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국내 최고의 마케터가 말하는 멀티플레이와 터치다운
아모레퍼시픽 박수경 상무와 nhn 조수용 본부장 더블 인터뷰
국내 최고의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소비자미용연구소의 박수경 상무와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조수용 CMD본부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 바쁜 3040 수퍼 루키 임원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뷰티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는 박수경 상무와 그린 윈도우를 만들어 네이버만의 브랜드를 확실히 입지시킨 조수용 본부장의 만나보았다.
연구원? 디자이너? 마케터?
CRM, 즉 고객관계관리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 행동 분석 전문가에 대한 필요가 증가한 1999년 말에서 2000년 초, 대학에서 소비자 행동론과 심리강의를 하던 저는 연구경력10년을 인정받고 아모레퍼시픽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소비자 연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죠. 지금은 소비자미용연구소 상무직을 맡으면서 제품생산을 제외하고 브랜드 마케팅 전반엔 걸친 영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CMD는 Creative Marketing & Design의 약자입니다. 디자인하면 눈에 보에는 비주얼로 생각하는데 이용자, 즉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인터페이스 개발도 서비스 디자인 영역에 포함되죠. 네이버는 이 두 가지 접근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사용하는 네이버의 검색, 블로그, 메일 등의 모든 서비스는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디자인이 필요하게 되죠. 보여지는 모습, 서비스의 경험, 기업의 이미지 이 모두가 네이버의 브랜드를 만들어 갑니다.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 관련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개발하고 유형의 것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최신의 트렌드를 누구보다도 빨리 캐치해야 하고, 다양한 분야의 시각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져야 한다. 자연스레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데 박수경 상무나 조수용 본부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멀티플레이어가 분명했다. 1차 판매자 교육, 제품 개발 단계 시 인사이트 제공, 중간 단계 제품 평가 및 데이터화, CRM, 광고, 홍보 커뮤니케이션까지 박수경 상무의 업무 경계는 이미 초월한 상태이며, 이건 조수용 본부장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버 서비스의 UX(User Experience) 개발부터 오피스 인테리어, 다양한 브랜드 제품까지 서비스와 제품의 영역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단순히 심미적인 것만이 아니라 인지심리학적으로도 접근하여 서비스를 디자인하기 때문.
인사이트를 넓히는 대중매체, 그리고 출장
트렌드는 TV, 방송, 영화, 잡지, 광고 등 모든 매체 속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회, 경제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대중매체 속에서 발견한 트렌드가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죠. 관찰하고 수집한 많은 자료는 반드시 디지털라이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사진을 찍고, 전송하고, 전송된 자료를 모아 데이터 아카이빙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 기기의 도움으로 과거에 비해 시간 절약도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전 일본 출장이 잦은 편입니다. 일본은 재미있는 아이템을 쇼핑하거나 크레이티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곳이죠.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의 일본은 사업군을 중심으로 충실히 이행되던 것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이 다각화 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옷 가게과 음식점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옷 브랜드가 지향하는 포인트와 컬쳐가 잘 묻어있는 음식점을 한 장소에서 함께 운영하는 것, 이런 게 제가 지향하는 원하는 브랜딩과 서비스의 형태입니다.
가방속 Success mate는 무엇?
디지털 디바이스로는 mp3 플레이어와 USB, 디카, 휴대폰은 항상 제 가방 속에 있지만 요즘은 핸드폰 하나로 다 해결합니다. 어찌 보면 전 얼리어답터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모두가 삐삐를 사용할 때 일찍부터 핸드폰을 사용했고, 남들이 mp3를 사용하고 있을 때 저는 핸드폰에 mp3를 저장해서 듣고 다녔거든요. 디카 대신 핸드폰을 사용했었고요. 어쩌면 제 가방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이 핸드폰의 다양한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자료를 찍고 인터넷 전송까지 가능한 점은 큰 강점인 것 같아요. 메일이나 일정확인 등은 기본적이고 자투리시간도 검색 등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여러 제품을 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애플과 같은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사용했는데 출장도 잦고 외부 미팅도 많다 보니 기능적인 부분을 선호하게 됩니다. 가방 속에는 MP3 플레이어와 노트북, 전자사전을 가지고 다녀요. 아이리버의 전자사전은 해외출장이나 미팅 때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인터넷 확인이 가능하고 일정 싱크 기능을 활용하고 있죠. 많은 일정을 다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에 블루투스로 싱크된 일정관리 기능은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아웃룩으로 일정과 메일을 쓰기 때문에 지금 사용하는 울트라메시징을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본부에서도 사용하는 직원들이 꽤 많습니다. 다같이 모여 소프트웨어 에러나 정보공유를 할 정도입니다. 보강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국내환경에서 최고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브랜딩의 하나, 업무 환경
네이버의 업무환경은 이미 다른 매체에서 소개된 적이 많다. 네이버가 업무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CMD 본부에는 500명 정도의 직원이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는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요. 네이버처럼 강도 높게 사용하는 포털사이트가 없기 때문이죠.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표준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테스트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형상화시키는 비주얼 레벨에서 디자인은 중요하죠. 그래서 일하는 사무 공간의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업무 공간 역시 기업 브랜딩의 코어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광고보다는 업무 환경의 디자인 의도가 기업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업무공간이 네이버 웹사이트와는 무관하지만 업무공간은 분명히 기업의 브랜딩을 위한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무언가를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특성을 살린 박수경 상무. ‘돈을 내더라도 이 일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조수용 본부장. 대한민국의 트렌드와 핵심 산업의 브랜드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두 명의 3040 루키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을 위한 공통요인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어느 부류의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천성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두루두루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세심한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은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이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의 마케팅 본부장이자 트렌드 전문가인 저에게 성공의 원동력,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예전처럼 두루두루 넓게 아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이제는 넓게 알면서 나만의 전공분야가 2~3개는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힘든 상황을 겪게 되면 ’내가 이 회사 왜 다니지?’ ’내가 왜 살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돈을 주고도 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하는지,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라는 것인데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건 불행한 것 아닌가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롱런할 수 있고, 더불어 그 사람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 지금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멀티플레이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가장 집중하는 한 분야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쉬움 없이 도전하여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터치다운이 필요합니다.
이후 잡혀있는 일정을 위해 다시 움직이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몸 담고 있는 분야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지만 본인의 일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