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전문직 배우자분들 좀 봐주세요

사랑하며살자 |2016.08.09 08:43
조회 1,440 |추천 0
연봉 6천+인 워킹맘입니다

(방금 연봉 6천에 부인분 우울증 걸리신 남편 글 보면서 댓글 달다보니 제 얘기를 톡에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아>제 울화가 치밀어 여기에 올립니다)

스마트폰으로 쓰는 거라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타 양해 부탁드려요


******

우선 연봉 6천 그 분은 배우자 분과 아이들을
염려하시는 마음은 분명 있으신 것 같은데요
그 지경으로 올 정도면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소통 부재와 배우자 분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조금은 듭니다

제가 우울증+분노(마음 속에 핵폭탄이나 화산이 있는 것 같고 곧 터질 것만 같아요 매일 소화산이 터지는데 그게 아이한테 불똥이 튀구요)가 쌓었는데.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 게 아니거든요
********



전 얼마 안 있음 결혼 10년차인 워킹맘입니다
남편이 전문직인지라 특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으신
비슷한 상황의 분들의 경험담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특수직이다보니
출산 이후 몇 년 간 집에서 자는 게 많지 않고 와도 잠만 자고 갈 정도라
워킹맘과 일종의 독박 육아를 병행했어요+친정도움



결혼 후 2년 정도 남편 월급이 150만원이었어요
살림은 친정부모님이 첫 2년간은 거의 공짜로 도와주셨고
게다가 남편 결혼 전 빚 -2000도 갚는 중 + 저도 지금처럼 연봉받지 못했는데
시댁은 애낳기 전부터 못 봐 주신댔고 친정부모님이 하시던 일 그만두시고 저희집 근처로 이사오셔서 도와주신거죠


친정에선 살림100% 육아 70%를 도와주세요(베이비시터 80% 수준으로 용돈 드렸고
빚 다 갚고 남편 차 3천만원 사고나서 90%~100%를 드려요. 전문직 부모님께서 양육하시는 지인들 경우보단 비슷하거나 적게 드리는 정도 같아요.)



전 지금에 오기까지 야근 많이 하면서 커리어 쌓아온 터라
매일같이 10시~12시 어떤 때는 새벽이 퇴근하니
밤늦게나 주말에만 아이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들더군요
친정부모님이라도 육아 관련 세대차와 육아철학 차로 많이 싸웠고
항상 저 혼자였어요
(예.3살 아이가 하루 5시간 티비 시청 등. 몇 달만 그러고 이젠 아닙니다)



남편도 어느 정도 사람답게 살기 시작했다 싶을 때
2~3년부터 툭 터놓고 얘기했어요.
남편 친구 부인(서로 아주 오래 알고 지내고 모두 같은 직종 종사)도 내조 대단하다고 말 할 정도이고
저도 대한민국에서 이 쪽 분야 직종 부인 중 제일 잘 서포트 했다고 자부합니다


아님 남편이 이겨내지 못했을 거거든요

예1. 잠을 적게 자야하는데 유독 남편만 못 일어나서
월급 벌금으로 다 내고 자다가 구타 당하고..
저도 출산휴가 띠 조산해서 태어난 아기
모유수유하며 24시간 밀착 케어하는 와중에
잠이 많아 전문직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남편을 위해
새벽 4~시부터 1시간 내내 핸드폰 2개 번갈아가며
모닝콜을 해댔죠..
>>제 주위 같음 직종 남녀 지인 많은데 유독 제 남편만 별나게 못 일어나더군요
알람은 왜 못 듣는지...
근데 시어머님은 제가 깨워버릇하니까 버릇 든 게 아니냐는 말씀 시전...
차라리 안 깨워주고 매일 지각해서 짤렸음 이해하셨으려나요.


예2. 남편이 10킬로가 빠졌는데 -물론 결혼 전후로 15킬로 찐 상태였음-
친정부모님&아기랑 새벽에 3시간 4시간 기다리며
커다란 바구니에 음식 바리바리 싸가서 체력보충시키고요
시부모님은 낮에 오시지 말게 하라고 남편이 전달해 달라고 했음에도 당신들 편하신 상황에 굳이 가셔서 남편 눈치 보고 스트레스 쌓여함...
음식 싸오신 적 단 한 번도 없음

예3. 손글씨로 적은 내용 잘 알아보기도 힘둘고 하루 일과 끝낸 새벽에 시작하니 너무 피곤해서 1~2시간 할 일을 꾸벅꾸벅 졸며 3~4시간 하니
우선 남편 누워서라도 쪽잠 자게 하고
내용 정리 한 후 남편이 정상적인 정신에서 비교 검토해서 최종작성하게 했습니다
일주일이 1~2번씩이요



이 외에도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지만
남편이 너무 힘든 걸 알고 전문직 코스를 못 끝내면
10여년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니 군말 안 하고 남편을 편하게 해줬어요
온 친정식구가 총동원되서요


최근 몇 년 간 남편 상황이 훨씬 편해졌는데
집에 오면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길래
이제는 당신도 육아해야한다
모든 것을 다 참고 견뎠는데 나도 당신이 하는 것처럼 인내만 하지 않고 말하겠다...선언했어요
그러면서 스마트폰 안 했다고 하길래.어느 주말에 기록했더니 총 9시간 하면서 아이랑은 한 번도 안 놀아주더군요
부탁하고 울고 따지고 화내고 무한반복...
이제는 주말에 하루 정도는 자기가 하겠다더니
지난 주말엔 금욜 술 거나하게 마시고.토일 거의 잠만 잠

지금 이 시기가 독서습관 잡는데 중요하니
주말마다 도서관 같이 가자 피서도 하고.. 했더니
자긴 도서관은 절대 싫답니다
거기 가면 죄 아빠들이 아이들 데려와 책 읽어줘서 보고 느까겠지 했는데 그냥 싫다합니다






그 외 경제적인 부분.

