 

내가 이 상태로 너한테 키스하면 싫겠지? 라고 물었죠. W가 대답을 하려는데 그냥 안 듣고 일어서서 씻으러 들어갔어요. 씻고 나오니까 술이 좀 깨더라고요. W가 절 기다리고 있었어요. 샤워하고 나오자마자 제가 W에게 키스를 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제 키스가 좀 거칠었나봐요.

 

W가 기분 나쁜 일 있어? 하고 묻더라고요.

기분 나쁜 일은 없지만 날 신경 쓰이게 하는 이유는 너뿐인데 참 무심한 소리한다, 하고 생각했죠. 말은 못하고.

 

 

그러다가 제가, 나 말고 누가 오는데 너희 집에. 하고 물었죠. 대답을 듣지 못하면 계속 신경쓰일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일일이 묻고 간섭하는 거 얼마나 짜증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도 도저히 그냥은 못 넘어가겠더라고요.

 

W가, 신경 쓸 거 없어. 라고 말하길래, 전 여자친구? 하고 물었죠.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W는 원래 거짓말을 안 하니까.. 안 하는 건지 나에게 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전 여자친구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말을 직접 W 입에서 들으니 영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그게 W 잘못인 건 아니니까 굳이 따져가면서 서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저 혼자 신경쓰인채로 넘어갔죠 또.

 

 

그리고 어제죠.

W는 워낙에 감정변화가 별로 없어서 화를 잘 안 내요. 지금까지 W가 화내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고요. 저는 W 만큼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니지만 저 역시도 화는 별로 안 내는 편이에요. 화낸다고 달라질 일도 아니고, 괜히 친구사이든 연인사이든 화내고 싸워봤자 서로 기분만 상하는 거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기분이 상해도 혼자서 빨리 푸는 편이에요.

 

지난 주에는 제가 W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 쓰인것도 있고 별 거 아닌 걸로 짜증나기도 했었지만 어제는 이미 다 잊고 있었죠.

 

 

저희 집에서 같이 저녁 먹고 술 한 잔 가볍게 하고 꽤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조금 덥더라고요. 그래서 전 티셔츠를 벗고 반바지만 입은 채 누웠죠. 어제도 W가 저에게 등을 돌리고 자더라고요. 평소처럼 제가 W를 뒤에서 끌어안았죠. 그리곤 티 안에 손을 넣어서 또 몸을 쓰다듬었죠. 그러다 역시나 평소처럼 W의 셔츠도 벗겨버렸어요. 저도 W도 맨 살인 채로 닿으니까 훨씬 기분 좋더라고요.

 

W의 몸이 너무 부드러워서 제가, 여자 몸 같다. 라고 했어요. 제 말에 W가, 비꼬는거냐. 라고 하더라고요.

전 피부가 부드러워서 한 말인데, W는 자기가 말라서 제가 그렇게 말하는 줄 아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볼 때 W 몸은 딱 보기 좋은데, W는 약간만 더 살이 찌길 바라거든요. 전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W가 굉장히 싫어하겠지만.

 

 

옆으로 누워있던 W를 돌려눕혔어요, 얼굴이 보고 싶어서. 전 옆으로 누워서 얼굴을 괴고 W를 보고 있었는데 W는 눈을 감고 있었어요. 제가 W의 머리카락을 만지다가 W 속눈썹을 살짝 만지니까 그 때는 눈을 좀 찌푸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 때 누가 댓글로 물어본 질문이 생각나서 W에게 물어봤어요. 제 첫 여자친구에게 뽀뽀 왜 했었냐고.

 

W가 저에게, 이제 와서 따지는거냐. 하길래,

따지는 거 아냐, 그냥 궁금해서. 라고 대답했죠.

W가, 말했잖아 궁금해서 했다고. 라고 말하면서 눈을 뜨더니 덧붙이더라고요.

어떤 입술이었을지 어떤 느낌이었을지 나도 알고 싶어서.

 

제가 약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W에게 뽀뽀해대면서, 걔 입술이, 아니면 내 입술이? 라고 말했죠. W가 제 얼굴을 밀어내면서,

그리고 얼마나 별로인지도 말해주고 싶었어, 니 여자친구가. 라고 하더라고요.

 

뭐, 확실히 알게 됐죠. 얼마나 별로였는지. 그걸 계기로 바로 헤어지기도 했고. 그렇지만 여자친구만 별로라 하기엔 당사자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싶더라고요. 제가 계속 W 얼굴이랑 목에 입맞춰대면서, 너는 안 별로고? 라고 물었죠.

 

W가, 난 더 별로지. 라고 하더라고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W 가 그렇게 말하니까 좀 웃겼어요. 아니 귀여웠어요.