제 연봉은 올 초까지만 해도
남편보다 1.5~2배 높았어요
(총수령액 기준 거의 2배)

그 동안 얼마를 벌든 자존심 상하고 나 미안해 할까봐 단 한번도 말한 적 없어요
오히려 중간에 남편이 연봉 3~4 천 정도 벌게 되니
"남자가 월 250이면 잘 벌지 월 300이면 잘 벌지"
자주 얘기 했는디 그냥 무안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웃어 넘겼어요(남편보다 제가 훨 많이 벌었거든요)



몇 달 전 남편이 급여를 점프해서 이직했는데
처음으로 저보다 급여가 높아졌어요


2달 뒤, 저한테 재무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기 돈은 자기관리한다며 돈 못 주겠다 하네요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 코엑스에서 하는 재무관련 전시회에 데려갔습니다
내로라 하는 금융권의 PB센터장님의 공개강연과 1대1상담 모두 각각 관리 하지 말고 합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가며 관리 하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생각을 바꾸네요


결혼하면서 명품백 아기 낳고 50만원짜리 하나 샀구요
이직할 때 가방끈이 너덜해져서 면접용으로 또 하나 샀어요
옷은 고터 저렴이만.
남편도 돈 많이 안쓰는데 월 1~2회 친구들 술자리+대리비 정도
둘 다 검소한 편이에요



성격 생각의 차이.
아무래도 협소한 사회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상황을 오래 겪다 보니
일반적인 사회경험도 부족하거니와 아무리 똑똑하고 다방면으로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감각이나 현실적인 수준에 맞는 사고는 좀 떨어집니다


어디 놀러가거나 외출할 때
딱 자기 몸(뚱아리로 쓰고 싶다)만 챙깁니다.
아이랑 나가려면 챙길 게 얼마나 많아요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 더 걸리는데
가뿐하게 제 것만 챙기곤
"엄만 항상 느리다"며 아이한테 말합니다


절대 본인은 인정하지 않고
정말 작은 것 하나(사회경험 하면 일종의 인사이트가 생기잖아요) 절대 안 지려고 합니다 자기 말이 무조건 맞다고 한 뒤 틀리면 그냥 땡.
속 뒤집어지죠
그야말로 똥고집 황소고집 다 있는데요

또 성격이 급한 것 같아요
안전벨트도 출발 후 네비도 출발후 키고
꼭 네비 보면서 운전하는데 언제나 한 번씩 엉뚱한 길로 빠집니다

생활습관.
과자도 꼭 침대 위에서 먹어서
이불이며 시트 더 자주 갈아야 하구요
몇년 동안 세면대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는데
알고보니
삐죽이 나온 머리카락을 정돈한다모
세면대에서 잘라서라고 하더군요...




가장 힘든 건 성격이 차갑고
자기가 다 옳다 상각하는 것 외에
헛소리?를 많이 해요
(본인 입으로 헛소리 해서 미안해 절대 안 그럴게라고 얘기 한 적이 있거든요)


예.
아이랑 있으면서 엄마머리를 남자처럼 자르자 이런 얘기
저와 얘기할 때도 정상적인 대화보다는 조롱? 이나 무의미한 말을 늘어놔서 열받게 만들구요

아이에 대한 노력, 가족과의 대화, 청소정리 등 가정생활에 대한 기본이 너무 없다는 점이에요




자기는 모르니 알려달라는데
매번 잔소리 시전
했던 말 매주 반복





가족회의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서
정상적인 대화를 늘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고 하는데
제가 얘기 할때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누워 버리네요


바로 앉아 얘기하자 하면
듣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하거나
아예 아이랑 장난치고 있어요


저만 잔소리꾼 되죠.



지금까지 올곧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속앓이하며 참아온 인고의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남들처럼 화기애애한 가정을 갖고 싶은데
남편이 너무 힘들어요



원래 다 이렇다고 하기인 저도 10여년 직장생활했고
제 주위 남자동료,
남편이 전문직인 경우도
나이고하 소득수준 막론하고
가정적이고 아이랑 놀아주고 가족여행 얘기하는데
(극소수 외도남 제외)
그런 소소함이 부러워요




다른 분들은 다들 잘 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이제 지쳐만 가네요

회사 + 육아, 껌딱지 같이 자기 전까지 착 달라붙어 있는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숨 쉴 여유가 없어요
+남편의 무관심과 대화부재로

너무 힘들어요


우울증은 모르겠는데 홧병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