 

 

그렇게 어제 나름 애정 넘치는 시간을 보냈고 오늘도 저녁까지 함께 했었죠. 내일은 W가 일찍 볼일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같이 못 있는다고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W가 갈 시간이 돼서 준비하는데 정말 W가 우리집에 왔었다는 것조차 모를 만큼 자기 물건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챙기더라고요.

 

W는 모르겠지만 사실 저희 집에서 같이 뒹굴다가 W가 가고나면 굉장히 허전하거든요. W가 돌아간 그 당일은 더더욱 쓸쓸하고. 전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도 아닌데 유독 W가 가고나면 유독 쓸쓸해지더라고요. 남아있는 W 물건이 단 하나도 없으니까, 마치 없었던 사람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W한테, 칫솔 정도는 놔두고 가도 되지 않아? 라고 했죠.

싫어, 내 흔적 여기저기 남기고 다니는 거.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제가, 그냥 놔두고 가. 라고 말했죠, 밑도 끝도 없이.

W가 저를 힐끗 보더니, 싫어.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싫었겠네, 내가 너네 집에 내 물건 놔두고 가면.

하고 약간 비아냥거리듯이 말을 했죠. W가,

어차피 넌 우리 집에 오지도 않잖아. 라고 대답하길래 제가 다시 물었죠.

그래서 싫긴 싫었냐. 하고.

 

제가 별것도 아닌 걸로 오버하니까 W도 약간 짜증난 표정을 지으면서, 왜 시비야 갑자기. 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알죠, 제가 별 것도 아닌 걸로 시비거는 거. 잘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내가 생각하는 너와 네가 생각하는 내가 서로 동등선상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면 괜히 짜증이 나더라고요. 아까도 그랬고.

 

 

미안하다. 라고 사과하고서 W를 태워주려고 저도 간단히 준비해서 같이 나왔죠. 저도 제가 사소한 걸로 짜증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다시 평소처럼 대화하면서 가고 있는데 W가 그러더라고요.

넌 상관없어, 니 물건 놔두고 가도. 그냥 내가 싫은 거야, 내가 그러는 게.

 

 

같이 살까.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문득.

뭐,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대답을 안 들어도 무슨 대답을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어, 알아. 미안하다, 별 것도 아닌 걸로 시비 걸어서.

하고 다시 사과했어요.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사실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예요. W가 자기 흔적 남기는 걸 싫어한다거나, W 집에 전 여자친구가 찾아온다거나, 우리 사이에 대해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W의 잘못은 아니죠. 저도 알죠. 그렇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 머지않아 또 봅시다. 그때까지 무탈하시길.

 

 

 

그리고, 이건 댓글에 관한 답변이니 안 보셔도 무관합니다.

신입은 판을 하지 않아요, 그건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전 주변 사람 중에 sk통신사를 쓰기만 해도 그 사람 이야긴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입은, 사실 신입이 아닐 수도 있고 동기일수도 상사일수도 있어요. 저보다 연상일수도 있고 남자일수도(?) 있고요. 제 말을 너무 곧이곧대로 믿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글의 흐름상 적당히 바꿔서 쓰니까요. 물론 예기치 못하게 제 신분이 노출 될까봐 걱정하시는 거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jhw님의 댓글에 대한 대답입니다.

전 댓글도 다 읽고 있고, 질문도 다 대답을 해드린다고 해드렸는데, 그렇게 못 느끼셨나 봅니다. jhw님께서 저와 W의 상황이 본인과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아직 감정의 실체를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오랜 시간동안 W에게 가지는 감정의 실체를 잘 모른 채로 지냈습니다. 2년 전 W가 잠수타기 시작한 그 날, W와 시간을 보내면서 아름이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확실히 제 감정이 애정인지 사랑인지에 대해 확신이 들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W와 아름이 둘 모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고, W에 대한 마음의 비중이 커가면서 아름이와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W를 영원히 안 보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2년 여 시간을 W를 만나지 못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W를 원망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껏 나는 동성애자로서의 나를 인정하려 하는데 제가 그런 선택을 하자마자 저를 내팽개친 것 같아서. W를 보지 못하면 못할수록 W에 대한 제 감정의 정체는 확실해져만 갔고, W가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을 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잠수 탔던 W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W가 결정한 삶의 방향을 존중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의 삶 보다는 이성애자의 삶이 평탄한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 아마 저의 그런 소극성이 W에게는 잔인하게 비춰졌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저의 선택은 같습니다. 이건 W에게 결정의 책임감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이 삶의 무게를 견뎌내자고 W를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W가 저와의 길을 선택해준다면, 전 영원히 W와 함께 할 거지만요. 아마 jhw님도 저와 같은 마음이시겠죠. 제가 감히 어느 쪽을 선택하라 말씀드릴 수도 없고, 전 솔직히, 더 행복한 쪽으로 결정하라고도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저 역시 덜 행복한 방향으로 걸어왔기 때문에. 그건 W의 행복, 바꿔 말하면 순탄한 W의 미래가 제 행복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와 W의 마음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걸 서로가 조금 더 빨리 확신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덜 돌아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jhw님의 마음과 친구분의 마음이 같다면 돌고 돌아도 어느 지점에서 결국 재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지금의 시간들이 추후엔 아깝게 느껴질테죠. 헛되이 보낸 시간이었을테니까요. 위로의 말이 위로가 될 수 없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말들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추천수36
반대수2
베플|2016.06.19 08:33
오늘글은 마냥 미소지으며 볼수는 없는글이네요 신입이랑 같이 운동 가신다고했을때 우선 이건아닌데 싶었어요 지난글에도 신입의 행동이 좀 오지랖넓게 느껴졌었는데 그러다보니 같이 운동 얘기나와서 괜히 읽는 저희도 경계하게되는가봅니다 그런데 같이 운동하는걸 w님이 아셨고 보셨으니 기분이 좋았을리 없을것같아요 차타있는 그잠깐사이에도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면서요 성격이 너무좋은건지 분위기파악이 안되는건지 ㅠ 아무튼 거기까진 스푸트니크님이 w님 기분을 상하게 하신것같구요 그다음부터 나오는글들은 물론 스푸트님께서 당연히 짜증날상황이긴 하지만 아직도 두분은 너무속으로만 생각하고 대화가 많이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대화보단 그냥 약간떠보는듯한 질문을하고 그거에 대한 답변을 듣고 혼자 풀어지시거나 혼자 생각하는건 위험하다고봐요 우선 나는 니가그때 이러저러해서 그랬고 그건 좀 기분이 상했다 그말이 무슨의미일지 생각이 많았다 등등 내감정 을 먼저 얘기좀 해주시고 w님 얘기도 좀들어보심 안되나요? 말로든 사귀자 우린연인이다 정확한 표현을 하신게 아니라 더불안한 맘이 있으신것같은데 더 많이 표현해보세요 몸으로도 표현하지만 말로도 꼭 필요할것같아요 그리고 신입이 신입아닐수도 동기나선밸수도 남자일수도 있다니 조금 안심아닌 안심이 되기도하고 바꿔쓰는거 잘하시는거 같긴한데 sk안써도 판은 다볼수 있는거 아닌가요? ㅠ 더많이 대화하시고 자신부터 솔직히 드러내보세요 그래도 예전보다 w님 많이 발전하셨어요 ㅋ 당장묻는얘기는 넘겨도 조금있다 다시 얘기해주시기도 하시고요.넘 주저리 쓸데없이 댓글이 길어졌는데 두분이 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또 일욜입니다. ㅠ 남은시간 잘 보내시고 담주도 화이팅하세요.~
베플ㅇㅇ|2016.06.19 14:10
저 스푸트니크님 좋아하는데 정말 이 말은 해야겠어요 ㅠㅠ w님이 정말 눈치고자와 연애를 하고 계시네요!!!!!!!! 어떻게 애인이 있는데 카풀을 하고 클라이밍을 같이 하시나요 !!! 그 신입이 님을 좋아하던지 말던지는 차치하고라도 님이 신입과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얼마나 w님에게 상처가 됐을지 ㅜㅜ 그리고 물건 님 집에 놓는 문제 보면 전 너무 w님이 이해가요 ㅠㅠ w님 집 집에 물건 놓는건 괜찮다고 말씀하신 것만 봐도 얼마나 님을 사랑하는지 눈에 보여요 ㅠㅠ 자신의 물건을 님의 집에 두기 싫다는 건 님의 마음이 변할까봐 겁나하시는 거 같은데 ㅠㅠ 왜!! 그 맘을 이해 못하세요!!!! 두 분 사이에 대해 깊이 이야기 나눠보세요 !!
베플ㄹㄹㄹ|2016.06.19 15:23
그.. w님이 너인줄 몰랐어 하고 문을 연건 전여친인줄 알고 무시하고 안열어주려다가 스푸트니크님의 까톡을 보고 열어준걸로 보이네요. w님이 전여친 확실하게 못끊어내는건 미안했던일땜 그러는거같으니까 너무 신경안쓰셔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집에 자주 방문해주시길 바라는게 좀 보이네요ㅠㅠ 물론 추측이지만...(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라는말이나 차피 넌 우리집에 오지도않잖아 뭐 이런것들) 오히려 스푸트니크님과 신입과의 내용이 애인입장에서 엄청 신경쓰일 일들인듯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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